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ghwan Kim & Wonseok Ahn <Question & Question> Donghwankimmusic/2021

 

Guitar :김동환

Bass :안원석

Voice :조혜선

Violin :양유진

Percussion :준도

 

 

1. Bobby

2. Painters (feat. 조혜선)

3. King (feat. 양유진)

4. When I Dream of You (feat. 준도)

5. 물미

6. Lithium Galaxy

 

 

자신의 내면 반영한 즉흥라인의 아름다움!

아직 이름이 알려진 연주자는 아니지만 실제 필드에서 활동해온 경력은 얼추 10년이 넘는다. 보컬이 있는 바이루피타라는 팀의 멤버로 활동해오기도 한 재즈 기타리스트 김동환과 그의 오랜 친우이자 음악적 파트너 안원석, 두 뮤지션이 함께 호흡을 맞춰 만들어낸 첫 듀오 앨범인 본 작은 동시대의 지적이면서 공간감을 담은 재즈 사운드를 잘 반영해 표현해내고 있다.

우선 기타의 연주 스타일과 음색은 빌 프리셀과 야콥 브로 같은 이들이 떠오르는 측면이 있는데, 비브라토 없이 담백하게 연주하지만 이펙트가 가미되어 입체적이면서 엠비언트한 잔향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등, 선배들의 유산을 충실히 담아 연주하고 있다. 그렇다고 수록 곡마다 다 그런 식으로 연주하지 않고 첫 곡인 ‘Bobby’나 'When I Dream of You' 처럼 보사노바 리듬에 다소 전통적인 스타일의 기타 연주를 들려주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런데 필자가 이 작품에 매력을 느낀 가장 큰 이유는 사실 다른 데 있다. 바로 김동환의 기타 즉흥연주의 내용이 꾸며진 장식이 별로 없음에도 연주해내는 임프로비제이션의 라인들이 무척 음악적이고 내러티브가 뚜렷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기타는 기술적으로 화려한 피지컬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군더더기 없이 설득력 있는 음들을 선택해 연주할 줄 아는 미감으로 멜로디 라인에 집중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고, 그 즉흥 라인들이 누군가의 카피 캣처럼 들리지 않고 그의 내면에서 흘러나온 것 같이 다가온다. 특히 바이올린이 가세한 'King' 같은 곡은 본 작의 핵심이자 마스터피스라고 해도 좋을만큼 연주자 상호간의 내밀하고 준수한 집중력과 조화를 이뤄내고 있다. (심지어 함께 한 바이올린 주자의 즉흥연주 또한 인상적이었다) 더불어 기타와 베이스 두 악기가 그간의 협연 기간이 적잖은 시간 있었던 이유인지 서로간의 음악적 이해와 예측을 무척 잘 해내고 있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 이런 점에 비추어 본 작은 첫 협연작이지만 앞으로 두 사람의 음악성을 다지고 발전시켜 나갈 가능성이 확실히 드러나 있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다고 여겨지며, 그 점만으로도 좋은 평을 받을 만하다고 본다.

그 외 바이올린 주자 양유진과 보컬리스트 조혜선, 타악주자인 주도가 한곡씩 피처링하고 있는 이 작품은 단박에 강한 인상을 주는 강렬함은 없으나 한음, 한 패시지, 리듬에 집중해 점차 귀를 귀울이게 만들고, 각 파트 연주의 유기적인 과정을 음미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꼭 한번 챙겨 들어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