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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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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엠재즈

국내앨범 MM JAZZ 추천! 국내 앨범 리뷰 #3

 

 

ALBUM #1 김성수 & 이건민 [Into The Woods]

숲을 바라보는 두 연주자의 감성 공감대

 

얼마 전부터 대중음악의 화두이자 키워드로 크게 부각된 것이 있으니 바로 ‘콜라보’이다. 콜라보는 영어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을 약칭한 것으로 ‘공동 작업’ 혹은 ‘공동 작업물’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 콜라보는 ‘듀오(Duo)'라는 편성으로 활용되었고 서로 비슷하거나, 아예 다른 영역의 음악인 또는 일반인이 함께하면서 콜라보가 문화계 전반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사실 재즈에서는 이러한 콜라보가 아주 오래전부터 이뤄져 왔다. 자신이 지닌 고유한 스타일을 중시하는 재즈에서 콜라보를 통한 뮤지션간의 만남은 화제가 되기 마련이었고 과연 어떻게 접점을 이루는지 관심과 궁금증,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물론 이러한 콜라보는 종종 ‘흥미유발’적 측면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나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결과물들이 도출되었던 예 또한 많아 앞으로도 이러한 작업은 꾸준히 지속될 것이다. 

 

기타리스트 김성수와 피아니스트 이건민이 듀오로 완성한 본작도 이러한 콜라보 성향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타-피아노 듀오라는 점에서 빌 에반스-짐 홀이 확립한 교과서 같은 사례가 있지만 김성수와 이건민은 보다 서정미 가득한 공간을 만들고 여기에 소소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보도 자료를 인용하자면 <Into The Woods>는 (앨범 제목처럼) ‘푸르름이 우거진 숲으로 인도하는 음악’이라고.

2008년과 2013년 두 장의 리더작을 발표하고, 또 ‘Kaffeehaus’의 멤버로 활동해온 기타리스트 김성수는 대체로 퓨전재즈에 기초한 음악을 추구해온 뮤지션. 반면 이건민은 2011년 <Apres La Tristesse>를 발표, 클래식(특히 러시아 작곡가들)에 기반하며 유학 시절 영향을 받은 프랑스 재즈 그리고 여기에 한국적 사운드를 함께 담아냈었다. 

 

서로 다른 성향, 다른 영역에서 활동했던 두 뮤지션은 이번 앨범에서 ‘숲속산책’이라는 컨셉에 맞게 어쿠스틱한 악기의 특성을 살린, 지극히 자연친화적인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아마도 김성수의 음악적 변화가 크다고 느낄 수 있을 텐데, 김성수는 노르웨이 출신 피아니스트이자 작가인 케틸 비외른스타드의 음악을 평소 동경해왔다고 한다. 그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앨범의 맥락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숲’을 주제로 김성수와 이건민의 감성 공감대가 트랙 곳곳에 만개하고 있는 작품. (글/강대원)

 

 

ALBUM #2 정수민(Sumin Jung) [Neo-Liberalism]

 

 

 

음악으로 형상화해낸 우리네 서글픈 현실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 재즈 신은 재물이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인 화수분에 비유해도 좋을 만큼 감각과 재능을 지닌 좋은 뮤지션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물론 재즈에 대한 음악 팬들의 관심이나 앨범의 판매량과 같은 외적인 모습에는 아쉬움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신자유주의라는 의미의 본 작 <Neo-liberalism>은 베이시스트 정수민의 첫 번째 작품으로 탄탄한 연주력과 창의적 아이디어에  신선한 감각까지 지닌 피아니스트 이선지와 미국 유학 이후 국내 재즈 신에서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드러머 박정환과 함께 피아노 트리오로 레코딩 되었다. 자신의 존재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 데뷔 앨범의 지향점이지만, 정수민은 신자유주의와 사회주의 같은 묵직한 주제들을 담고 있는 5곡을 통해 좀 더 높고 깊은 음악 세계의 출발을 특별한 의미로 풀어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청각적 표현으로 이러한 묵직한 사회주제들을 과연 어떻게 표현했을까’ 하는 궁금증은 앨범의 첫 번째 트랙 ‘Neoliberalism Part 1’을 듣는 순간 바로 해결된다. 신자유주의라는 주제에 대해 정수민은 선이 굵고 묵직한 솔로 연주를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다. 특히 피아노, 드럼과의 조우를 통해 한층 더 크고 명확하게 확장되는 주제에 대한 악기들의 표현은 듣는 이의 공감을 이끌어 내며 자신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를 잘 부각시킨다. ‘Gangnam 478’이라는 곡은 아픈 현실을 바라보는 자신의 안타까운 내면을 선명하게 그려낸 곡으로 연주자는 물론 작곡자로서 정수민이라는 뮤지션이 지닌 큰 그림들을 엿볼 수 있다. 5곡 34분 19초라는 그리 길지 않은 러닝 타임동안 정수민을 중심으로 하는 세 명의 뮤지션은 쉽게 다루기 힘든 무거운 주제를 피아노 트리오의 긴밀한 인터플레이와 슬픔을 머금은 서정성과 애조띤 연주를 통해 꽤나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더 큰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예술적 이상과 현실에 대한 가감 없는 표현이 오래도록 함께 기억에 남을 작품이다. (글/권석채)

 

 

ALBUM #3 이선지(Sunji Lee) [Song Of April]

 

 

시대를 사유하고 공감하는 한 뮤지션의 메시지

 

재즈 피아니스트 이선지가 그동안 발표한 음반들을 들으며 그녀의 음악세계가 점점 확대되고 또 그 사이에서 남다른 강직함을 엿볼 수 있었다. 음악적인 강직함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여성 피아니스트답지 않은 선 굵은 멜로디 라인과 두터운 리듬섹션의 활용을 들 수 있겠다. 이것은 2012년작 <Soar>와 전작 <The Night Of The Border>(2014년)에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났다고 생각하는데 예쁜 멜로디보다는 그 안에 메시지-정치적이거나 혹은 시대를 반영한-를 담고 이를 음악적으로 구체화하는데 바로 그녀만의 음악적 목표가 있지 않나 싶다.  

 

이번에 새롭게 발표되는 앨범 역시 그녀의 강직함이 곳곳에 배어있다. 이선지는 새로운 편성으로 본작을 완성했는데 이준삼(베이스), 신승규(드럼)의 피아노 트리오 구성에 윤종수, 이산호, 강찬욱의 바이올린, 첼로를 가세시키는 색다른 시도를 감행했다. 이를 통해 앨범의 사운드는 컬트적인 면이 강해졌다. 보통 현악기를 사용하는 경우 색과 맛을 더하는 식으로 역할을 한정짓기 마련인데 이선지는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개입시켜 (어떻게 보면) 추상적이고 현대적인 경향을 극대화하고 있다. 

 

앨범 타이틀이 ‘Song Of April’이 된 것에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4.16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것이었다. 그래서 봄을 노래하고 연주한 다른 곡들과 달리 이선지의 4월의 노래는 그 무게와 깊이, 결이 달랐던 것. ‘Silent Affair’를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담은 곡들이 이어지다가 음반의 중반부부터는 ‘Song Of Bird’를 큰 타이틀로 한 3부작 곡이 연주되는데 이 곡의 모티브는 전래민요 ‘새야새야’로 동학농민혁명 당시 구전으로 퍼진 민중의 노래이다. 게다가 ‘새야새야’에 이어지는 곡은 ‘Song Of Light’로 아마도 2016년 촛불집회의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추측되는데, 결국 이선지의 ‘4월의 노래’는 현재를 사는 우리와 지금의 시대와 소통하려는 한 뮤지션의 진지하고도 인간적인 메시지라고 할 수 있겠다. (글/강대원)

 

 

ALBUM #4 김이삭 [비상 (Soar)]

 

 

절로 미소짓게 하는 매력적인 보이스

 

재즈 보컬리스트 김이삭의 데뷔작 첫 곡 ‘Whisper Not’을 들으며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세계적으로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가 기근인 상황으로 그나마 국내에서는 주목할 만한 남성 보컬이 간헐적으로나마 등장하고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 자리에 새로운 기대주, 뉴 페이스가 등장한 것 같아서다. 

 

안타깝게도 김이삭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는데 몇 가지 찾은 자료는 그가 처음부터 재즈를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어릴 적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음악을 시작했지만 성악을 공부하게 되었고 독일로 유학도 다녀왔다는 것. 그리고 이즈음 재즈에 관심을 갖고 방향을 선회해 재즈 보컬리스트로 활동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새 앨범의 타이틀이 ‘비상’인 것도 재즈 보컬리스트로서 새로운 비상을 염두해 둔 것으로 추측되는데 김이삭의 성공적인 데뷔를 위해 재즈 보컬리스트 겸 작곡가 하이진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이진은 앨범 프로듀서를 맡는 한편 몇 곡을 작곡, 작사하였고 또 편곡까지 맡아하는 등 김이삭의 비상을 위한 전반적인 프레임을 설계했다. 또한 기타리스트 오창민 역시 기타 연주뿐만 아니라 본작의 co-프로듀서를 맡아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중후하면서도 맑은 멜로우 톤을 자랑하는 김이삭의 보컬은 특히 앨범에 수록된 ‘Whisper Not’을 비롯한 ‘On A Slow Boat To China’ ‘These Foolish Things’ ‘Day In Day Out’ 같은 재즈 스탠더드 곡에서 더 빛을 발하고 있다. 혹시나 김이삭의 나이가 몇일까 궁금했는데 앨범 부클릿의 사진을 보니 외모에서는 20대의 풋풋함이 묻어났다. 실제 나이는 잘 모르겠지만 김이삭의 근사한 목소리와 노래를 표현하는 깊이 있는 감성 등을 고려하면 나이답지 않은 성숙함이 묻어나 더 흐뭇해진다. 향후 커트 엘링처럼 다양한 곡을 노래하고 또 실험과 시도를 멈추지 않는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로 김이삭 역시 높고 넓게 비상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글/강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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