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ey Alexander <Origin> Mack Avenue/2022

 

 

Joey Alexander piano (all tracks); Fender Rhodes (4, 6)

Larry Grenadier upright bass (all tracks)

Kendrick Scott drums (all tracks)

Gilad Hekselman electric guitar (4, 6, 9)

Chris Potter soprano saxophone (2); tenor saxophone (4, 9)

 

1. Remembering

2. On the Horizon

3. Dear Autumn

4. Winter Blues

5. Promise of Spring

6. Summer Rising

7. Midnight Waves

8. Angel Eyes

9. Rise Up

10. Hesitation

 

 

신동 허울 벗고 독자적인 성인으로 넘어가는 과정

인도네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조이 알렉산더는 2013년, 윈튼 마살리스의 링컨센터 갈라 콘서트에 초대된 바 있다. 이후 뉴욕으로 이주하여 불과 12세의 나이인 2015년, 데뷔 앨범 <My Favorite Things>를 발매하였다. 모테마 레이블에서 발매한 그의 이후 정규반들은 주로 재즈 스탠더드를 중심으로 하는 음악들이었다. 이후 차례로 발매한 음반들에서 오리지널 곡들이 점차 비중이 높아지긴 하였지만 완전한 오리지널만으로 이루어진 앨범을 처음 발매한 건 2020년 버브 레이블의 앨범 <Warna>부터이다. 조이 알렉산더는 일찌감치 신동소리를 들으며 뉴욕의 주요 공연장인 카네기 홀과 아폴로 티어터에서 공연하고, 그래미에 노미니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인데, 이번 앨범 <Origin> 은 맥 애비뉴로 이적한 이후 첫번째 앨범으로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전곡이 자작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모테마에서 발표한 다섯개의 음반은 아직 조이 알렉산더가 브래드 멜다우의 강한 영향 아래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레퍼토리 선정이나 즉흥연주의 스토리나 테크닉 등에서 다분히 브래드 멜다우와 똑 닮은 전철을 밟는 것 같이 보였는데, 이번 앨범 <Origin> 을 감상하니 이제 조금씩 자신의 사운드를 고민하며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아직 이십대도 되지 않은 나이에 벌써 자신의 사운드를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켄드릭 스콧, 래리 그래나디어라는 든든한 리듬 섹션을 곁에 두고서 기타리스트 길라드 헥셀만과 크리스 포터라는 특급 게스트 아티스트까지 합세하였다. 피처링 아티스트만 보아도 기본 이상의 퀄리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는데, 사실 나이를 감안하더라도 전작들에서 대범한 플레잉은 발견하지 못했다. 리듬섹션과 지나치게 발 맞추어 가는 느낌이 있었는데, 확실히 이번 앨범은 리더로서의 역할이 좀 더 높아진 것이 귀에 들어왔다. 리듬섹션을 이끄는데 좀 더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아마도 나이가 들고 다양한 경험이 보태지며 더욱 성장하고 대범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계속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화제의 재즈 신동에서 미래가 충분히 기대가 되는 내실 있는 아티스트로 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     글/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