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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올해의 재즈 아티스트 - 앰브로스 아킨무시리 (Ambrose Akinmusire) & 2018년 베스트 재즈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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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Artist of the Year - 올해의 재즈 아티스트 

‘Ambrose Akinmusire’ 

 

발칙한 상상, 과감한 시도가 낳은 ‘예측불허 사운드’ 

 

올해 Critics' Choice 8 코너에 참여한 본지 필자들의 공통된 지지를 받은 작품들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를 얻어낸 음반은 바로 지난 달 커버 기사로도 소개된 찰리 헤이든과 브래드 멜다우의 듀오 라이브 음반<Long Ago & Far Away>이다. 이 작품은 전체 참여하신 필자들중 6명이 리스트에 포함시켜 올해 최고의 지지를 받은 음반으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많은 지지를 받은 작품은 바로 트럼페터 앰브로세 아킨무시리의 <Origami Harvest>! 참여한 전체 9명의 필자/평론가들 중 총 5명이 이 작품을 선택했다. 이중 본지 편집부는 앰브로세 아킨무시리를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했다. (찰리 헤이든과 브래드 멜다우 듀오반은 2007년 녹음이며 두 사람의 경우 이미 확고한 국내 팬덤을 구축해 낸 뮤지션이다. 특히 멜다우의 경우 지금까지 본지 커버 아티스트로도 총 5차례, 내한공연 또한 9번이나 진행해 왔기에 상대적으로 인지도도 많이 떨어지고 소개가 덜 된, 진지함 가득한 젊고 장래성 넘치는 이 트럼페터에게 '올해의 아티스트' 타이틀을 주고자 한다) 

아직 마흔이 채 되지 않은 나이에 보여준 성과는 2000년도 초중반 시절 데이브 더글러스와도 일견 겹쳐 보인다. 하지만 그는 데이브 더글러스와는 달리 지나친 다작을 피하며 확실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만 앨범으로 준비해 만드는 것 같다. 그러한 신중함도 이 젊은 연주자의 장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긍정적인 요소중 하나. 당대 최고의 트럼페터, 비루투오소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컨셉과 아이디어, 가진 음색의 측면에서 동시대 어느 누구도 들려주지 못했던 신선함을 보여주고 있기에 종합적인 아티스트로서 그에 대한 평가는 명실공히 ‘최상’이다.     

 

글 / 편집부

사진 / Christie Hemm Klok, Blue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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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생이니 올해로 만 36세.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태생인 그는 현재 재즈 신에서 가장 주목받는 트럼페터중 한명이자 이른 나이에 완성된 경지에 이른 작, 편곡가다. 그와 비슷한 연배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 보이고 있는 트럼페터들, 크리스찬 스캇 아툰데 아주어(이하 크리스찬 스캇으로 표기), 제레미 펠트, 션 존스, 키언 해롤드 같은 연주자들과 함께 향후 재즈 트럼펫 영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뮤지션이자, 그 이상으로 훌륭한 작품구상능력까지 갖춘 그는 특히나 평단의 열렬한 애정과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어린나이에도 일찌감치 자신의 리더 활동에 집중했으며 또래 아티스트들보다 훨씬 진지하고 사회전반에 걸친 문제의식등도 갖고 있는, 아티스트 마인드의 소유자. 바로 그 점이 타 뮤지션들과 비교해 리더작의 방향, 스타일에 대한 차별점을 만들어내는 핵심 요인이 아닌가 싶은데 이 점에선 크리스찬 스캇과 상당히 비슷하게 보인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운드는 일부 유사함을 갖고 있으면서도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차이 또한 있는데, 상대적으로 더 감각적이고 매끈하며 일렉트로닉 성향이 강한 크리스찬 스캇에 비해 앰브로세의 음악은 더 진중하고 무게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어쿠스틱의 비중이 더 높다.  

 

이전 본지 기사들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 그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신중하고 깊이 있는 사고와 다양한 음악적 시각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알토이스트 스티브 콜맨의 역할이 아주 컸다. 앰브로세의 자질과 능력을 진작에 간파하고 자신의 밴드 ‘Five Elements’에 참여시킬 수 있게 도와준 건 바로 스티브 콜맨이었다고 한다. 이때가 앰브로세의 나이 스무 살 정도일 때였는데 그와 함께 공연및 앨범 작업을 하게 되면서 여느 또래 연주자들과는 음악적으로 다른 시각, 접근 방법 등을 갖게 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이후 그는 맨하탄 음대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가면서 동시에 비제이 아이어, 애런 팍스, 제이슨 모란등 진취적인 성향을 지닌 뮤지션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음악적 경험을 쌓아나갔고 2007년 몽크 컴페티션 트럼펫 부문 경연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쥐면서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1년 뒤인 2008년 불과 서른이 채 되지 않은 나이에 자신의 첫 리더 앨범을 발표하며 독자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때가 26세였다. 이후 그는 2010년 제이슨 모란의 밴드 멤버로 함께 공연하다 당시 블루노트 레이블의 CEO였던 브루스 룬드발의 눈에 띄어 2011년 블루노트 레이블로 전격 스카웃, 두 번째 리더작을 발표하게 되는데 이 시점에서부터 그는 평단의 찬사와 더불어 차세대 재즈 신을 이끌어갈 인물로 단숨에 인식되기에 이른다.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그는 별다른 무명시기를 겪지 않고 일찌감치 스타덤에 오르게 되는데 여기엔 연주자로서의 재능과 독자적인 매력이상으로 작품을 구상하고 만들어 내는 능력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경우 선배 뮤지션의 사이드 맨으로 최소 수년간 경험을 쌓고 나서 차후 자신의 리더 앨범을 발표하더라도 곧바로 저널과 평단의 주목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오랜 기간 마이너레이블을 전전하며 리더작을 몇 장 발매하는 과정을 겪게 되는데 앰브로세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도 그는 재즈 신에 존재하는 소수의 스타들만이 지닌 ‘뭔가’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게 일반적인 대중적 매력과는 거리가 꽤 멀다는 점에서 팻 메시니나 브래드 멜다우와는 다르며, 제이슨 모란이나 비제이 아이어같은 이들과 상대적으로 더 가까운 ‘영역’에 속해 있는 아티스트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뭔가’란 과연 무엇일까? 무엇이 그를 타 뮤지션들과 비교해 특별하게 만드는 것일까? 이 점에 관해 과거 본지에 앰브로세 아킨무시리의 음악에 관해 글을 기고한 바 있는 피아니스트 비안, 그리고 지난 달 리뷰를 담당했던 기타리스트 정수욱과 같은 국내 현역 뮤지션들의 견해는 사뭇 경청해볼만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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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피아니스트 비안

 

앰브로세의 연주는 듣는 이들에게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심오함과 진중함이 담겨져 있다. 그게 모던하고 세련되다는 느낌과는 좀 다르다. 빈티지 트럼펫을 사용하는 영향도 있으리라 추측되지만, 그의 트럼펫 톤, 프레이즈와 구사하는 언어들 속에서 그러한 면이 녹아들어 있는 것 같다. 

혹 어떤 이는 지나치게 이성적인 연주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그의 연주에는 여러 다양한 감정들이 녹아들어 있으며  동시에 아주 직관적이다. 그리고 예측 가능한 범위에 놓여 있지 않아 늘 기대하게 만든다. 

 

2014년 5월 커버 스토리 본문중  

 

 

재즈 기타리스트 정수욱 

 

앰브로세의 진정한 진가는 자신의 리더 앨범들에서 더욱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재즈 솔로’의 관점에서도 독창적인 방법으로 일견 평범해 보이는 프레이즈들이 그의 연주를 통해 새로운 느낌을 전해 주기도 하고, 화성적, 형식적 편곡도 뛰어나며, 실험적인 악기조합도 단지 실험으로만 그치지 않고 설득력 있는 인상적인 표현력을 보여준다. 솔로, 편곡, 제작, 밴드리딩 등 다양한 면에서 ‘재즈 아티스트’라는 수식이 이런 뮤지션들에게 붙어야한다는 걸 아주 잘 확인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2018 12월 나우온 리뷰 중  

 

 

이처럼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 방향성등이 타 뮤지션들과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가장 큰 요인이며, 거기에 음악의 색채를 결정짓는 사운드에서도 남다른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있기에 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그를 높이 평가하고 인정해줄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별다른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앞으로 그의 커리어는 더 크고 높이 성장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  

 

P.S  앰브로세를 포함한 지금 시대의 젊은 아티스트들은 대부분의 경우 전통의 영역에만 머무르려고 하지 않는다. 일단 그들이 태어나 살아오면서 경험한 음악들은 스윙, 비밥, 하드 밥과 같은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이들에게 동시대를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여러 음악들, 록과 R&B, 힙합, 소울, 가스펠, 팝등이 오히려 정서적으로 더 가깝고 친근했기에 앰브로세의 감성과 내면에도 이런 종류의 음악들이 더 크게 영향을 주었고 이후 재즈의 전통을 듣고 배우면서 이를 한데 엮어내도록 자연스럽게 노력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자신을 포함한 여러 동시대의 아티스트들이 이런 하이브리드한 성격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며, 결국 이는 출발점, 동기는 다를지언정 대선배인 마일스 데이비스가 퓨전으로 전환했던 것과도 일치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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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s' Choice 8 참여 필자분들   

대원, 권석채김주헌, 김지선 김희준우미진윤병선정수욱, 황덕호 

 

 

2018 Best Jazz Albums - Critics' Choice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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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rose Akinmusire <Origami Harvest> Blue Note/2018

 

트럼페터 앰브로세 아킨무시리는 음악을 만들어 냄에 있어 크리스찬 스캇과 더불어 동시대 그 누구보다 트렌드의 신선함과 스타일리쉬함을 함께 담아낼 줄 안다. 음악은 꽤 다르지만 몇 년 전 제이슨 모란의 성공적인 역작 <Ten>에서 느꼈던 그 기분과 이어지는 뭔가가 이 작품엔 있다. 상투적으로 여기에 담겨진 음악을 풀어 설명하자면 힙합과 재즈, 모던 스트링의 어울림이다. 재즈와 힙합이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스트링 사운드가 힙합의 비트와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까? 이러한 의구심을 앰브로세는 너무나도 설득력 있게 풀어 연결해 내는데, 지금껏 이런 작업을 보여준 아티스트들도 거의 없었거니와 타 뮤지션들과는 연출해내는 방식이 너무 다르다. 음악만으로 박수를 쳐주고 남음이 있지만, 그는 가사를 통한 전체의 의미까지도 놓치지 않는다. 군데군데 약간의 지나친 의욕, 작위적인 면조차 큰 틀에서 거부감이 상쇄된다. 이 말만 하고 싶다. 여기에 비하면 로버트 글래스퍼의 <Black Radio>는 그저 단순하고 평이하게 느껴질 따름이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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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d Mehldau Trio <Seymour Reads The Constitution> Nonesuch/2018

 

이로서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의 열다섯 번째 앨범이, 멜다우-래리 그레나디어-제프 발라드의 라인업으로 여섯 번째 앨범이 나온 것이지만 여전히 이 트리오의 음악은 신선하다. 전체 여덟 곡은 마치 네 곡으로 짜인 두 개의 라이브 무대처럼 들리는데 두 무대 모두 다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다. 첫 번째 무대는 암울하고 몽상적인 멜다우의 두 오리지널로 시작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지만 세 번째 곡 <Almost Like Being in Love>와 같은 친숙한 레퍼토리로 그 긴장은 풀리고 비바퍼 엘모 호프의 <De-Dah>로 음악적인 포만감을 주며 1부를 맺는다. 두 번째 무대는 비치 보이스의 <Friends>로 경쾌하게 시작하지만 이 앨범에서 가장 쓸쓸하고 무거운 오리지널 <Ten Tune>이 그 뒤를 기다리고 있다. 폴 매카트니의 <Great Day>가 쌉싸름하게 그 고독을 씻어주면 두 번째 무대 끝에서 샘 리버스의 명곡 <Beatrice>을 만나게 되는데 이는 뜻밖의 상쾌한 결말이다. 앨범 한 장을 다 들을 때마다 멜다우 트리오의 최고 연주를 근접해서 지켜본 것 같은 만족감이 가슴에 가득하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황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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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le Mclorin Salvant <The Window>  Mack Avenue/ 2018

 

몇 년 전 아주 우연한 기회에 배경음악으로 깔린 세실 맥로린 설번트의 ‘Fog’를 듣고 그녀의 음악에 빠른 속도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2017년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드디어 개인적으로 애정해온 그녀의 음악들을 현장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었다. 아직 젊은 나이지만 그녀가 몇 년 간 이룩한 성과는 대단하며 이는 앞으로의 활동에 더욱 기대를 걸게끔 하고 있다. 

사실 그녀의 보컬이 가진 특유의 장악력이 뛰어나 언제 한 번 피아노와의 듀오 앨범이 발표되면 좋지 않을까 했는데 꿈이 현실이 됐다. 본작에서 설번트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설리반 포트너를 파트너로 맞아 보컬-피아노 듀오 앨범을 완성한 것. 사실 기대했던 듀오는 설번트 밴드의 레귤러 피아니스트이자 또 다른 능력자인 아론 디헬과 함께 하는 것이었는데 포트너라는 의외의 카드도 꽤나 만족스럽다. 고전적인 피아노-보컬의 계보를 충실히 이어가면서도 분명 새로운 뉘앙스 또한 담고 있는 작품  글/재즈 칼럼니스트 강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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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 Haden & Brad Mehldau   <Long Ago & Far Away> Impulse!/2018

 

2014년 세상을 뜬 베이시스트 찰리 헤이든의 베이스 톤은 재즈사에 길이 남을 음악적 가치를  지닌 ‘소리’ 중 하나였다. 진정성을 지닌 사운드와 음악들로, 듣고 있는 사람에게 대화하려는 듯한 태도와, 진중함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연주가였다. 무려 30여년이나 후배, 향후 반드시 재즈 레전드가 될, 피아니스트 브래드 멜다우와의 2007년 독일 라이브 듀오 연주 앨범은 이 둘의 연주가 얼마나 음악이 진솔한 대화에 가까운지를 들려주는 좋은 예이다. 어느 인터뷰에선가, 찰리 헤이든은 “어떤 음을 어떻게 즉흥적으로 골라 연주하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 적이 있다. “다음 연주할 음에 목숨이 걸려있다면 어떤 음을 연주하겠습니까?”  설마 저 정도로 진지한 게 재즈인가라는 걱정을 한때 해본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찰리 헤이든의 그 음악적 태도(거의 구도자적인)가 현 시대에 찾기 힘든 속성들 같아 되레 아쉬워질 즈음, 재능 넘치는 한 후배와 나누는 진지한 즉흥의 대화(대화는 본질적으로 즉흥적이다)는 고맙기까지 하다. 뮤지션은 죽어서 음악을 남긴다는 말이 아주 잘 들어맞는 그런 음반이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정수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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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 Hersch Trio  <Live In Europe> Palmetto/2018

 

올해 프레디 허쉬의 새로운 녹음이 담긴 작품이 2장이 발표되었다. 하나는 2017년 11월에 벨기에에서 펼쳐진 라이브실황을 담은 <Live In Europe>과 다른 하나는 얼마 전 97년 7월 18일 빌리지 뱅가드에서의 라이브 실황을 담은 <'97@The Village Vanguard>이다. 90년대 초 중반 베이시스트 드류 그레스, 드러머 톰 레이니와 함께 했던 시기인 만큼(그렇다고 이 멤버가 그의 온전한 레귤러 트리오 멤버였던 것은 아니다) 이 당시의 프레드 허쉬를 기억하는 재즈 팬들에게는 상당히 반갑고 또 궁금한 작품일 것이다. 이 두 작품이 흥미로운 이유는 최근의 프레디 허쉬의 음악적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섬세하고 여리며 정적인 면이 강조되고 있다는 관점에서 볼 때 연주적인 면에서 확연한 온도차가 느껴질 만큼 정적인 면과 동적인 면이 동시에 표출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그는? 여전히 과거와 맥을 이어가는 면이 있지만 너 내밀하고 디테일한 표현력을 획득한 것은 틀림이 없다. 분명한 건 이번 라이브 앨범은 음악 내적인 영역을 확장시키며 활발히 활동하는 프레디 허쉬의 정점에 다다른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것이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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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enny Barron Quintet  <Concentric Circles >   Blue Note/2018 

 

올해로 그의 나이 74세,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력적인 하드 밥의 즐거움을 한껏 뽐내며 들려주고 있는 퀸텟 구성의 앨범 <Concentric Circles>은 케니 배런이 최근 십년 내에 발매된 앨범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가장 ‘케니 배런답다’ 라고 느껴지는 곡과 구성, 연주이다. 실제로 듀오나 피아노 트리오에서 수많은 명작들이 발표되어 왔으나 퀸텟 구성은 참으로 오랜만인 것이 사실이다. 마지막 퀸텟 앨범이 2004년 <Image> 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앨범이 가히 케니 배런의 골수팬들은 반가워 할만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 앨범은 작곡가로서의 개성보다 연주가로서의 명성이 더 드높은 케니 배런의 오리지낼러티의 매력을 한층 깊이 감상할 수 있다는 의외의 이점도 가진다. 나이가 무색할 만큼의 빛나는 연주력과 창작력을 들려주는 재즈마스터의 ‘동심원(Concentric Circle)’도 올해의 음반리스트에 포함되기에 충분히 적합하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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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es Davis & John Coltrane <The Final Tour : The Bootleg Series Vol.6> Sony_Legacy/2018 (Recorded 1960)

 

1960년 3~4월에 걸쳐 콜트레인이 속해 있었던 마일스 퀸텟의 마지막 유럽 투어 중 일부를 담은 4CD 세트다. 당시의 녹음들은 지금까지 여러 음반사들을 통해 여러 종류의 해적판으로 발매되었는데 그 중에서 스톡홀름, 코펜하겐에서의 연주만이 이번 세트에 실렸고 나머지 프랑크푸르트, 뮌헨, 취리히, 헤이그, 암스테르담에서의 녹음은 이 세트에서 빠졌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스톡홀름, 코펜하겐에서의 연주만이 당시 라디오 방송을 위해 선명한 음질로 녹음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세트에는 당시 투어의 기획자였던 노먼 그랜츠가 보관하고 있던 파리 공연이 함께 실려 있는데, 최초로 공개된 이 녹음 역시 음질에 있어서 매우 훌륭하다. 더욱이 이날 공연에서 콜트레인의 연주는, 자신의 마지막 사이드맨 연주라는 듯이, 모든 에너지를 쏟아낸다. 마일스와 함께했던 시절 그 어떤 녹음에서도 콜트레인의 이런 열기는 느낄 수 없다. 이에 대해 마일스는 차분하고 냉정하게 응대한다. 최고의 리듬섹션(윈턴 켈리-폴 체임버스-지미 코브) 위에서 펼쳐지는 이 콘트라스트는 역사적 명연이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황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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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ne Shorter <Emanon> Blue Note/2018

 

음반 제목은 ‘No Name’이다. 아, 정확히 말하자면 No Name을 뒤집어 읽어 ‘Emanon’이라고 제목 지었다. 해학과 기발함이 가득한 음악- 1960년대 마일즈 밴드에서 활약한 이래, 웨인 쇼터는 지금까지 총 21번 그래미 후보에 올라 10번 최종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이번 2019년에도 ‘61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재즈 인스트루멘탈 음반’ 후보에 오를 정도로 아직도 재즈계의 중심에 있다. 1933년생인 그도 어느새 여든여섯의 나이-아마도 이 음반에 본인의 화려했던 60년간의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의미를 담지 않았을까. 세 장의 CD 속에, 특히 마지막 CD에 웨인 쇼터의 평생의 혼이 담겨있다. 그것은 뉴욕 카네기 홀에서 Orpheus 챔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라이브 트랙들로, 웨인 쇼터가 직접 스트링 편곡을 맡아 고밀도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 외에도 웨인 쇼터 쿼텟 특유의 여전한 인터플레이와 앙상블 능력이 눈에 띈다. 전체 세 장의 CD, 음악은 단 10곡뿐이다. 그의 생애 마지막 힘을 다해 만든 음반 같아서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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