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성 <Michelangelo> Self Produce/2022

 

유태성 - Guitars, Vocal

이지민 - Vocal

이지영 - Piano

정상이 - Bass

김영진 - Drums

Strings Quartet

송정민 - Violin

이상민 - Viola

조연우 - 1st Cello

정다운 - 2nd Cello

 

 

01. Dawn

02. Birth Of The One

03. Pieta

04. David

05. Cappella Sistina

06. Sonet

07. The Last Judgement

08. Piazzale Michelangelo (part1)

09. Piazzale Michelangelo (part2)

 

 

진중한 예술적 고찰로 엮어낸 재즈 실내악

유태성은 캐나다 유학 이후 2014년에 첫 데뷔작인 <바람끝>을 통해서 국내 재즈 신에 처음 등장 했던 기타리스트이다. 당시 보컬리스트 써니 킴, 색소포니스트 켄지 오메와 함께 하면서 개성있는 스타일을 선보이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바 있다. 그 때의 멤버였던 피아니스트 이지영, 베이시스트 정상이 그리고 드러머 김영진은 각 자의 활동 속에서도 유태성과 함께 레귤러 쿼텟을 계속 지속해왔고, 재즈 클럽과 라이브를 통해 꾸준한 활동을 펼쳐왔다. 활동 이력에 비해 작품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던 그는 올해 초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며 2장의 작품을 연이어 발표했는데 앰비언트 사운드를 지향했던 싱글 곡들을 모아서 발매했던 <Silent Pictures>은 키보드, 신스, 기타를 도맡아 하며 작곡과 곡의 구성 그리고 기타보다는 키보드, 일렉트로닉스에 더 집중하며 사운드에 대한 자신만의 음악적 고민을 심도 있게 표현하기도 했던, 아티스트의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이었다면, 지금 소개하는 <Michelangelo>은 그와는 사뭇 다른, 지금까지 해왔던 음악들을 전체적으로 갈무리하며 오랜 기간 함께 한 레귤러 멤버들과 진중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는 작품이다. 

유태성에 따르면 이 작품은 2014년 이탈리아 여행 중 미켈란젤로의 작품들을 보며 커다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 이후 지금의 멤버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해오며 라이브를 해왔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 오랜 기간 숙고했던 유태성의 진중함을 엿볼 수 있다. 셋 리스트는 어떻게 보면 미켈란젤로의 시간적 흐름과 유태성의 시선에 따라 진행되는 느낌을 준다. 첫 곡인 ‘Dawn'은 앰비언트 음악으로 마치 무성영화 <Silent Pictures>의 끝자락에서 연결되어 진행되는 듯 한 연작의 느낌을 준다. 조각가로 명성을 날렸던 시기의 ’Pieta‘, ’David' 그 이후 시스타나 성당의 ‘최후의 심판’으로 화가로 큰 명성을 얻는 시간적 흐름을 관통하며, 마지막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그 작품들을 바라보는 유태성의 시선, 그 아름다움에 대한 감동을 차분하게 표현하고 있는 느낌을 전해준다. 또한 이지민의 보이스와 스트링 쿼텟을 통해 클래시컬한 분위기와 서사적인 느낌을 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인상적인 지점. 지난 7년 동안 유태성의 깊어진 음악적 심미안과 내공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