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MM JAZZ 추천! 국내 앨범 리뷰 #4
- 엠엠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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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1 Maria Kim(김마리아) & 허성(Sung Huh) [I Want To Be Happy]
Maria Kim : Vocal, Piano
Sung Huh : Vocal
오래전 다정함과 따스한 기억 떠올리게 하는 노래들!
앨범을 받아 들고 눈을 몇 번인가 깜빡거렸는지 모르겠다. 여성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보컬리스트인 마리아 킴과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인 허성이 같이 앨범을 작업했다니! 신선하면서도 다소 놀라웠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는 이와 같은 시도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남녀 재즈 보컬의 정석이라면 루이 암스트롱과 엘라 피츠제럴드의 듀오 앨범을 빼놓을 수 없을 텐데 사실 이 둘의 만남으로 만들어진 음악적 시너지와 영향은 실로 대단했지만 이후 비슷한 시도가 많지 않았던 것은 다소 의외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한 두 곡에서 남녀 보컬이 함께 노래했던 예는 적잖이 있지만 두 보컬의 이름을 타이틀로 건 음반은 지금 생각해봐도 루이 & 엘라 이외에는 그다지 떠오르는 것이 없다.
‘대한민국 최초의 재즈 보컬 듀엣’이라는 기록을 세운 본작은 사실 ‘기록’의 무게를 더는 게 핵심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를 위해 두 보컬리스트는 1900년대 초중반 스윙시대의 고전들을 선곡, 너무 새롭거나 과도한 편곡을 자제하고 당시의 느낌,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도출하는데 서로 협력하고 있다. 때문에 잘 알려져 있는 ‘Cheek To Cheek’ ‘Body And Soul’ ‘L-O-V-E’ ‘Time After Time’ ‘Moon River’ 같은 곡들을 긴장의 끈을 놓고 편안한 감상이 가능하게 채색했다. 색다른 무언가를 했어도 좋았겠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히 음악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교롭게도 두 보컬리스트는 10여년의 기간 동안 서울, 보스턴, 뉴욕 등지를 오가며 활동을 했는데 같은 뮤지션들과 같은 곡들을 불렀던 공통점이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같이 작업을 하게 되면서 드라마나 영화처럼 우연이 운명이 된 셈인데 이러한 환경, 음악적 교집합이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매개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한편 마리아 킴은 본작에서 피아노 연주와 편곡도 담당하고 있는데 오랫동안 함께 해온 베이시스트 김대호와 드러머 김건영이 안정적인 라인을 형성해 두 남녀 보컬리스트가 여유 있게 호흡하고 노래하는 것을 돕고 있다.
글/강대원
ALBUM #2 임인건 [비단구두 (Re-Recordings)]
국내 최초의 뉴 에이지 피아노 앨범, 새롭게 재녹음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 솔로 앨범(클래식 제외)으로 기록되어 있는 피아니스트 임인건의 <비단구두>는 발매 당시 빼어난 음악적 감성과 연주력의 이상적인 조화를 이룬 작품이었음에도 대중들에게 폭넓은 관심의 대상이 되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이 앨범의 진가는 아는 사람들을 통해 꾸준히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고 재발매 요구 역시 끊이지 않았었다. 그리하여 앨범의 재발매가 시도되었으나 아쉽게도 앨범 마스터 테이프는 끝내 찾지 못했고 결국 재발매는 포기, 이 작품은 아쉽게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비단구두>라는 앨범의 진가를 너무나 잘 아는 어느 음악 애호가의 전폭적인 지원덕분에, 피아니스트 임인건으로 하여금 <비단구두>라는 이 작품을 다시 한 번 연주, 레코딩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고 그 결과 <비단구두 1989-2018 (Re-Recordings)>이라는 타이틀로 다시 한 번 음악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그리고 그 후에’는 피아니스트는 물론 작곡자로서 임인건이 지닌 모든 것을 선명하게 투영한 곡으로 이 앨범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트랙이다. 무심한 듯, 그러나 깊고 풍부한 감성을 담은 그의 터치는 이 앨범에 서서히 빠져들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이어지는 ‘오래된 우물’은 발매 당시 LP의 B면 첫 번째 트랙이었으나 이번 재녹음반에선 두 번째 트랙으로 담겨졌다. 화려함은 없지만 멜로디가 지닌 진지함을 오랜 연륜으로 풀어내는 모습은 역시나 임인건답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지는 ‘언제나 그 자리에’는 임인건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조동진의 작품으로 1989년 발매된 앨범에서의 연주보다 2배 가까이 길게 연주되었다. 음 하나 하나에 담겨있는 감성의 진중한 발현은 이 앨범의 백미라 하겠다. 30년 전 발매되었던 숨겨진 명작 <비단구두>의 30년 후 모습 <비단구두 1989-2018 (Re-Recordings)>은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늘 있던 자리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고목과 같이 한결 같은 모습으로 음악 팬들의 곁에 다시 섰다. 이제 남은 것은 30년 전에 몰랐었던 이 앨범의 진가를 여러분들이 다시 발견하는 일 뿐이다.
글/권석채
ALBUM #3 신현필 & 고희안 [Dear Chopin]
Piano - Heean Ko
Saxophone - Hyunpill Shin
Composition, Frederic Chopin
Arrangement
Heean Ko : 3, 7
Hyunpill Shin : 1, 2, 4, 5, 6, 8, 9, 10, 11
재즈의 오리지널 어법으로 바라본 의외의 신선함!
<Dear Chopin> 이라는 타이틀의 이 앨범은 현재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색소포니스트 신현필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즈 밴드 프렐류드의 피아니스트로, 그리고 자신의 트리오를 통해 지속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피아니스트 고희안, 이 두 사람이 ? 이들은 버클리 음대 동문이기도 하다 - 클래식 역사에서 가장 낭만적인 작곡가로 알려진 프레데릭 쇼팽의 음악을 연주한 작품으로 녹턴, 미뉴엣, 볼레로 그리고 즉흥곡에 이르기까지 쇼팽이 작곡한 대표적인 작품들을 레퍼토리로 했다. 색소폰과 피아노라는 단출한 듀오 편성으로 연주된 본 앨범은 재즈와 클래식이 지니고 있는 각기 다른 장점들을 하나의 공통된 소리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평생 피아노 연주곡만 썼다고 해도 좋을 쇼팽의 작품을 과연 색소폰과 피아노 듀오로 어떻게 재즈만의 매력으로 표현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절로 생기는데, ‘야상곡’이라는 명칭으로 널리 알려진 첫 번째 트랙 ‘Nocturne Op.62, No.2’는 색소폰 특유의 부드러운 감성과 절제미를 머금은 피아노로 시작된다. 원곡이 지닌 감성을 서두르지 않고 넉넉한 여유를 가지고 풀어내는 신현필, 고희안 두 사람의 호흡은 어색함 없이 아주 잘 맞아 떨어진다. 1833년 파리에서 유행하던 무곡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Bolero Op.19’는 듀오 연주에 있어서 두 사람의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연주로 멜로디에 대한 자유로운 변주를 이어가는 색소폰과 이에 호응하는 세련된 피아노 선율의 어우러짐이 돋보인다. 이 밖에도 프렐류드나 미뉴엣 그리고 즉흥곡 등 수록된 11곡은 신현필, 고희안 두 뮤지션이 지닌 곡에 대한 신선하고도 준수한 해석과 이를 무리없이 표현하는 연주력 그리고 음악적 감각들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재즈로 풀어내는 클래식 명곡들의 또 다른 매력을 만끽하기에 모자람없이 충분한 작품이다.
글/권석채
ALBUM #4 지선 트리오 [Beyond Boundaries]
Jisun, Piano
Yonghoon Baek, Bass
Sunho Kim, Drums
Sunjae Lee, Sop & Alto sax (on track 2 & 3)
다채로운 아이디어와 수려한 감성의 조화!
피아니스트 성지선의 첫 데뷔작. 베이시스트 백용훈과 드러머 김선호가 한 팀을 이루고 있으며 2곡에는 색소포니스트 이선재가 참여하여 녹음되었다. 성지선은 클래식을 전공하다 재즈로 전향한 케이스로 연세대학교 기악과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던 시절 재즈에 매료되어 서울재즈아카데미에서 재즈 피아노를 전공하였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클래식을 공부했었다는 그녀에게 재즈의 자유로운 즉흥연주는 클래식과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고 결국 자신의 음악적 진로를 바꾸게 되었다고.
성지선은 2015년부터 지선 트리오로 활동하며 틈틈이 작업한 자작곡을 이번 앨범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일상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각 곡들에 반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한 곡 한 곡에 담긴 연주는 상당히 내실 있고 깊이가 느껴진다. 게스트로 색소포니스트 이선재가 참여한 것도 눈에 띄는데 적잖은 기간 활동해온 트리오 멤버들과도 적정한 수준의 완성도를 도출할 수 있었을 텐데, 지선은 여기에 색소폰을 가세시킴으로서 포맷의 변화는 물론 다채로운 효과를 연출하고자 한 것처럼 보인다.
한편 그녀의 자작곡에서는 특유의 서정성과 재치(혹은 아이디어)가 느껴지는데 대표적으로 ‘Rain Drops’와 ‘Blue Rose’를 들 수 있겠다. ‘Rain Drops’는 심상적인 느낌의 곡인데 피아노와 드럼으로 비가 내리는 정경을 묘사하고 있다면 베이스는 마치 먹구름의 움직임(혹은 감정의 흐름)을 포착하고 있는 인상이다. ‘Blue Rose’는 현대적인 비트(힙합)를 차용한 가운데 그녀만의 음악적 위트를 가미한 것 -특히 곡 말미의 반전 및 전환- 이 돋보인다. 반대로 타이틀곡인 ‘Beyond Boundaries’에서는 전형적인 재즈 어법을 활용하고 있어 이색적인데 버드 파웰이나 뗄로니어스 몽크의 영향을 받은 비밥 스타일을 들려주고 있다.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성지선은 나름 과감하게 재즈가 가진 즉흥의 매력, 자유로운 발상의 묘를 발휘하여 각 곡에 투영하고 표현하고 있다. 그녀에게 재즈란 앨범 타이틀처럼 경계 없는 음악, 자유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글/강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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