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산 <Who Stole The Skies>

JP Company/2022

 

웅산 - Vocals

강재훈 - Piano & Synth

이정식 - Saxophones

성기문 - Hammond Organ

찰리정, 최우준 - Guitars

신동하 - Bass

임주찬, 김종국 - Drums

자미 소울 - Synth, Effect Programing

KTG박상현 - Ethnic Percussion & Programing

 

 

01. 꿈이로다

02. 비새 (雨鳥)

03. I’m Not A Butterfly

04. 가나다라 Blues

05. Who Stole The Skies

06. 오늘

07. 틔우리라

08. 사주팔자 (四柱八字)

09. 광대가

10. 손님아

 

 

앨범 커버만큼 강렬하고 도발적인 음악으로 변신!

명실상부한 국내의 재즈 디바 웅산의 작품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지금 소개하는 그녀의 10번째 정규작 <Who Stole The Skies>은 상당히 독특한 작품으로 기억될 소지가 다분하다. 더불어 역작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녀의 음악적 본령을 재즈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그녀가 남긴 흔적들은 단순히 재즈라고만 하기에는 그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게 분포되어 있다고 본다. 블루스는 물론이고 팝, 퓨전, 컨템포러리 음악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장르에서도 다양한 스타일을 너무 잘 녹여왔던 게 바로 웅산이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이제 재즈 디바라는 표현 자체가 좁은 의미로 그녀를 평가하는게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실제로 첫 곡부터 강렬한 인상을 준다. 남도 민요인 ‘흥타령'을 편곡한 ‘꿈이로다'는 신디사이저를 활용한 싸이키델릭한 느낌을 살리고 있는데 여기에 웅산 특유의 음색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며 블루스와 판소리의 느낌을 가져가는 것이 신선하다. 그녀의 2집 <The Blues>에도 수록되었던 ‘비새'는 당시의 원곡과 비교해보면 느낌이 확연히 다른데 좀 더 터프한 느낌과 블루스의 진득함이 가득 채워져 완숙함이 느껴진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그녀의 음색은 놀라움을 줄 정도. 뮤지컬, 록 보컬의 느낌을 주는 곡으로 마치 연기를 하듯 노래를 부르는 ‘I’m Not A Butterfly’는 진중한 블루스의 향연이 더해진다. 특히 로이 부캐넌을 떠올리게 하는 최우준의 기타 연주와 마지막 클라이맥스로 넘어가는 부분이 압권. 퓨전, 일렉트로닉한 느낌을 주는 ‘Who Stole The Skies’는 곡의 구성과 함께 이정식의 색소폰 연주가 카타르시스를 전해준다. 박재천의 ‘사주팔자'는 판소리의 느낌을 살리는 웅산의 보컬과 펑키한 그루브함이 상당히 매력적인데 중반 MC 스나이퍼의 음율적인 랩이 더해지면서 독특한 느낌을 선사한다. 최우준의 주술적인 기타연주와 듀오로 진행되는 ‘광대가', 판소리 명인 이봉근이 참여한 ‘손님아'등 한곡 한곡이 전부 음반의 킬링 트랙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강렬하고 멋지다. 독특했던 것은 보통 국악기를 활용해 국악, 판소리의 특색을 살리는 방식을 취하게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도 그 느낌을 너무나 잘 살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참여한 뮤지션들 역시 왜 국내 최고의 뮤지션이라는 평가를 받는지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준다. 솔직히 재즈만의 ‘오소독스'한 맛은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웅산이라는 뮤지션의 이름과 개성은 어디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멋진 작품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 

 

https://youtu.be/8x6dBuBKU6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