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rt Rosenwinkel ; guitar, voice, electronics,

Tim Motzer ; electro-acoustic guitar synth, electronics

Gintas Janusonis ; drums, percussion, electronics

 

1.Inori (Stockholm)

2.Sagrada (Madrid)

3.Bloomer (Philadelphia)

4.Interstellar Suite (Vienna)

5.At the Gates (Berlin)

6.In Time (Los Angeles)

7.Magical (Philadelphia)

 

 

흥미롭고 반짝이는 아이디어지만, 아직은 미완의 과정

 

Bandit 65는 재즈 기타리스트 커트 로젠윙클과 아방가르드 기타리스트 팀 머쳐, 재즈 힙합 드러머 긴타스 야누소니스의 프로젝트로 2014년 처음 시작되었다. 재즈 아티스트로서의 커트 로센윙클은 이미 충분한 검증을 받았고, 그가 21세기 가장 중요한 재즈 기타리스트 중 한명이라는 점은 더 확인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스타일과 음악적 방양성을 고려해보면(전통적인 재즈 스타일에 머물지 않고) 데뷔 초와는 달리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영역을 확장해 가는 모습을 통해, 일반적인 재즈 뮤지션이 아닌 전반적인 아티스트로서의 본질과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기타 사운드와 프레이징 자체가 애초 진보적인 부분이 많아서 전통을 답습하기보단 실험적인 면을 담아내기 좋은 틀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자신이 설립한 인디 음악 레이블 하트코어는 이런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위한 좋은 도구라 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 트리오는 전기적 음향효과들 위에서 재즈 기타 솔로와 드럼 그루브, 사운드와 음악적 전개요소를 거의 100% 가까운 자유즉흥연주로 구성하고 있다.

 

2014년 첫 셀프타이틀 앨범은 기타리스트 팀 머쳐의 레이블 1K recordings의 밴드캠프 사이트에서만 발매되어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미 골수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고, 두번째 정규앨범은 작년 하트코어 레이블을 통해 이렇게 발매되었다.

 

2008년경 커트 로젠윙클은 팀매쳐와 긴타스 야누소니스의 공연을 보고서 이 프로젝트의 영감을 떠올렸다고 한다. 팀 매쳐는 이미 루핑과 사운드 스케이프로 다양한 전방위 장르의 프로젝트와 앨범들로 꽤 알려져 있는 연주자. 어쿠스틱 기타에 장착된 픽업이 전기기타의 다양한 이펙터들을 이용, 새로운 형태의 음악들을 작업하는 아티스트이다. 사운드 텍스처를 주로 활용한, 전통적이지 않은 음악적 요소들의 조합과 ‘채색’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로 잘 알려져 있으며 드러머 긴타스 야누소니스 역시 이런 실험적인 음악적 접근에 친숙한 아티스트이다. 이 앨범은 이들의 시도가 이전 작품들에 비해 더 다듬어지고 ‘정리’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 있다. 이런 류의 콜라보레이션은 늘 흥미롭고 반짝이는 뭔가를 담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각자의 아이디어와 접근이 상충되는 느낌을 줄 때도 분명히 있다. 필자의 시각으로 이 작품은 이들의 방법론이 과도기 선상에 놓여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글/정수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