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오케스트라  <Daring Minds>  Motéma Music/2021

Jihye Lee: composer/conductor

Sean Jones: trumpet

Alan Ferber: trombone

Ben Kono: woodwinds

Adam Birnbaum: piano

Quensin Nachoff: saxophone, tenor

Mike Fahie: trombone

Rob Wilkerson: saxophone, alto

Brian Pareschi: trumpet

John Lake: trumpet

Alex Norris: trumpet

Nick Grinder: trombone

Jennifer Wharton: trombone

Sebastian Noelle: guitar

Evan Gregor: bass

Mark Ferber: drums

1. Relentless Mind

2. Unshakable Mind

3. Suji

4. I Dare You

5. Revived Mind

6. Struggle Gives You Strength

7. Why Is That

8. Dissatisfied Mind

9. GB

미 본토 진출의 시금석이자 K-Jazz의 이정표가 될 작품

일단 결론부터 먼저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아마 빅 밴드, 그것도 모던 빅밴드 사운드를 좋아하시는 재즈 팬 분들이라면 지금 소개하는 이지혜 오케스트라의 <Daring Minds>은 꼭 짚고 넘어가야할 굉장히 흥미롭고도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원래 이지혜는 지요라는 이름의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했던 뮤지션이다. 그러다 음악적 발전을 위해 버클리 음대로 유학을 하게 되면서 방향을 작곡가로 선회하게되고 처음 발표한 작품 <April>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본격적인 재즈 빅밴드 작곡가로서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금 소개하는 <Daring Minds>은 전작인 <April>처럼 오래 기간 공들여 작곡한 9개의 곡을 17인조 오케스트라 구성으로 녹음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탄생한 작품이다. 외형적으론 해외 레이블인 Motéma Music을 통해서 발매되는 점과 트럼페터 숀 존스, 알렉스 노리스,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전방위 색소폰 주자 퀸신 나코브, 기타리스트 세바스티안 노엘레, 퍼버 형제등 모던 재즈 신에서 단단한 입지를 갖고 있는 뮤지션들이 참여한 부분이 눈길을 끌지만, 무엇보다 모던 재즈 빅밴드를 얘기할 때 프리/아방가르드 신과 모던 재즈 양쪽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시크릿 소사이어티(Secret Society)를 이끄는 작,편곡가 달시 제임스 아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들 수 있을 거 같다. 또한 이 작품에 참여한 세바스티안 노엘레나 퍼버 형제등 많은 뮤지션들이 이미 달시 제임스 아규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뮤지션들인 만큼 이 작품에서도 탄탄한 호흡을 기대할 수 있는데 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주는 뛰어난 앙상블을 곡마다 잘 드러내고 있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브라스 섹션과 션 존스와 알란 퍼버의 감각적이면서 멋들어진 연주가 빛을 발하는 ‘Relentless Mind'와 ’Struggle Gives You Strength‘, 악기의 조합을 멋지게 활용하는 ’I Dare You', 'Dissatisfied Mind'등 어느 한곡도 놓치기 힘들 만큼의 집중력, 응집력을 보여주고 있다. 달시 제임스 아규와 함께 하고 있지만 이러한 결과물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기저에는 그녀의 원작들이 뛰어나기 때문에 콜라보레이션 또한 성사되었을 것이다. 빅 밴드만이 가질 수 있는 사운드의 묘미를 확실히 보여주는 작품인 만큼 현대 재즈 팬 분들에게 반드시 일청을 권하고 싶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