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etano Veloso : Guitar, Vocals

Ivan Sacerdote : Clarinet

 

1. Peter Gast

2. Aquele Frevo Axé

3. Trilhos Urbanos

4. O Ciúme

5. Você Não Gosta De Mim (Ao Vivo Em Nova York / 2019)

6. Minha Voz, Minha Vida (Ao Vivo Em Nova York / 2019)

7. Onde O Rio É Mais Baiano (Ao Vivo Em Nova York / 2019)

8. Desde Que O Samba É Samba (Ao Vivo Em Nova York / 2019)

9. Manhatã (Ao Vivo Em Nova York / 2019)

 

 

진솔한 노래 주변 유려하게 서성이는 클라리넷

 

유재하의 앨범이 우리나라 가요 앨범에 있어서, 앨범이 하나의 작품집으로서 구성되는 표본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많은 가요 앨범들이 유재하가 앨범을 구성했던 것과 비슷한 스타일의 음악들로 앨범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 후로 거의 20년간 우리는 상당수의 가요 앨범에서 보사노바 엇비슷한 곡 하나씩은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되었다. 게다가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보사노바 음악이 큰 유행을 하기도 했었는데, 사실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면, 그럼에도 우리는 브라질 음악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보사노바는 사실 브라질 전통의 장르라기보다, 브라질이 미국 문화와 교류하면서 형성된 일종의 퓨전 음악이다. 거장 주앙 질베르토,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등이 보사노바를 완성한 마스터들이고, 지금 소개하는 카에타노 벨로주는 그 음악들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 위에 록앤롤, 싸이키델릭, 아방가르드 음악을 적절히 믹스하여, 새로운 브라질 팝(MPB)을 주도해낸 거장이다. 그의 스타일은 함께 활동했던 또 다른 동시대의 거장 질베르토 질, 탑 제 등과 함께 트로피칼리스모 스타일로 브라질 팝의 굵은 줄기가 되었다. 또한 군부독재 시기에 자신의 음악에 정치적 메세지를 담았던 사회 활동가로, 그의 음악은 당시 금지곡이 되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는 간혹 브라질의 밥 딜런으로 불리기도 한다.

 

올해로 78세인 그는, 2016년 자라섬 재즈 페스티발에서 첫 내한공연을 했었고, 이번에 새 앨범도 발표하는 등 여전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고, 젊은 클라리넷 연주자 이반 사께르도테(Ivan Sacerdote)가 부드럽게 라인을 얹는 미니멀한 구성의 본 앨범은, 커버에 두 아티스트의 이름이 같이 올라가 있기는 하지만, 내용은 벨로주의 솔로에 클라리넷이 맛깔스럽게 피처링했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곡들은 벨로주가 이미 발표 했던 곡들을 이번 앨범에 맞게 재해석하고 있다. 벨로주의 음악은 가사를 이해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공부한 이가 아니라면 포루투갈어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가사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이 앨범은 거장의 입에서 툭툭 호흡하듯 뱉어내는 그 사운드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주는 음악들로 가득하다.

 

글/재즈기타리스트 오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