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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스윙, 비밥, 이후 5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하드 밥 시대까지 잘 알려진 재즈 명반들 외에 현 시대 재즈 아티스트들에게 좀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음악적 스타일과 연주를 담은 작품들을 찾아서 조명하고 해당 아티스트들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시각으로 이야기 해보려는 기획 의도를 갖고 있는 코너. 참여 필자 - 편집장 김희준, 기타리스트 정수욱, 칼럼니스트 황덕호

Johnk

⚡새로운 시대 출발점에 위치한 재즈 기타 트리오 [John Abercrombie, Marc Johnson, Peter Erskine] - 존 애버크롬비 John Abercrombie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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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ercrombie-John-Marc-Johnson-Peter-Erskine.jpg

 

 

 

John Abercrombie, Marc Johnson , Peter Erskine

<John Abercrombie, Marc Johnson, Peter Erskine ; Live>

 

ECM Records ‎– ECM 1390, ECM Records ‎– 837 756-1

Released: 1989

 

1.Furs On Ice

2.Stella By Starlight

3.Alice In Wonderland

4.Beautiful Love

5.Innerplay

6.Light Beam

7.Drum Solo

8.Samurai Hee-Haw

9.Haunted Heart

 

   

 

Bass Marc Johnson

Design [Cover] Barbara Wojirsch

Drums Peter Erskine

Guitar, Guitar Synthesizer John Abercrombie

Liner Notes Steve Lake

Mixed By [Remixed] Jan Erik Kongshaug

Producer Manfred Eicher

Recorded By Tony Romano

 

Digital recording, April 21, 1988

Live at the Nightstage, Boston

Remixed at Rainbow Studio, Oslo

 

 

새로운 시대의 출발점에 위치한 

재즈 기타 트리오!

 

재즈 기타리스트 존 애버크롬비는 재즈 기타의 레전드중 레전드로 공히 인정받는 짐 홀 이후, 그와 비슷한 위치에서 함께 이야기해도 무리없을, 가장 멜로딕하고 서정적이면서 동시에 아주 지적인기타리스트로 회자됩니다. 그는 재즈 기타의 기본적인 정통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평생에 걸쳐 그 전통과 전형의 벽을 뛰어넘는 품격 높은 현대적인 연주들을 많이 남겼죠. 믹 구드릭, 존 스코필드, 팻 메시니, 마이크 스턴, 빌 프리셀 등과 함께 보스턴 재즈 기타의 전통과 혁신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이후 세대의 모던 재즈 기타리스트들에게 대단히 큰 영향을 준 인물이 바로 존 애버크롬비입니다. 진지함으로 가득 채워진 리니어한 즉흥연주 스타일과 함께, 상당수의 애버크롬비 주요 디스코그래피를 담아낸 ECM 레이블의 초, 중기 시절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서의 음악성과 작품세계, 모던하고 입체적이면서도 실험적인 라인들과 작곡 스타일, 기타 사운드 등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살아생전 재즈 기타리스트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진작 올라서 있지만 실제 외부적인 명성, 유명세는 다른 동료, 후배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이는 측면도 분명 있죠. 그의 음악은 무척 훌륭했으나 상업적 성공과는 꽤 거리가 있었고 대중적인 면모보다는 더 개성이 강하고 심도 있는 연주 스타일이 그의 지위를 조금은 외지고 한적한 위치로 옮겨 놓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짐 홀과 마찬가지로 기타리스트들의 기타리스트라는 수사에 걸맞게 그의 음악과 연주는 수많은 후배 재즈 기타리스트들에게 시간이 갈수록 커다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 기타 트리오는 재즈와 팝/록 양쪽에서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만한 주요 작품들을 양산해낸 소규모 편성 앙상블입니다. 일례로 지미 헨드릭스, 크림(에릭 클랩튼)등의 즉흥 비중이 큰 하드 록에서부터 웨스 몽고메리, 그랜트 그린 등의 재즈 기타-오르간 트리오(기타, 오르간, 드럼), 짐 홀, 바니 캐슬, 허브 엘리스 같은 초기 모던 재즈 기타리스트들의 기타-베이스-드럼 편성의 트리오가 존 애버크롬비의 트리오탐구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존 애버크롬비는 생전 다른 주변 기타리스트들보다 트리오 편성에 상당한 공을 들였죠. 1974년 그는 드러머 잭 디조넷, 키보디스트 얀 해머와 첫 번째 ECM레이블을 통해 첫 재즈 기타 트리오 앨범 <Timeless>를 발표하게 되는데, 이 앨범은 ECM 초기 대표 명반으로 널리 인정받아온, 독특한 작곡 스타일과 절제된 감수성, 그리고 실험적인 재즈 록 사운드에 기반한 임프로비제이션등으로 재즈 기타의 범주를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한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죠. 그리고 두 번째 트리오 편성으로는 잭 디조넷, 베이시스트 데이브 홀랜드와 함께 활동한 게이트웨이 트리오로 이들과 함께 <Gateway>(ECM, 1975), <Gateway 2>(ECM, 1975), <Homecoming>(ECM, 1994), <In the Moment>(ECM, 1995)등 총 넉 장의 앨범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1980년대 중반부터 애버크롬비의 세 번째 트리오 라인업을 시도하게 되는데 재즈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의 마지막 베이시스트였던 마크 존슨과 웨더 리포트의 명 드러머 피터 어스킨이 함께 가세해 기타 트리오의 중요한 성과들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이들과는 <Current Event>(ECM, 1985), <Getting There>(ECM, 1987 with Michael Brecker), <John Abercrombie/Marc Johnson/Peter Erskine>(ECM, 1988)등 총 석장의 작품을 발표합니다. 1990년대 이후에는 트리오 이외에도 쿼텟, 퀸텟등의 편성으로 다소간의 성격과 지향점이 다른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그 사이사이 오랜 동료인 드러머 아담 너스바움, 키보드/오르간 주자 댄 월과 함께 <Speak of the Devil>(ECM, 1993)”, <Tactics>(ECM, 1996)등의 베이스 없는 오르간 기타 앨범을 발표하면서 꾸준한 기타 트리오 탐구를 이어간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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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애버크롬비가 생전 발표한 많은 작품들 중 본 작 <John Abercromnie/Marc Johnson/Peter Erskine> (ECM, 1988)은 이른 바 재즈 트리오의 밀도높은 인터플레이, 전통적인 재즈 기준에서는 리드(메인 솔로주자)’와 반주의 2분법적인 단조로움이 있는데 이를 극복하는 이 애버크롬비 트리오의 동시성과 입체성으로 연주가 좀 더 다차원적인 완성도를 갖게 만들었으며 그로 인해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베이시스트 마크 존슨은 사실 이런 연주에 매우 익숙한 연주자죠. 재즈 팬 분들이 잘 아시듯 그는 이미 빌 에반스(애버크롬비 자신도 그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트리오의 연주에서 이런 인터플레이의 컨셉을 많이 경험했었습니다. 하지만 기타, 베이스, 드럼의 ‘3선 합주는 피아노와 함께 할때와는 또 다른 새로운 화성적 결과물을 만들어 내게 됨으로써 음악적으로 색다른 표현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돌파구가 되었죠. 이 앨범에 수록된 ‘Alice in Wonderland’, ‘Beautiful Love’, ‘Haunted Heart’등의 스탠더드들은 원래 빌 에반스가 생전 즐겨 연주하던 레퍼토리로 이 트리오가 얼마나 빌 에반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존 애버크롬비가 그의 음악적 이디엄을 이어받아 이를 기타로 재해석, 창조 하려고 했는데 잘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이 시기 존 애버크롬비는 기타 신서사이저를 팻 메시니 만큼이나 정규 음악작업에 많이 시도했습니다. ‘Four on One’, 마크 존슨의 곡 ‘Furs on Ice’, ‘Samurai Heehaw’도 기타 신서사이저로 연주했는데, 신서사이저의 패드 스트링 사운드와 일렉트릭 기타의 볼륨페달을 활용한 크레센도 테크닉도 이 시기 대표적인 애버크롬비 사운드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타 신서사이저는 애버크롬비뿐만 아니라 팻 메시니, 빌 프리셀등도 이 기술적 사운드의 매력으로 많은 곡들에서 표현력과 창의적인 적용을 보여준바 있으며 특히 팻 메시니의 그것은 그의 시그너처중 하나로 널리 인식되어 있죠. 하지만 애버크롬비의 기타 신서사이저 또한 훌륭하며 팻 메시니가 표현해내는 것와는 사뭇 다른 길을 만들어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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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존 애버크롬비의 트리오 라인업하면서 동시에 색소포니스트 마이클 브레커가 추가된 쿼텟으로 활동하기도 했었다. 다만 마이클 브레커가 워낙 팝과 재즈를 넘나들며 가장 바쁜 세션 연주자로 활동하기 있던 시기여서 길게 지속되진 못했다. 좌로부터 피터 어스킨, 존 애버크롬비, 마이클 브레커, 마크 존슨) 

 

전통적으로 재즈기타의 큰 틀에서 볼 때 레드 핫 스윙의 장고 라인하르트, 비밥의 공동 창시자 찰리 크리스찬, 불멸의 거인 웨스 몽고메리, 그리고 모던 스타일리스트 짐 홀로 이어지는 네 개의 큰 산맥들이 존재합니다. 이런 메인스트림재즈 기타의 전형들과 함께, ‘재즈가 첫 번째 음악이 아니었던 베이비 붐 세대들의 등장으로 인해 재즈 기타에도 새로운 음악적 흐름이 생겼죠. 이른바 아치탑이라고 부르는, 재즈 기타에서 록의 전유물로 여겨진 솔리드 바디일렉트릭 기타로 찰리 파커, 마일스 데이비스와 콜트레인을 연주하는 록 퓨전 기타리스트들의 등장은 기존 재즈 기타에서 들을 수 없는 프레이징과 사운드의 변화를 가져왔고 존 애버크롬비도 확실히 이 흐름의 한 조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70년대의 퓨전 재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록 음악의 속성을 재즈의 영역 안에서 적극적으로 실험했지만 그럼에도 이들의 근본에는 여전히 재즈의 즉흥연주가 자리 잡고 있었고, 이를 통해서 의미 있는 음악적 완성도를 담은 뛰어난 작품들이 이 당시 무척이나 많이 만들어졌죠.

필자가 보기에 이 시기의 존 애버크롬비 기타 연주가 지니는 의미라면 연주의 표현방식을 비밥의 관용어구들에만 의존하지 않고서도 즉흥연주를 더욱 폭넓고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 있습니다. 좀 더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비밥 코스프레를 하지 않으면 마치 재즈가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일종의 고정관념, 혹은 선입견을 음악적 창의성으로 훌륭히 극복하면서 마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듯 현대 재즈 기타리스트의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고 이끌어 낸 것이죠. 솔리드 바디 기타와 얇은 게이지 스트링, 이펙터 페달등의 사용과 함께 재즈의 본질을 온전히 투영한 즉흥연주들은 애버크롬비 특유의 투명한 기타소리와 복잡한 스토리를 품은 솔로 연주들로 재즈의 진화를 이뤄냈으며, 이 작품은 바로 그 진화의 중요한 길목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재즈 기타리스트 정수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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