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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소금(The Light & the Salt) - 세대를 넘어 어필하는 '클래식 팝'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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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박성식, 장기호

빛과소금

 

세대를 넘어 어필하는 '클래식 팝'의 힘

 

국내 대중음악 역사의 흐름에서 80년대는 그래도 나름의 개화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12.12 군사쿠데타 이후 독재정권의 문화적 탄압이 일시적으로 소강상태를 띄고 거기에 통금이 해제되면서 좀 더 자유로워진 당시 젊은이들이 당시의 팝 음악을 찾아듣고 이를 따라 흉내하기 시작하면서 서구의 팝 음악에 영향 받은 팀/가수들이 수면위로 조금씩 등장하기 시작하던 게 이 시기부터죠. 대학가요제나 강변가요제가 70년대 후반 생겨난 것과도 일부 맞물리는데, 물론 심의와 검열로 인한 제한적인 상황인건 80년대에도 마찬가지였지만 국내에 유입되는 팝 음악들의 가짓수와 성격에서 70년대와는 분명 차원이 다르다고 봐도 될만큼 풍성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엔 라디오 방송의 힘이 아주 컸고, 거기에 라이선스 판이라고 불리는 주요 음반 제작사의 해외 앨범 발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탓 역시 아주 컸다고 봅니다. 오아시스나 지구 레코드, 성음 같은 국내 음반 회사들이 70년대까지 빽판 형태의 LP 제작수준을 보여주었다면 이후 정식으로 해외 음반사와 계약을 맺기도 하며( 그전까지는 이들도 빽판 회사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한단계 더 레벨 업 된게 80년대 들어서부터였으며 그들이 소개하는 음악들의 장르도 다채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MMJAZZ 편집장 김희준 사진/사운드트리

 

장르적으로 볼 때 70년대까지만 해도 록과 포크에 주로 치중된 편이었다면, 80년대 들어서는 AOR 계열의 어덜트 팝, 뉴 웨이브, 신스 팝, 팝 록, 발라드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했죠. 뮤직 비디오의 등장과 함께 영미권 팝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 시기가 바로 이때였습니다. 필자가 보기에 국내 재즈 신의 실질적인 음악적 태동기라 봐야 될 시기가 바로 이때라고 봅니다. 그 전까지 몇 명의 선구적인 인물들이 아주 간헐적으로 시도한 것이 재즈였다면, 80년대부터는 미약하지만 함께 음악을 이야기하고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나기 시작했던 거죠. 그중에 방배동쪽에 위치한 파블로라는 공간이 있었는데 당시 국내 뮤지션들의 라이브, 그리고 음악 감상실을 겸했던 공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이 곳에 함께 모였던 이들이 피아니스트 김광민, 정원영, ()김현식의 백밴드였던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 전태관, 장기호, 박성식, 지금은 세상을 떠난 유재하 같은 분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마이클 프랭스나 데이빗 샌본, 토토, 스틸리 댄, 밥 제임스, 크루세이더스, 빌리 조엘, 두비 브라더스, 퀸시 존스, 알 재로우 같은 팝과 재즈(특히 팝 퓨전 계열의 음악)의 중간지점 음악들에 심취해 찾아 듣고 서로 공감대를 형성했는데, 그렇게 음악을 들으며 또 직접 악기를 다루고 음악을 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을 통해 이전 국내 가요에서 볼 수 없었던 경향을 조금씩 만들어가기 시작했죠. 그게 서서히 꽃을 피우기 시작한 건 80년대 후반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빛과 소금도 함께 등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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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고()김현식의 백밴드인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였던 베이시스트 장기호와 건반주자 박성식은 88년도에 이 밴드를 탈퇴한 이후 잠시 사랑과 평화에 가입해 활동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음악을 하기 위해 독자적인 팀을 결성합니다. 그게 바로 빛과 소금이죠. 이 듀오 그룹을 이야기할 때 통상적으로 '한국 퓨전재즈의 시초, 선구자'라는 말을 하는데 비슷하게 함께 언급되는 봄여름가을겨울과 비교해도 이들의 음악세계는 좀 더 미 본토의 스무드 재즈, 퓨전에 특화된 면이 있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경우 초기 1,2집 앨범 몇몇 수록 곡 중에서 그런 면을 드러내 보이긴 했으나, 그들의 핵심적인 음악 기조는 가요적인 부분을 제외한다면 록, 펑크(Funk)에 무게추가 더 놓여 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그러니까 좀 더 그루브감이 강하고 파워가 있는 음악을 지향했던 편인데 반해, 빛과 소금은 화성적으로나 리듬적으로나 사운드 적으로나 당시 미 본토의 스무드 재즈, 팝 퓨전의 영향력이 느껴지는 곡들이 앨범마다 최소 두어 곡씩은 꼭 담겨져 있었죠.

이는 장기호와 박성식 두 사람에 내재된 음악적 성향 때문이며 이들이 악기를 처음 잡고 음악을 하던 시기부터 좋아해왔던 음악들이 자연스럽게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데뷔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들의 이름을 크게 알린 곡들, ‘샴푸의 요정이나 그대 떠난 뒤’, 3집에 담긴 그대에게 띄우는 편지’, 4집에 담긴 오래된 친구같은 곡들은 보컬 멜로디, 코드 진행이나 편곡 등이 AOR, 팝 퓨전과 같은 선상에 있는 것인데 이런 방향으로 음악적 기조를 갖고 가려고 했던 뮤지션이 90년대까지만 해도 주류 신에서는 아주 극소수였습니다.(당시 비슷한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는 게 조동익, 김현철과 들국화의 멤버였던 기타리스트 손진태 정도입니다만 손진태는 솔로 활동도 단발에 그쳤고 이후 활동도 거의 드러나지 않았죠) 그렇다고 지금 이 방면의 음악가들이 그때보다 더 풍성해진 것도 아닙니다만, 최소한 이런 스타일이 하나의 방법론으로 인디나 제도권 가수들의 작품에 간헐적으로 쓰이고 있긴 합니다.

아무튼 이 두 사람은 영미권의 수준 높은 팝/퓨전 아티스트들의 열렬한 음악 덕후였으며 그들처럼 멋진 사운드를 만들어내길 원했기에, 지속적으로 이 방향의 음악적 도전을 90년대부터 계속 해나갔습니다, 특히 베이시스트 장기호는 미 버클리 음대로 적잖은 나이에 유학을 가 오래전부터 동경하던 그곳의 음악들에 대한 갈망을 채워내고자 노력하기도 했죠. 개인적으로 그런 음악적 욕구와 도전이 가장 강하게 담겨진 작품이 이들의 5번째 정규앨범인 <5th>가 아닌가 싶은데, 기타리스트 바비 로저스, 드러머 밥 타마니등 실력 있는 버클리 음대 교수진들을 라인업에 포진시켜 역대 어떤 앨범보다 연주와 사운드 측면에서 완성도를 높였고 음향적으로도 가장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추가로 이어지는 국내 프로모션이 미약하고 연주곡 비중도 높은 편이어서 제대로 대중들에게 소개가 안된 편이지만 90년대 한국 재즈, 퓨전을 이야기할 때 이 작품을 결코 빼서는 안된다고 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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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만의 현역 복귀, 신작 발매

하지만 이 앨범 이후 빛과소금은 꽤 오랫동안 개점휴업상태를 가져야 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국내 음대교수로 임용되고 학교 업무 및 후학들을 양성하는 일에 신경 쓰면서 실제 음악을 만드는 창작 작업은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런 이들이 뒤늦게나마 다시 의기투합하면서 아주 오랜만에 새로운 앨범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무려 26년 만에 다시 빛과소금이름으로 신작<Here We Go!>을 만들어냈는데 긴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할만큼 노쇠함 없이 예전의 그 느낌과 감성을 성공적으로 재현해내고 있어서 언론과 평단, 팬들의 반응까지 다 긍정적이고 호평일색입니다.

특히나 예전 팬 분들은 물론이고 젊은 MZ세대들까지 이들의 음악에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는 건 꽤 흥미로운데, 지난해 한 공중파 방송을 통한 K-POP 아카이브를 통해 소개된 이유도 있지만 시티 팝이라는 레트로 열풍으로 지난 수년간 샴푸의 요정을 포함한 빛과소금의 예전 곡들이 계속 소급된 것이 팀의 생명력을 새롭게 불어넣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렇게 팀에 대한 인식을 젊은 팬들이 새롭게 하게 되고 이들의 음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생겨난 상황에서 오랜만의 신작이 등장하니 적극적으로 팬들의 호응이 터져나온 거죠. 그렇다고 또 이번 신작이 지금 젊은 세대의 취향과 감성을 적극 고려해 만든 것도 아닙니다. 빛과소금멤버들은 예전부터 자신들이 해오던 그 음악을 가감 없이 공들여 만들었고 리얼 악기를 최대한 살려 밴드 사운드를 담아내었을 뿐입니다. 노래와 가사 또한 지금 시대라기 보단 그때의 형식과 감성을 잘 담고 있어서, 아마 90년대에 이 작품을 발표했어도 시기적인 위화감은 별로 느끼지 못했을 그런 음악들인데, 그 점은 달리 말하면 특정 트렌드와 유행에는 무관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럼에도 이 정도의 대중적인 호응을 끌어낸 건 이제 세대를 넘어서 빛과소금의 고유한 음악성이 확실히 어필한 것이며 이제 자신들이 제시한 방향에 팬들이 바라보고 따라와 준다는 방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필자가 보기에도 26년 만에 다시 돌아온 두 중견 뮤지션들의 협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선택이 단순한 추억소환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시금 새로운 창작에 에너지를 쏟아 부어 결과를 내었기 때문이며, 또 자신들의 음악적 기준과 철학에 대한 확신을 또 한 번 드러내보였기 때문입니다.

음악 자체도 건실하고 오랜 생명력을 보여준 것에 더해 젊은 세대들과의 교감까지도 이 정도로 연결고리가 생겼다면, ‘빛과소금은 앞으로도 계속 팀을 유지해나갈 실질적인 명분과 동력이 주어진 것이라고 봅니다. 이제 이 두 뮤지션에게 앞으로 남은 건 그간의 공백기가 무색하게 멋지고 울림 있는 음악들을 앞으로 더 많이,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것. 단지 그것 하나일 겁니다. 두 분이 인터뷰에서 공통되게 이야기하신 대로 걸출한 해외 뮤지션들과 음악 팬들이 듣고서도 진심으로 호감을 느끼고 음악적인 성취를 인정해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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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이젠 오랜 생명력 지닌 음악 만들어야 할 때

 

이렇게 두 분이 함께 뭉쳐서 다시 빛과소금활동을 재개한 모습을 보니 아주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팀을 가동시키게 된 동기가 있을 거 같은데 이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지난 수년간 국내 가요에 시티 팝의 인기가 올라간 것과도 연관이 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박성식 : 그런데 사실 그것보다는 원래 다시 의기투합해 음악을 만들게 된 건, 빛과소금의 결성 30주년이 지난 2020년이었거든요. 그걸 기념하기 위해 함께 곡 쓰고 공연도 하자고 해서 다시 시작한 게 주된 이유였는데, 공교롭게도 그때 코로나가 터져버린 거에요. 그래서 보류해두고 있었는데 코로나 펜데믹이 좀처럼 끝날 거 같지도 않고 또 하기로 한 거 더 미루면 안되겠다 싶어서 작년부터 미뤄두었던 앨범 작업을 다시 시작해서 이번에 발표하게 된거죠.

 

장기호 : 그리고 작품 활동을 꽤 오랫동안 안하긴 했는데 결성 10주년, 20주년 단위로는 공연을 계속 해왔죠. 팬 분들도 그렇고 저희도 그냥 있을 수는 없겠다 싶더군요. 거기에 이야기 하신 시티 팝의 유행과 LP 시장의 부흥이 맞물리면서 다시 저희 팀이 재조명되는 기회도 생겨나니 다시 한번 작품을 만들 동기가 생긴거죠.

 

 

이번 새 앨범<Here We Go> 같은 경우는 전작에 비해 좀 더 어덜트 팝, AOR 계열의 작풍이 두드러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작인 5집 같은 경우는 제가 보기에 재즈/퓨전에 더 가깝게 연주되는 부분이 컸고, 또 그쪽 세션들이 참여해 연주 퀄리티에 신경을 많이 썻다면, 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 그보다 훨씬 팝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도 두 분이 이번 앨범을 만들기 전에 나름의 방향을 잡으신 게 있을 것 같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박성식 :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각자 쓴 곡을 기본적으로 자기가 맡아서 그 곡 전체를 다 프로듀싱한 형태로 진행된 거라고 보시면 되요. 예전에는 곡은 따로 쓰더라도 함께 리허설하고 합을 맞추는 과정에서 곡이나 편곡과정에서 서로의 의견이 반영되고 그게 앨범으로 만들어졌다면 이번에는 온전히 자기의 의도가 다 담긴거죠. 제 입장에는 이전과 좀 다른 시도를 하고 싶었는데 우선 제 곡의 노래를 저 포함해서 다른 객원 보컬리스트가 참여해 색깔을 입혔어요. 그전에는 빛과소금의 대부분 노래를 기호가 다 했다면 이번에는 보컬리스트가 다양해진 거죠.

 

장기호 : 저와 박성식 각자의 음악성향이 각각의 곡에 뚜렷하게 담겨져 있어서 이전 앨범보다 여러모로 트랙간의 구분이 지어지는 게 사실이에요. 참여 세션들도 제가 작업한 곡과 박성식이 작업한 곡이 좀 차이가 있죠. 우리 두 사람이 모든 트랙에서 함께 연주한 것은 맞지만... 아마 그래서 듣는 분들이 이전에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각자의 개성이나 색깔을 좀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걸 염두에 두고 들어보시면 꽤 재미있으실 거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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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두 분의 본격적인 콜라보레이션을 기대하는 팬들도 있을텐데, 그게 담기지 않은 건 팬들의 입장에선 살짝 아쉬울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장기호 : 그런데 앨범 녹음을 코로나 시기 때 하다 보니 세션 포함해서 함께 다 모여 작업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더군요. 스튜디오에서도 몇 명이상 모이면 안되다 보니 아주 조심스럽게 녹음 날짜 잡아서 해야 했는데 그러다보니 불가피하게 이렇게 된 면도 있습니다. 듣는 분들께서 그 점을 감안해주심 좋을 거 같아요

 

 

앨범 타이틀 곡이라고 할수 있는 ‘Blue Sky’는 영어버전과 한글버전 두개가 모두 담겨져 있던데, 영어 버전을 포함시킨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장기호 : 요즘은 스트리밍 플랫폼이 국내외 할 것 없이 다양해서 해외 시장으로 음원을 소개하는 게 이전보다 더 쉬워졌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걸 생각해 짧은 영어실력이지만 영어가사를 써봤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이곡 가사를 영어로 먼저 작성했는데 한글로 매끄럽게 표현이 잘 안될 때는 제가 영어로 쓰기도 하거든요. 그걸 바탕으로 다시 한글로 바꾸기도 하는데 ‘Blue Sky’ 가사가 바로 그렇게 쓰여졌죠. 그 외에 음악적으로도 팝스럽게 만들어졌고 퀄리티면에서도 상당히 공을 들여 나름 자신감을 갖고 있기도 하고요.

 

 

3번째 트랙 곡명인 필라마네는 어느 지역의 말인가요?

 

장기호 : 그게 인도 방언중 하나인데, 몇 년 전 제가 인도 오리사라는 지역에 갔을 때 그곳의 한 고아원에서 밥먹기 전에 아이들을 부를 때 쓰는 단어에요. 저도 스펠링은 모르는데 그렇게 부르면 애들이 그걸 듣고 하고 대답을 하죠. 마치 음악에서의 Call & Response처럼. 그때의 그 음정을 그대로 갖고 와서 그걸 바탕으로 곡을 만든 거에요.

 

 

개인적으로 '빛과소금' 이라는 팀이 갖는 음악적인 정체성이 오래 전부터 다른 국내 팀에 비해 팝 퓨전과 AOR 성향이 상대적으로 더 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가요보다는 팝적인 분위기, 느낌이 강하다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이에 대해 두 분이 의도한 바가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요

 

장기호 : 제가 어릴 때부터 줄곧 듣고 좋아했던 음악이 다 70~80년대 영미권 팝음악들이었죠. 좀 더 나이를 먹고 나서는 퓨전계열 음악도 찾아 듣고 좋아하게 되었는데 제가 음악을 하면서 지금까지 계속 하려고 한 건 바로 그때의 멋진 팝 음악과 비슷한 수준으로 저희 음악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그게 제 꿈이고 소원이었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라서 지금 언급하신 팝 성향이 빛과소금음악에서 강하게 들린다는 게 자연스러운 거 같아요.

 

박성식 : 지금 가요가 이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사실 70~80년대에는 팝에 비하기가 어려웠거든요. 게다가 그 시대에 워낙 대단한 뮤지션들과 명곡들이 쏟아져 나왔어서 온통 머리에 그들 음악만 녹아들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전 그걸 미국 팝처럼 만드는 것 외에 도 그런 부분을 가요에 어떻게 잘 녹여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해왔어요. 어떻게 하면 도식적이지 않고 새로운 느낌을 담은 가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를 염두에 두고 곡을 만들어왔죠. 그래서 그 부분은 기호와는 좀 다르긴 해요.

 

 

이번 앨범 발매 이후 별도의 쇼케이스나 공연이 계획된 건 없으신지?

 

장기호 : 아직 구체적인 날짜와 공연장이 잡힌 건 아닌데 가을 중에 할 계획입니다. 9~10월중에 하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 빛과소금을 어떤 식으로 끌고 가고 싶으신지 두 분의 솔직한 생각을 알려주심 좋겠습니다.

 

박성식 : 전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빛과소금'이 좀 더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팀 작업을 해서 음악을 만들어나가고 또 그에 따른 공연, 혹은 다른 이벤트든 해나가야 할 거 같아요. 30년 넘게 팀이 존재해왔고 또 팬들이 계속 세대를 넘어 관심을 가져준다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화답을 해드려야 한다고 봅니다.

 

장기호 : 한 가지 추가로 이야기 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이게 잘 알려진 부분이 아닌데, 사실 따져보면 빛과소금이 제대로 활동한 시기는 불과 5~6년 정도밖에 안되요. 1990년에 1집 나오고 난 이후 19965집까지, 그리고 그 이후 20년 넘는 시간동안 별도의 앨범 없이 각자 교수직으로 주로 활동해왔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솔로 앨범 만들긴 했지만서도. 그런데도 계속 팀이 소급되고 또 지속된다는 건 팬들이 계속 있어왔고 또 저희 음악 자체에 생명력이 있다는 거라고 전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저희 음악에 더 좋은 퀄리티를 담고 오래 팬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나오고 나서 잠깐 인기 끌다가도 몇 주 지나면 어디 있는지 잘 보이지도 않는 음악을 만드는 것보다, 당장 큰 반응이 없더라도 계속 팬들의 귀에 들리고 가치를 부여받는 그런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나이를 좀 먹고 나니 당장의 히트하는 거에 연연하고 싶진 않아지더군요.

 

후배들에게 적잖은 귀감이 되는 말씀이시네요. 고맙습니다. 두 분 모두 앞으로도 건강관리 잘하셔서 그에 걸맞는 멋진 음악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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