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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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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엠재즈

국내앨범 가슴으로 공명하는 두 뮤지션의 음률, 송영주 & 써니킴 외

이달의 추천앨범: 2019.05. 국내 편

 

 

ALBUM #1 송영주 & 써니킴 - Tribute (Blue Room Music/2019)


 

써니 킴 : Vocals

송영주 : Piano

 

가슴으로 공명하는, 두 여성 뮤지션의 음률

 

한국 재즈 신을 대표하는 두 명의 여성 재즈 뮤지션이 함께 앨범을 만들었다.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와 보컬리스트 써니 킴이 바로 그들. 이번 앨범은 표면적으로 재즈 보컬과 피아노의 듀오 형태를 취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편성은 재즈사를 돌이켜볼 때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반적인 구성에 속한다. 피아니스트와 보컬리스트는 서로의 음에 귀 기울이며 마치 대화하는 듯한 음악을 들려줘온 것이 그동안의 보컬-피아노 듀오의 모범사례였다. 송영주와 써니 킴도 이러한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고 있다. 그것보다 이번 앨범이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것은 두 뮤지션이 그간 서로 다른 노선을 향해왔었고 본 작을 통해 서로의 음악적 접점을 찾았기 때문에 보다 더 특별한 만남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송영주와 써니 킴이 어떤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공교롭게도 두 뮤지션은 다르면서도 또 닮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자료를 찾아보니 두 사람의 협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수년전부터 기회가 될 때마다 듀오 공연을 가져왔었더랬다. 이점만으로도 이번 앨범이 단발성의 아이디어로 진행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송영주는 데뷔 초 피아노 트리오 편성으로 활동을 해오다가 점차 보컬, 색소폰, 기타를 추가한 편성으로 자신의 음악을 확대해왔다. 2015년 발표한 데뷔 10주년 기념작인 <Reflection>에서는 5개의 혼을 추가해 정점을 찍었고 지난해에는 아예 정반대로 피아노 솔로로, 스튜디오가 아닌 라이브 레코딩인 <Late Fall>을 공개하며 다시 한 번 음악적 변화를 시도했다.

 

써니 킴 역시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2013년 데뷔작 <Painter's Eye>를 통해 그룹 편성의 음악을 선보였으나 이후 국내로 들어와, 보다 소편성을 통해 자신의 소리에 온전히 집중하고자 기타리스트 벤 몬더를 초빙하여 보컬-기타의 듀오로 <The Shining Sea>와 <The Dream Of The Earth> 두 매의 음반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다 2년 전부터 써니 킴은 잠시 국내 활동을 뒤로 하고 멜번 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호주에서 머물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까 각자 그간의 커리어를 바탕으로 정리하자면 그간 보컬리스트와 듀오 작업을 정식으로 해본 적 없는 송영주, 피아니스트와 듀오 작업을 해본 적 없는 써니 킴이 함께 처음 만난 셈이다. 이러한 두 뮤지션이 함께 작업을 한 것도 이색적이지만 특별히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음악들을 본 작에 담고 있어 관심을 끈다. 본 작의 타이틀이기도 한 ‘Tribute’는 바로 ‘(재즈 역사 속) 여성’으로 앨범에 수록된 곡은 모두 여성 작곡가 또는 작사가가 만든 곡이라고.

 

음악 방향을 ‘여성’으로 특정하고 있지만 이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편협한 페미니즘과는 달리, 여성에만 국한되지 않고 폭넓다. “쉽지 않은 환경 속, 지금도 어딘가에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많은 음악인 그리고 자신의 꿈을 향해 묵묵히 노력하고 있는 모든 젊음과 청춘에게 바친다”는 내용을 품고 있기 때문.

 

두 사람이 유니즌 멜로디 라인으로 문을 여는 첫 곡 ‘York Avenue’부터 서서히 합을 맞추기 시작, 지미 롤스의 명곡 ‘The Peacock’에서는 보다 진지하고 사려깊은 대화를 주고받는다. 한편 일전에 벤 몬더의 기타-보컬로 선보였던 ‘Willow Weep For Me’ ‘The Shining Sea’를 피아노 버전으로 비교감상을 해볼 수 있기도 하다. 본 작에서 확인할 수 있는 송영주, 써니 킴 두 뮤지션의 음악적 대화와 시너지는 담백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으며, 고민한 흔적, 깊이감이 트랙 곳곳에서 느껴진다.

 

글/재즈칼럼니스트 강대원

 

 

ALBUM #2 김준범(Junbeom Kim) - Consolation : Live at the Veloso (2019)


 

김준범 : Guitars

류형규 : Bass

임주찬 : Drums

강재환 : Harmonica

이지민 : Voice

 

국내 재즈기타계의 신성 등장!

 

2017년 <Human Emotions>를 발표하며 데뷔했던 재즈 기타리스트 김준범이 새로운 작품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스튜디오 레코딩이 아닌 라이브실황을 담고 있다. 국내에선 좀처럼 라이브 앨범이 만들어지지 않는 편인데다, 보통 실황 앨범은 몇 장의 정규반을 낸 후 무대경험등 적절한 준비가 된 상태이거나 어느 정도 레퍼토리가 쌓인 상황에서 내기 마련인데, 이번 라이브 앨범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제 갓 1장의 앨범을 발표한 상태이며 또 라이브임에도 본작에 담긴 곡은 기존에 발표되지 않았던 신곡이라는 점에서 본작은 정규 앨범의 연장선상에 있는, 사실상의 두 번째 정규앨범으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앨범에 담긴 연주는 작년 10월 25일 홍대인근에 위치한 클럽 벨로주에서 있었던 실황을 담고 있다. 이날 라이브와 관련한 다른 코멘트가 없어 음반에 실린 5곡이 이날 연주된 레퍼토리의 전부인지 확인할 수는 없었는데, 그럼에도 이 5곡만으로도 충분히 김준범이 의도한 ‘소통’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만큼 김준범의 공간을 가르는 듯한 몽롱한 기타 사운드도 잘 살아있고, 뮤지션들이 서로의 연주에 반응하는 인터플레이 역시 충만하게 담겨져 있기 때문. 기타리스트 김준범의 톤과 연주성향을 보면 커트 로젠윙클이나 니어 펠더, 길라드 헥셀만 같은 현재 재즈기타계의 최첨단에 위치한 연주자들과 맥이 닿아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들과 같은 그룹으로 묶이면서도 한편 자신만의 어프로치, 작곡으로 차별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 또한 이 라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보컬곡(보컬 이지민)과 하모니카(강재환)의 배치는 앨범 전체의 사운드를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의 조력으로 앨범이 한층 맛깔스러운 매력을 더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본작의 특징이자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드러머 임주찬과 기타의 탄력 넘치는 인터플레이! 이렇게 긴장감을 내재한 상태에서 치밀하게 서로 연주를 주고받는 경우는 결코 쉽게 볼 수 없다. 한편 이번 앨범의 뒷면 아트워크가 꽤나 흥미로운데 바로 재즈 레이블 블루노트의 과거 앨범 아트워크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서다. 마치 블루노트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오마주 같다고 할까? 담겨진 음악과 연주, 여기에 디자인까지도 흥미로운 작품!

 

글/재즈칼럼니스트 강대원

 

 

ALBUM #3 네번째 이온(4th Aeon) - 네번째이온 (Aeon Music/2019)


 

안상준 : Guitar

전창민 : Bass

송준영 : Drums

 

낯설지만 인상적인 ‘자유즉흥’의 매력

 

기타리스트 안상준, 베이스주자 전창민, 드러머 송준영 이렇게 30대 중반의 비슷한 연령대 연주자 세 명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트리오 네 번째 이온’은 거의 완전한 자유즉흥을 지향하는 기타 트리오다. 작년에 처음 결성된 이 팀은 작곡된 틀을 기반으로 연주하는 방식이라기보다는 간단한 템포와 리듬, 대략적인 방향만 서로 정해놓은 뒤 순간적인 느낌, 감흥을 바탕으로 연주를 전개해나간다. (물론 간단한 형태의 작곡이 있는 곡도 있기는 하지만 역시 핵심은 자유즉흥연주라고 말해야 적절할 것이다) 이걸 프리/아방가르드라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무조건 무조성, 또는 기존의 코드를 벗어나는 아웃한 시도만을 추구하지 않으며 자신들에게 녹아있는 다양한 멜로디, 톤, 리듬과 사운드를 그때그때 자유롭게 펼쳐낸다는 점에서 기존의 프리음악과는 다소 다른 점이 있다. 그리고 ‘Future Love’나 ‘Expecto Patronum’ 같은 곡들은 뚜렷한 곡 구조를 바탕으로 연주를 풀어내고 있기도 하다.

 

물론 ‘My Life’, ‘Brave’, ‘Wilderness’ 같은 곡에서처럼 이런 성향의 음악에 일반적으로 담긴 공격적인 접근도 표출되어 있기에 편하게 들을 성질의 음악 또한 아닌 것도 사실이다. 조지 가존이나 빌 프리셀등 미 본토에서도 이러한 방식을 오랫동안 추구해온 대가 뮤지션들이 적잖이 있는데 이들 세 명이 그런 방식을 이어받아 앨범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면 더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앨범은 안상준의 일렉트릭 기타가 전체 사운드의 흐름을 주도해가는 가운데 베이스와 드럼이 스토리를 이어나갈 탄력을 부여하거나 방향을 새롭게 전환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세 명은 최대한 서로에게 집중해 대화를 풀어나가고 있다. 아마도 다수의 감상자들은 이들의 음악을 어렵게 받아들이시겠지만, 우리가 평소 들어오던 방식과 다른 음악적 시도이자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한번 들어보시면 그중 누군가는 분명 기존의 음악에서 느끼는 것과는 다른 감흥을 받으실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무엇보다 이들 세 명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상당한 일체감과 유기적인 팀 밸런스를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데 성공하고 있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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