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안주성 An0 [Echosystem] Self Produce/2022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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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0(안주성) <Echosystem> Self Produce/2022
Bass Snozen, Junyoung Choi
Voice MOONSUN, Kyu Lee, Kimparkjeje, Soffee , Yohna
Drum Flo Mavridorakis, Youngbin Song
Double Bass Jaeil Ji
Trumpet Jeongwook “Charlie” Park
Alto saxophone Soojung Lee
Guitar Chris Hyorok Lee
Horn arrangements by Jeongwook “Charlie” Park
Keyboards, MIDI, Cumputer Programming : An0
1. Landing stage
2. Echosystem
3. Presage
4. Eddy (feat. MOONSUN)
5. Period
6. Perception
7. Belle Époque
8. Blemish
9. Debris, Pt. I
10. Debris, Pt. II
11. Arcadian
12. Lost cause (feat. Yohna)
13. Fuel (feat. Kimparkjeje)
14. Blunt point
15. Clock back (feat. Soffee)
16. Echoing
과감한 시도, 음악성 겸비한 일렉트로닉 아티스트
본래 자신의 이름에서 성을 가져오고 거기에 숫자 0을 붙여 만든 예명(발음대로 안녕, 혹은 안영 두 가지로 표기해도 무방하다고 한다)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렉트로닉 기반의 뮤지션 안주성이 자신의 첫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그간 넉 장의 EP를 만들어왔고 또 김박재재라는 뮤지션과 함께 콜라보레이션도 진행하는 등 2년 정도의 짧은 시간동안 아주 부지런하게 곡을 만들고 발표하고 있는데, 얼추 한 달에 2~3곡 정도는 작업해내는 것처럼 생각될 정도의 창작력을 보여준다. 미니멀한 기조도 갖고 있지만 결코 단순한 화성과 멜로디로만 진행되지 않으며 재즈적인 어프로치도 자주 구사한다. (버클리로 유학을 다녀온 이력이 있는 뮤지션이다). 거기에 요즘 트렌드와 이어지는 감각적인 비트 메이킹, R&B 적인 면들까지 두루 포괄해 곡을 만들기에 국내에서 활동하는 다른 일렉트로닉, 컴퓨터 프로그래밍 뮤지션들과는 여러모로 가진 음악적 기반에서 다른 점이 많다고 생각된다.
이번 첫 정규반은 그간 선보여온 여러 종류의 작업물을 음악적으로 한데 집대성해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러면서 동시에 어쿠스틱한 악기음의 잔향이 트랙 곳곳에 담겨져 있는게 이전 작품들과의 차이점이 아닌가 싶다. 에코 시스템이라는 앨범 명처럼 환경적인 테마 다큐멘터리 OST같은 느낌을 전해주는 면도 있지 않나 싶고. 사운드 적으로 더 풍성하고 악기소리의 질감과 배음이 좀 더 입체적으로 형상화되어 있어 이전 EP에 비해 사운드의 허전함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주목해볼 부분. 타이틀 곡인 ‘Echosystem’ 의 완성도, 센슈얼한 느낌이 매력적인 ‘Presage’, 촉망받는 알토 색소폰주자 이수정의 멋진 솔로와 찰리 박의 트럼펫을 포함한 혼 섹션까지, 앨범에서 리얼 악기의 협연이 가장 많이 담긴 ‘Bella Epoque’ 는 필자가 보기에 본작의 백미라고 할 수 있으며, 또 음향적인 완성도나 곡 자체의 작곡 컨셉트등 두루 고려했을 때, 가장 많은 공을 들인 트랙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만큼 결과도 잘 따라와준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나라는 보컬리스트가 코러스 피처링한 ‘Lost Cause’는 몽환적인 일렉트로닉 계열음악의 전형적인 느낌을 담아내고 있으며 김박재재와의 협연곡인 ‘Fuel’은 요즘 시대 R&B 스타일을 담고 있는 감각적인 트랙.
아직 젊은 신인인데 이미 이 정도의 사운드 메이킹을 해낼 역량을 갖고 있다면 향후 수년 이내로 걸출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절로 생긴다. 이 방면 대가들의 소리 뽑아내는 방법이나 노하우등을 좀 더 연구하고 소화해낸 뒤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낸다면 An0의 향후 작품들은 머지 않은 미래에 해외에서 가시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