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d Mehldau <Jacob's Ladder> Nonesuch/2022 

John Davis Drum Programming, Engineer, Producer, Sampling

Jon Davis Mixing

Joel Frahm Sax (Soprano), Sax (Tenor)

Mark Guiliana Drum Engineering, Drums, Drums (Electric)

Timothy Hill Bass

Motomi Igarashi Bass

Pedro Martins Composer, Guitar (Acoustic), Guitar (Electric), Lyricist, Vocals

Safia McKinney-Askeur Alto, Composer, Soprano, Vocals

Brad Mehldau Analogue Synthesizer, Artwork, Bass Pedals, Composer, Crumar, Drums, Emulator, Fender Rhodes, Glockenspiel, Harmonium, Juno, Keyboards, Korg Synthesizer, Mellotron, Moog Synthesizer, Orchestra Bells, Organ (Hammond), Piano (Electric), Piano (Grand), Piano (Upright), Producer, Prophet Synthesizer, Sampling, Shaker, Sleigh Bells, Spoken Word, Synthesizer, Tambourine, Tenor (Vocal), Vocals, Vocals (Background), Vocals (Rhythm), Wind Machine, Xylophone

Lavinia Meijer Harp

Paul Pouwer Drums (Bass), Engineer, Mixing

Joris Roelofs Clarinet (Bass)

Cécile McLorin Salvant Vocals

Mick "Tinkerbell" Smith Vocals, Voices

Becca Stevens Alto, Composer, Soprano, Vocals, Vocals (Background)

Chris Thile Mandolin, Vocals

Luca Van Den Bossche Composer, Treble, Vocals, Vocals (Background)

Fleurine Elizabeth Verloop Spoken Word

Etc.

 

1. maybe As His Skies Are Wide

2. Herr Und Knecht (master And Slave)

3. (entr'acte) Glam Perfume

4. Cogs In Cogs, Pt. 1: Dance

5. Cogs In Cogs, Pt. Ii: Song

6. Cogs In Cogs, Pt. Iii: Double Fugue

7. Tom Sawyer

8. Vou Correndo Te Encontrar / Racecar

9. Jacob’s Ladder, Pt. I: Liturgy

10. Jacob’s Ladder, Pt. Ii: Song

11. Jacob’s Ladder, Pt. Iii: Ladder

12. Heaven: I. All Once - Ii. Life Seeker - Iii. Wu- rm - Iv. Epilogue: It Was A Dream But I Carry It Still

 

 

더욱 진일보한 멜다우의 팝/록 프로젝트 작업

피아니스트 ‘브래드 멜다우’의 음악 세계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의 독창적인 임프로비제이션 스타일, 트리오로 구축된 자신만의 밴드 사운드, 5박/7박자 등 홀수박자의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활용 등, 그 세계를 구성하는 몇 가지 요소를 꼽을 수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클래식 피아노를 연습하며 록 음악에 심취 했던, 어린 브래드 멜다우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예전 음악들을 재해석하는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은 대중의 눈으로 바라볼 때, 멜다우 음악을 구성하는 가장 큰 부분으로, 곰곰이 생각해보면 ‘라디오헤드’의 ‘Exit Music’과 ‘Paranoid Android’처럼, 지금까지 멜다우 자신의 작곡보다 팝 음악을 재해석한 음악이 대중에게는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번 앨범에서 멜다우는 전설적인 캐나다 프로그래시브 록 밴드 ‘러쉬’ 음악을 재해석하며, 이전에 그의 음악에서 들을 수 없었던 새로운 사운드로 돌아왔다. 1968년에 결성된 밴드 러쉬의 음악은, 1970년생인 멜다우가 어린이였을 때 유행했던 음악이기도 하지만, 당시 프로그래시브 록 밴드들은 단순하고 직설적인 하드록 밴드들과는 달리, 음악 기술과 메세지에 있어서 훨씬 ‘지적인 음악’을 하려고 했었고, 그래서 박자 또한 상당히 복잡한 박자를 구사했었다. 

앨범의 타이틀을 담당하는 ‘Jacob’s Ladder’는 4분의 11박자로 시작하고, 이 앨범에서 세 개 파트로 나누어 새롭게 해석하고 있는 또 다른 영국 프로그래시브록 밴드, ‘젠틀 자이언트’의 곡 ‘Cogs in Cogs’는 8분의 15박자로 시작해, 듣고 셀 수도 없을 만큼 복잡한 박자로 계속 변주된다. 변칙적인 박자를 어색하지 않게 잘 연주해내는 것이 기본 소양처럼 여겨지는 지금의 컨템포러리 재즈 연주자에게, 그 점은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앨범에서 멜다우는 수많은 전자악기와 어쿠스틱 악기들을 사용하고 있다. 신디사이저는 드러머 마크 줄리아나와의 듀오 앨범 <Mehliana: Taming the Dragon> 에서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많은 악기를 쌓아놓고 피아노에서 하던 연주를 그대로 신디사이저로 손만 옮겨 놓은 것 같은, 전자악기의 생리가 그 음악에 녹아드는 설득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 보여주는 전자악기의 활용은, 음악의 맥락 안에서 확실히 설득력을 가지고 적절하게 활용되고 있다. 홍보에 적극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함께 프로듀싱하고 있는 ‘존 데이비스’의 역할이 작품의 결과물에 ‘신의 한 수’와도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기도 하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오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