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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에 연재되었던 엠엠재즈 재즈이야기 컨텐츠들을 이전하였습니다.
글: 이옥주, 이진수, 최규용

엠엠재즈

재즈 100년 악기 100년 | 보컬 1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음반점에 들어서는 순간 그 안에 꽉 들어 차 있는 음반들이 ‘저를 사주세요∼’라며 부르는 소리가 들려 올 것이다. 한 음 한 음 들려오는 음반의 소리들은 록, 재즈, 클래식 가릴 것 없이 나만의 즐거움을 만들기 위한 소스를 제공한다. 음반점에서는 부자나 가난뱅이나 모두 같은 마니아로서 한 마음이 된다. 특히 재즈 코너에 가면 하드 밥, 퓨전, 스윙 등의 다양한 재즈가 마니아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원하는 음반을 구입하고 목적지로 향하면서 감상하는 그 기분은 말로도, 또 이런 글로도 도저히 그 표현이 불가능하다. 이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은 최대한 많이 감상하라는 것이다. 음악을 많이 듣는 것처럼 득이 되는 것은 없다. 


재즈에서의 보컬

눈을 감고도 백인의 목소리와 흑인의 목소리, 그리고 동양인의 목소리를 쉽게 구분할 수 있듯이 목소리는 뚜렷한 특성을 지닌 악기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음반점에 가면 재즈 코너에 보컬 부분을 따로 만들어 두는 곳이 있을 정도로 재즈 보컬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 소리를 표현하는 많은 말 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목소리는 그 어떤 악기보다 훌륭하다’ 그렇다. 인간의 목소리는 그 어떤 악기보다도 위대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목소리로 곡을 얼마나 잘 소화시켜 위장 장애 따위가 없게 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재즈에서 보컬이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 때는 1920년대로 그로부터 지금까지 재즈에서의 보컬은 그 어떤 악기보다 높은 지위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보편적으로 악기라는 것은 감상자에게 단순히 멜로디와 리듬으로만 다가오지만 보컬은 가사를 매개체로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에 음만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일반 악기보다는 큰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사랑, 슬픔, 행복 등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모든 것을 노래로 들려준다는 것은 감정을 전달하는 그 어떤 수단보다도 강렬한 것이다. 

초창기 재즈에서 보컬이 등장하기 시작한 시기는 1920년대로 추정된다. 이 시기는 랙타임과 뉴올리언즈 재즈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인기를 얻던 시대로서 당시 재즈 보컬리스트들로는 매우 블루지한 성향이 강한 보컬리스트 베시 스미스, 역시 블루스에 기반을 둔 마 레이니, 그리고 재즈 사상 최초의 정통 재즈 싱어로 불리는 루이 암스트롱이 등장해 스캣을 자유롭게 구사하며 재즈 팬들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특히 암스트롱은 트럼페터이면서도 노래를 워낙 잘해 오히려 연주보다 보컬리스트로 더 유명했고, 훗날 흑인으로서는 드물게 TV 쇼에 출연해 만담가로도 활동했다. 이러한 루이의 영향 아래 엘라 핏제랄드, 사라 본, 빌리 홀리데이 등이 등장하면서 재즈 보컬계는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 

마 레이니는 루이 암스트롱에게도 약간의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녀는 1886년에 태어나 1939년까지 활약하면서 블루스에 기반을 둔 끈적이는 노래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으며 루이 암스트롱과 듀엣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한편 루이가 활약하면서 재즈 보컬의 다양성을 제시할 때 홀연히 지미 러싱이라는 보컬리스트가 등장했는데 지미는 블루스에 기반을 두었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어법으로 재즈신에 큰 기여를 했다. 특히 소울 풍이 강한 그의 노래는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지미의 노래는 빅 밴드와 잘 어울려 대부분의 노래를 월터 페이지와 베니 모튼 밴드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화려한 솔로보다는 다양한 악기들이 함께 공존하는 아름다움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보컬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20년대가 흘러가고 30년대 들어 미국에 대공황이 닥치자 기존의 빅 밴드보다는 사람들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달래 줄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모색되기 시작했고, 가사가 있는 보컬들이 그 돌파구가 되어 사람들의 어려움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당시의 노래들은 대부분 감미로운 연주에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가사가 주를 이루었다. 폴 휘트먼 악단에서 노래하던 빙 크로스비는 스캣을 구사하거나 즉흥적인 노래를 부르지는 않았지만 다른 보컬들보다 좀 더 대중적인 성향과 온화한 음성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빙 크로스비의 음반이 꾸준히 팔린다고 한다. 

대부분의 흑인 연주인들이 가난과 싸워야 했지만 지금 소개하는 보컬리스트만큼 가난과 싸워야 했던 사람도 드물 것이다. 빌리 홀리데이... 그녀는 극심한 가난으로 10대 시절에 매춘부가 되어야만 하는 슬픈 운명을 타고난 비운의 여가수였다. 그녀는 프로듀서인 남편에게 이용당하고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사람들에게 외면당했던 고독한 여인이었다. 우아하고 서정적인 그녀의 블루지한 느낌은 언제나 최고였고 자신의 슬픔을 노래로 대변할 줄 아는 진정한 싱어였다. 특별한 테크닉을 구사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노래에는 삶과 사랑과 그리고 슬픔이 베어 있는 그야말로 진실된 노래였다.

빌리 홀리데이의 뒤를 이은 가수로는 부드러운 음성의 헬렌 포레스트가 있다. 그녀는 풍부한 스윙감과 부드러움이 지나칠 만큼 강조되어 있는 온화한 노래로 유명했다. 이와 반대로 주디 갈란드는 탁한 목소리로 승부를 걸었고, 맥신 설리반은 자신의 노래보다 옛 곡들을 리메이크 하는 형식의 음반을 발매해 인기를 얻은 보컬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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