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a Kim <Two for the Road> Maria Kim Jazz Company/2022

 

 

Piano/Vocal : 마리아킴

Acoustic Bass: 김대호

 

1. Basin Street Blues

2. Better than Anything

3. Walkin’ After Midnight

4. Two for the Road

5. Centerpiece

6. Bitter with the Sweet

7. So Many Stars

8. Got to Get You Into My Life

9. Home (When Shadows Fall)

10. Lost in the Stars

 

차분한 분위기 속 내밀한 그녀의 감성

마리아 킴은 여러 면에서 자신의 위치를 착실히 다지고 있다. 2010년도부터 꾸준히 활동했고, 올 초에는 앨범 <Dream of You>가 19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보컬 음반에 선정되어 내적으로 탄력을 얻었을 것이다. 그 동력으로 이번에 발표한 <Two for the Road>는 베이시스트 김대호와 함께 단출한 듀오 편성으로 연주한 실황이다.

마리아 킴은 기본적으로 미성계열의 보컬리스트다. 미묘한 여린 비브라토가(특히 9번 곡 ‘home’) 인상적이고 안정적인 피아노 연주력(특히 10번 곡 ‘Lost in the stars’)도 갖고 있다. 미성의 소유자기 때문에 초창기 보사노바 작품들도 그녀의 목소리에 잘 묻었다. 전작 <Dream of You>도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이 배경의 현악 사운드가 마리아 킴의 미성을 뒤에서 보완하며 전반적으로 풍성한 사운드를 뽑아냈다. 

그간의 이력으로 보아 자신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고, 그에 따른 결과물을 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번 작품을 위해 택한 파트너는 베이시스트 김대호다. 그와 오래 함께 활동한 파트너십도 있겠지만, 그가 가진 둥글고 안정적인 워킹 베이스가 그녀를 매우 편한 상태로 이끈다는 생각이 든다. 2020년 11월 라이브 실황 전문 기획사인 Stellive 실황으로 녹음된 음원들을 담아낸 본 작은, 마일스 데이비스의 연주로 유명한 ‘Basin Street Blues’, 헨리 맨시니의 ‘Two for the Road’, 세르쥬 멘데스의 ‘So Many Stars’, 캐롤 킹의 ‘Bitter with the Sweet’, 비틀즈의 ‘Got to Get You Into My Life’ 등 재즈 뿐 아니라 다른 장르의 곡들을 재즈로 편곡하여 작은 클럽에서 담백하고도 차분하게 듣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엇보다 본 작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녀의 노래에서 묻어나는 감성과 곡에 대한 해석력이 생각이상으로 내밀하고 또 울림이 있다는 점이었다. 선택된 스탠더드 넘버들도 결코 흔하고 만만한 곡들을 가져와 노래한 것이 아닌데다, 그녀는 편곡및 즉흥연주 양면에서 전작들보다 한 단계 더 깊이와 내용 있는 해석을 선보이며 음악적인 도전을 시도한다. 다만 보컬의 관점에서 그녀의 발성이 곡의 해석 아이디어와 스캣의 접근 범위만큼이나 좀 더 풍성하고 유려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게 일부 아쉬움으로 와닿는 면이 있긴 하지만, 그 점을 고려하더라도 음악적인 내용의 측면에서 지난 스트링 앨범보다 이번 작품이 오히려 더 뛰어나지 않나 싶을만큼 진솔한 깊이가 엿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여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