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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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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엠재즈

국내앨범 담백하고도 매력적으로 그려낸 재즈의 고전미, 허소영 [BBB] 외

이달의 국내추천앨범 - 2월

 

ALBUM #1 허소영 - BBB (MDNT/2018)


 

SoYoung Heo : Vocal

Joon Smith : Guitar

Paul Kirby : Piano

Jinkyo Park : Bass

 

담백하고도 매력적으로 그려낸 재즈의 고전미

 

사실 허소영의 새 앨범 소식을 지난해 열린 제8회 서울레코드페어에서 미리 접했더랬다. 한정반 LP로 제작되어 이때 최초 공개되었는데 나중에 얘기를 들으니 2시간 만에 완판되었다고. 이후 CD로도 공개되겠지 싶었는데 현재로서는 음원 스트리밍 외에 추가적인 프린팅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본 리뷰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원 감상은 가능하지만 앨범 부클릿 등 완전한 제품을 만나는 일은 힘들게 됐다. 국내 재즈 앨범이 한정반 LP로 공개되어 완판되었다는 사실은 더없이 기쁜 소식이지만 이 음반을 구하기 위해 손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아무튼 서울레코드페어에서 최초 공개됐던 본작은 재즈 보컬리스트 허소영의 통산 세 번째 정규앨범이다. 멜로우한 보컬로 진득하게 재즈 고전들을 노래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려온 허소영은 이번 작품에서도 변함없이 고전 탐닉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기타(준 스미스), 피아노(폴 커비), 베이스(박진교)로 구성된 일명 ‘냇킹콜 트리오’가 만들어내는 스윙은 그 자체만으로도 여유롭고 낭만적인 기운이 넘실거린다.

 

앨범의 곡들을 들으며 옛 방식인 LP로 발매하기로 했던 아이디어는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싶다.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LP의 판매량이 전에 비해 두 배 정도 늘어났다고 하는데 희소성을 떠나 LP가 주는 따뜻한 느낌, 온기가 허소영의 음악과도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재즈는 변화를 거듭하며 진화와 발전을 해온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음악적 변화가 꼭 발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고전을 통해서 충분히 새로움을 찾을 수 있고 오래전 재즈 뮤지션들은 이 작업을 지속, 반복하며 스탠더드 자신만의 생명력을 불어넣어 왔다. 어찌 보면 고루한 작업일 수 있는데 허소영은 역으로 힘을 뺀 편안한 자세로 고전이 가진 미학을 전하고 있다. 한편 냇킹콜 트리오를 모델로 하지만 각 곡에서 아기자기한 연주 조합을 들려주는 드럼리스 트리오는 이제 허소영만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을 듯.

 

글/강대원

 

 

ALBUM #2 김오키 - 새턴 메디테이션 (봉식통신판매/2018)


 

김오키 – Saxophones, iPad

진수영 – Piano

전제곤 – Bass

백현진 – Voice on #2, 9

etc.

 

과감하고 거침없이 음악적 영역 넓혀가다

 

누군가와의 대화가 즐거워질 수 있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것은 일상뿐만 아니라 문학, 미술 같은 전박적인 예술적인 영역에서도 그대로 통용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만큼 공감대는 매우 중요하다. 음악은 추상적인 언어이다. 재즈뿐만 아니라 모든 장르의 음악들을 살펴보면 보편적인 관점, 물론 취향이 반영될 수 있지만 서정성, 멜로디, 코드 진행, 형식과 스타일 같은 음악을 구성하는 이런 작은 것들이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는데 아이러니하게 프리/아방가르드 재즈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구체화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것은 참 어려운 논제이기도 하다. 뮤지션이 즉흥적인 부분에서 어떤 주제를 던져주면 뭔지 모르지만 청자는 구체화하는 과정을 통해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고, 혹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리/아방가르드 재즈가 난해하다고 느껴지지만 한번 공감대가 형성되면 그만큼 느껴지는 쾌감 또한 커지는 것은 분명하다.

 

김오키가 처음 들고 나온 <Cherubim's Wrath>가 당시에 재즈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위에서 언급한 그 과정이 좀 더 사실적이고 구체화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대상을 반영한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과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 받은 영감을 프리재즈에 담아 마치 청자들에게 툭 던진 것 같았던 이 음반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글쓴이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후 다양한 유닛을 통해 마치 실험하듯 많은 작품을 양산해왔다. 그 중에서 지금 소개하는 <새턴 메디테이션>은 유닛 새턴발라드의 2번째 작품으로 기존의 음악적 성향과는 다르게 발라드라는 주제로 진짜 발라드를 연주한다. '점도 면에서 최대의 사랑', '서로를 바라보며 어디로 가다가' 그리고 김두일의 '문제없어요'같은 처연함마저 느껴지는 아름다운 발라드나 뻐킹매드니스에서 선보였던 힙합 스타일의 '도파민'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김오키는 대중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면서도 위트 있는 자신의 음악적 면모를 확실하게 새겨 놓고 있다. 자신을 재즈 뮤지션으로 박제하길 거부하며 재즈 클럽이 아닌 채널 1969와 이태원, 홍대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김오키의 심오(?)함이 담긴 발라드 작품이다.

 

글/윤병선

 

 

ALBUM #3 junggigo;quintet - Song For Chet (Visionary1/2018)


 

한승민 : Saxophone

오은혜 : Piano

신동하 : Double Bass

서주영 : Drums

8번 트랙 'I Wish You Love'은 권리사의 요청에 의해 서비스가 불가합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선입견을 내려놓아도 될, 가식 없는 헌정

 

1988년 5월 13일. 재즈 트럼페터 쳇 베이커가 공연 중 머물던 암스테르담의 한 호텔에서 추락해 사망했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젊은 시절 웨스트코스트 재즈 신을 대표하는 트럼페터로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인 찰리 파커와 활동할 정도로 연주 실력을 겸비하고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베이커(1929년생)는 마일스 데이비스(1926년생)와 또 다른 방향성의 트럼펫 연주를 들려줬다. 나지막히 읊조리는 듯 한 그의 노래는 고유한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했다. 추락사 혹은 실족사 등 그의 죽음과 관련된 미스터리는 아직도 풀리지 않았지만, 확실한 건 갑작스런 그의 죽음은 말년기가 얼마나 외롭고 쓸쓸했는지를 대변하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국외에서는 쳇 베이커와 관련된 헌정작이라든지 영화 등이 제작된 적이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거의 없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에 발표된 정기고 퀸텟의 <Song For Chet>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기고는 인피니티 플로우라든지 이루펀트 등과 활동하며 차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몇 년 전 ‘썸’이라는 노래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썸’과 쳇 베이커의 간극은 가히 극과 극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정기고는 어릴 적부터 재즈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고 하며 특히 줄리 런던과 쳇 베이커의 음악을 좋아했다고 한다.

 

본작의 발단은 4~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쿠마파크의 리더이자 색소폰 연주자인 한승민과 개인적 친분이 있던 정기고는 클럽 에반스에서 한승민과 쳇 베이커를 위한 헌정 공연을 한 바 있는데 지난해 말 천년동안도에서 다시 팀을 만들어 공연을 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이번 앨범 발매까지 일이 진행된 것. 쳇 베이커 사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그를 위한 헌정작이 만들어진 셈인데 사실 비재즈 뮤지션이라는 점, 또 너무 잘 알려진 곡들이라는 부담도 적잖이 컸을 텐데 의외로 앨범은 이러한 선입견을 지우고 들어도 좋을 만큼 만족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정기고가 평소 그를 존경하고 좋아해왔다는 이야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을만큼 그 느낌과 감성이 잘 살아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둘 수 있을 듯.

 

글/강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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