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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규(Stiger Hwang) - 젊은 뉴욕 재즈 맨들과의 멋진 배틀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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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규(Stiger Hwang)

커리어 첫 라이브 앨범 <Stiger Live!> 발표한 재즈 베이시스트

 

젊은 뉴욕 재즈 맨들과의 '멋진 배틀' 한마당

 

제프 테인와츠, 아담 로저스, 데이빗 키코스키로 이어지는 화려한 세션 라인업에 그들과 함께 음악적 교감을 나누고 기량을 겨루기에 부족함 없는 연주기량으로, 첫 앨범 하나만을 발표했음에도 현재 한국재즈신의 간판 콘트라 베이시스트로 자리 잡은 황호규. 그가 햇수로 4년 여만에 새로운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앨범은 보시다시피 라이브 앨범입니다. 그것도 두장짜리, 90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의 긴 연주가 담긴 라이브죠. 이미 첫 앨범에서 신인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완숙하고도 출중한 기량을 선보였던 그였기에, 평단과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그의 두 번째 앨범에 대한 기대감이 없을 수가 없었죠. 간간히 주변에서 전해 들려오는 소식으로는 2집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었지만 구체적인 정황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만 4년 정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갔고 그 사이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1세기에 한번 올까 말까하는 대형 악재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황호규 역시 꾸준하게 여러 동료들의 공연에 힘을 보태 왔습니다만 이런 상황에서 외국 뮤지션들과 함께 적극적인 교류를 해나가는 건 여러모로 망설여졌을 터. 자가 격리를 비롯해 서로 왕래를 하기 무척 어려워지고 중편성 이상일 경우 뮤지션들과 함께 녹음 스튜디오 공간에 들어가서 긴 시간 작업하는 것 자체가 여의치 않아진 탓에 정규 2집은 마음처럼 쉽게 시도하진 못했을 거라 짐작됩니다. 황호규의 연주와 음악에 관심 갖고 있으신 재즈 팬 분들의 입장에선 그런 아쉬움을 이번 라이브 앨범으로 대신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충분히 정규반에 대등할, 때론 그 이상의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도 들어보시면 바로 느끼시리라 봅니다.  ,인터뷰/MMJAZZ 편집장 김희준     사진/나승열, 블루룸 뮤직

 

 

양질의 라이브 앨범 갖는 본연의 장점 담아내다

이 라이브는 지난 2017년도에 발매되었던 황호규의 첫 정규 스튜디오 앨범 <Straight, No Chaser> 발매 이후, 그 해 겨울 JCC 아트센터에서 펼쳐졌던 첫 앨범 발매 기념 공연 이틀 동안의 연주 중에서 선별, 발췌해 담아낸 것입니다. 1집에 담겨진 곡 중 타이틀인 ‘Straight No Chaser’ 를 비롯 총 4곡이 이 앨범의 두 번째 CD에 그대로 담겨져 있기도 하죠. 그 점에서 1집과 일견 연장선에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아래 인터뷰에서 언급하기도 했는데, 단순히 그렇게만 치부하기에 이 라이브의 음악적 특징과 변별점은 생각이상으로 무척 크며, 밴드의 사운드 자체도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첫 앨범에 담겨 있던 기타 대신, 알토 색소폰이 프런트로 가세한 피아노, 베이스와 드럼의 4중주로 연주되어 있는데 라이브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연주의 에너지와 솔로를 밀어붙이는 힘이 첫 스튜디오 앨범과 비교해 월등합니다. 어느 시점에서부터는 서로 제어를 풀고 망설임 없이 달리는 모습, 젊고 생동감이 넘치는 네 연주자들의 불꽃 튀는 어프로치가 이번 라이브 앨범의 핵심이자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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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피아니스트 빅터 굴드, 색소포니스트 갓윈 루이, 베이시스트 황호규, 드러머 조나단 바버

 

 

우선 첫 번째 CD의 수록곡들은 리더인 황호규를 포함한 밴드 멤버들의 오리지널 곡들로 하나씩 담겨져 있습니다 (또한 이 곡들은 각자 멤버들의 개별 정규반에 별도로 수록 되어있기도 합니다) 반면 두 번째 파트는 앞서 언급한대로 황호규의 첫 앨범에 수록된 곡들로만 채워져 있죠. 하지만 두 작품의 공통분모인 이 네 곡은 달라진 멤버들만큼이나 연주의 접근, 편곡 아이디어등 모든 면에서 적잖이 변화되어 있어서 실질적인 연관성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간단히 멍크의 고전인 ‘Straight, No Chaser’ 하나만 갖고서 한번 비교해볼까요?

첫 앨범에서 기본 스윙 어프로치에 원곡의 테마를 살리고 기타와 피아노의 서로 주고받는 솔로와 컴핑이 주된 뼈대를 형성해 이어져나가는데 비해 라이브 앨범에서의 버전은 아담 로저스의 기타 파트를 알토 색소폰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같은 형태의 스윙 리듬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라이브는 좀 더 업 템포이며 공격적인 흐름을 갖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담 로저스의 기타와 대칭되는 위치에 놓여있는 갓윈 루이의 색소폰이 훨씬 더 익사이팅하고 유머가 넘치게 연주되어 있어 곡의 느낌이 확연히 다르게 와닿습니다.

또한 황호규의 오리지널이자 슬로우/미드 템포의 발라드 ‘Beautiful Mind’ 역시 스튜디오 버전과는 적잖이 변화된 면을 보여주는데 특지 정서, 감성의 측면에서 와닿는 바가 다르지 않나 생각됩니다. 원전이 좀 더 관조적이며 차분하다면 라이브 버전은 모던하고 이성적인 느낌이 더 큽니다. 거기에 중반부 상승하는 갓윈 루이의 알토는 곡의 느낌을 180도 변화시켜버리죠.

이렇듯 같은 곡이었으나 라이브 공간에서 다른 멤버들과 함께 현장의 느낌을 담아 교감해나가는 과정이 담겨짐으로서 확연하게 전작 버전과는 다른 해석이 이뤄진 결과가 이번 라이브 앨범의 주된 특징이자 차이점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이번 라이브 앨범을 소개할 때 빼놓지 않고 언급해야 될 곡이 하나 있어요. 바로 앨범 첫 트랙으로 수록된 ‘Dear Audience’인데, 이 앨범에서 가장 개별적인 성격을 지닌 트랙이자 당시 연주된 라이브 트랙이 아니라는 차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앨범 주인공인 황호규에 따르면 시작단계에서부터 확고한 의도와 컨셉트를 갖고서 이 곡을 녹음했다고 합니다. 지난 해 11월에 녹음된 가장 최근의 연주가 담긴 곡이기도 한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자유롭게 관객과 소통하고 음악을 나누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관객이 있는 공연무대가 얼마나 소중하고 그리운지, 그런 마음을 담아 관객에 대한 일종의 헌사로 담아낸 곡이 바로 이곡인거죠. 짧은 3분대의 연주이지만 황호규는 자신이 직접 만든 멋진 베이스 라인과 월드 클래스의 손맛을 담은 탄력 넘치는 즉흥연주로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다시 한번 드러내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총 14대의 마이크를 사용해 공간감을 최대한 확장시키면서 동시에 베이스 사운드의 입체적인 느낌, 존재감을 잘 살려낸 녹음상의 공도 크게 작용하고 있어요. 음향의 측면에서 지금껏 국내 재즈 뮤지션이 발표한 라이브 앨범들 가운데 듀오나 솔로 같은 소편성이 아닌, 관악기가 포함된 종류의 라이브 중 이 정도의 사운드 퀄리티를 담아낸 작품도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어요. 본토의 젊은 일류급 연주자들과 함께 손발을 맞춰서 이만한 사운드를 담은 라이브 앨범을 뽑아내었다는 점은 담겨진 수려한 연주내용만큼이나 크고 중요한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라이브를 쭉 이어 듣다보면 이들 네 연주자들의 합이 무척 좋아서 이번 라이브 음반 하나만으로 끝내기엔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4년 전 공연 당시 필자역시 공연을 관람하고 뒤풀이 자리에서 잠시 연주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서로 함께 레귤러 팀으로 앨범을 만들고 공연도 할 의향이 있었던 걸로 기억 되요. 비록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악재 때문에 현재 기약이 없어진 상황이지만 이 라이브 앨범의 발매를 기점으로 서로간의 음악적 교감이 다시금 살아나서 조만간 함께 작업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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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오랜 절친들과 함께 한 즐거운 순간 담겨져 있어

 

이번 라이브 앨범에서 새롭게 별도로 녹음된 첫 트랙 베이스 솔로 ‘Dear Audience’ 는 사전에 작곡을 해둔 것이라기 보단 즉흥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서 이를 바탕으로 연주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맞는지, 그리고 이 솔로 곡을 앨범 첫 도입부에 넣은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Dear Audience’는 즉흥적으로 연주한 것은 아니고 사전에 작곡해서 연주한 곡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재즈 곡들이 의례히 그렇듯 테마와 테마 사이의 즉흥연주는 자유롭게 하였습니다. 이곡 ‘Dear Audience’ 는 블루룸 뮤직 정찬 대표님의 아이디어로 작곡을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관객이 없는 공연장이나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소수의 관객만으로 채워진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며 코로나 이전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살아있는 표정과 함성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작곡한 곡입니다. 그래서 이번 라이브 앨범의 가장 첫 도입부에 넣고 싶었죠.

 

 

JCC 아트센터에서 열렸던 이 공연을 당시 직접 관람했었는데 솔직히 그 당시에는 그다지 큰 감흥을 받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녹음된 음원을 들으니 사운드 자체가 무척 다르고 연주의 생동감이 월등히 좋게 와닿습니다. 이게 단순히 공연장의 소리 탓인지, 아니면 믹스와 마스터링과정에서 특별한 뭔가가 더 이뤄진 게 있는 건지 궁금하네요

 

그 당시에 감흥을 받지 못하셨을 수 있죠(웃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관람 시 개인의 컨디션에 따라서 느낌이 많이 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예전에 뉴욕 빌리지 뱅가드에서 제가 존경하는 어느 대가의 공연을 본 적이 있었는데, 당시 제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공연에 집중을 못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JCC홀의 특성 상 사운드를 잡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연주 실황 당시와 앨범의 사운드가 다르게 들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믹싱과 마스터링에서 생동감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 한 것 외에 특별한 뭔가는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앨범에 참여 해 주신 엔지니어 분들이 그래미 수상경력이 있으신 실력자분들이라 앨범이 잘 나온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2017JCC에서 공연 할 당시 저를 포함해 팀원들의 연주와 사운드에 매우 만족했었고 행복하게 연주를 했습니다. 공연 후에 많은 분들이 라이브 앨범 발매를 요청했었고 최근까지도 기억하고 요청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게 생각하며 이렇게 라이브 앨범 발매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공연이 열렸던 시점에 비해 이번 라이브 앨범의 발매가 살짝 늦은 감이 있는데 발매일이 다소 미뤄진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 원래는 2019년쯤에 앨범을 내려고 미국에서 믹싱 마스터링 작업까지 다 마친 상태였는데 2020년 초에 갑작스럽게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면서 자연스럽게 발매가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프로듀서의 입장에서 이번 라이브 작품에 가장 무게를 두고 있는 건 무엇인지, 더불어 전작과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지점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아시다시피 1집 앨범은 재즈계의 레전드 분들과 함께 한 작업이지만, 이 라이브앨범은 요즘 뉴욕 재즈 신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저와 비슷한 또래에 형제같이 친한 동료들과 함께 만든 앨범인 점이 저에게 가장 크게 다른 점입니다. 1집 앨범은 함께 한 분들이 너무 경력이 뛰어난 대가들이라 함께 한 즐거움만큼이나 제게 나름의 심적인 부담감이 있었다면, 이번 라이브 앨범의 경우는 대학시절부터 함께 해 온 색소포니스트 갓윈 루이와 피아니스트 빅터 굴드가 함께 연주했죠. 마치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노는 기분으로 즐겁고 행복하게 연주했기 때문에 더 에너제틱한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이번 라이브 앨범에 수록된 곡 절반 정도가 호규씨의 1집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은 1집의 어느 정도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에 대한 호규씨와 프로듀서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요. 그리고 라인업이 호규씨를 제외하곤 스튜디오 앨범과 완전히 다른 만큼 연주도 팀 사운드도 다른데 이 쿼텟에 대한 느낌은 어떠신 지도 이야기해주심 좋겠습니다.

 

. 이야기하신 대로 이번 라이브 앨범의 수록곡의 절반이 1집 앨범의 수록곡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이 라이브 연주를 앨범으로 발매하고 싶었던 이유가, 두 앨범 속 같은 곡의 다른 표현과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같은 곡을 같은 연주자들이 연주하더라도 매 번 다른 연주가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많은 재즈 대가들도 같은 곡을 여러 앨범에서 내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1집에서 대가들과의 연주도 훌륭하였지만 젊은 세대의 재즈연주자들이 재해석한 곡의 연주를 재즈 팬 분들에게 한번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다고 자신합니다.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호규씨의 현재 근황과 비록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계속 이어지긴 하지만 2022년도 주요 계획은 어찌 되시는지요?

 

모두가 그렇듯이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국내외의 모든 공연이 취소되어 저 역시 1년간은 집에서만 있었습니다. 위드코로나로 다시 공연을 하기 시작했지만 다시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인해 잡혔던 공연들이 취소가 되기도 하고... 그런 상황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2021년도부터 동덕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전임교수로 임용이 되어 열심히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2022년도 저의 주요 계획은 좋은 곡들을 많이 만들어 2집 정규 앨범으로 재즈 팬 분들을 다시 한 번 찾아뵙는 것입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을 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 상황이 좋아진다면 2집 앨범발매 기념 공연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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