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y Bartz, Ali Shaheed Muhammad, Adrian Younge <Gary Bartz JID006>

Jazzisdead/2021

 

 

Producer, Mix, Compose, – Adrian Younge, Ali Shaheed Muhammad

Alto Saxophone : Gary Bartz

 

1. Spiritual Ideation

2. Visions of Love

3. Black and Brown

4. Blue Jungles

5. Day By Day

6. Distant Mode

7. The Message

8. Soulsea

 

  

도발적 카피만큼 음악에 임팩트가 있는가?!

지난 해 말부터 해외 음악 저널을 살펴볼 때마다 간혹 보이곤 하던 Jazz is Dead 라는 문구가 적힌 앨범 커버가 한 번씩 눈에 뜨일 때마다 기분이 그리 유쾌하지 않았더랬다. 누가 이런 도발적인 카피를 또 다시 앨범 타이틀로 가져다 쓰는거지? (사실 90년대 말 동명의 이름으로 활동해오고 있는 록 퓨전 밴드가 이미 있다) 그리고 무슨 의도를 담고 있는 걸까? 음악을 듣기 위해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이들이 명망 있는 힙합 그룹 트라이브 콜트 퀘스트의 멤버들이며 The Midnight Hour 라는 소울, R&B, 힙합의 믹스처 프로젝트를 시도해오고 있기도 한 아드리안 영과 알리 샤히드 무하마드 두 명이 이끄는 프로젝트라는 걸 알게 되었다. 또한 Jazz is Dead 라는 타이틀 또한 다소간의 이슈거리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도발성 강한 카피로, 실제 내용은 이들이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재즈를 바라보고 또 재즈 관련 뮤지션들에 대한 존중을 담아 자신들의 작품에 반영하려는 것이라는 점도 알게 되었다. (의도는 알겠으나 여전히 이런 선정적인 반어적 시도가 필자에겐 개운하지 못하다)   

이 타이틀로 본 작 포함 6장의 앨범을 만들어 왔는데, 사실 각 개별 작품들이 카피문구에 필적할 만큼 재미있다거나 혹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잘 느껴지지 않아서 별도로 리뷰를 통해 소개할 필요를 못 느꼈더랬다. 그런데 가장 최근에 발표된 이들의 여섯 번째 앨범은 명 알토 색소포니스트 게리 바츠의 참여로 인해 그 중에서 더 나은 구석이 있어서 소개할 까 한다.

음악의 기본 기조는 이전 작품들도 마찬가지로 두 힙합 뮤지션이 거의 다 구축해놓고 있으며 여기에서 피처링한 아티스트가 곡에 맞춰 적극적인 솔로 임프로비제이션을 펼쳐보이는 것이 핵심이다. (마르코스 발레 같은 보컬리스트면 당연히 노래를 한다)

그러니까 피처링한 뮤지션이 어떤 플레이를 하는가가 작품 성격과 완성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형태인 셈. 이전 작들은 피처링 아티스트가 다 바뀌었더라도 전체적으로 엇비슷한 사운드로 일관되어 있는데다 피처링한 뮤지션이 그다지 음악적으로 부각되지 않아 호감을 가지지 못했으나, 다행히 이번 앨범에서는 그런 유사함 사이 게리 바츠가 곡의 이미지마저 바꿔버릴 정도의 알찬 솔로를 들려주어 작품이 괜찮아졌다. 작년 찰리 파커에 대한 헌정 앨범을 발표하며 젊은 시절에 버금가는 건재함을 여전히 과시한 바 있는 게리 바츠가 한 세대 후배격인 힙합 뮤지션과 함께 펼쳐 보이는 빈티지한 과거 소울 재즈와 R&B, 힙합의 어우러짐! 이들의 명성만큼 걸출하진 않으나 들을 맛은 나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