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m Baldych Quintet with Paolo Fresu  <Poetry>  ACT/2021

 

Adam Bałdych violin, renaissance violin

Paolo Fresu trumpet, flugelhorn

Marek Konarski tenor saxophone

Krzysztof Dys piano

Michał Barański double bass

Dawid Fortuna drums

 

1. Heart Beats

2. I Remember

3. Stars

4. Teodor

5. Poetry

6. Hyperballad

7. Wish

8. Psalmody

9. Birds

10. Grace

11. Open Sky

 

 

동유럽 포크의 소박하고 단아한 애수 깃든 연주

재즈에서 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클래식에서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지만 그래도 스테판 그라펠리를 비롯하여 제리 굿맨, 장-룩 폰티, 조 네누티, 미하엘 우르바니악, 마크 펠드맨, 노엘 포인터, 디디에 락우드와 같은 뮤지션들에 의해 특유의 매력을 발산해 왔다. <Poetry>라는 타이틀의 본 앨범은 2009년 <Storyboard> 앨범으로 데뷔한 후 2012년 ACT 레이블에서 공개한 <Imaginary Room>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기 시작한 재즈 바이올린의 차세대 기대주 아담 발디치의 새로운 작품으로 오랜 세월 함께 활동해 온 자신의 퀸텟, 여기에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트럼펫 연주자로 자리잡은 파울로 프레수와 참여했다. 자신의 리더작은 물론 이로 란탈라, 헬게 리엔 트리오, 야론 허먼 등과 함께 연주한 작품들을 통해 바이올린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감각을 보여주며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으며 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현대 재즈에서도 여전히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할 수 있는 악기인가를 드러내 보였다. 

본 작 <Poetry>는 그동안 추구했던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작, 편곡에 조금 더 집중,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음악적 모습을 잘 담아냈다. 세련된 작, 편곡과 각 악기들이 펼쳐내는 애절한 감성이 느껴지는 인트로의 신선함, 그리고 혼 섹션과 피아노 트리오로 이어지는 퀸텟과의 탄탄한 호흡이 인상적으로 펼쳐지는 ‘Heart Beats’를 시작으로 바이올린이 지닌 명징한 음색과 감성이 투명한 피아노 선율과 절묘한 조화를 만들어 내는 인트로의 신비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I Remember’, 독특하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인해 장르에 상관없이 많이 뮤지션들이 커버해 온 뷔욕의 ‘Hyperballad’의 리메이크는 원곡이 지닌 느낌을 나름 존중하면서도 바이올린이 지닌 애절한 표현력을 극대화 시키며 진한 여운을 전달한다. 이 밖에도 뮤지션들의 진지한 연주가 들을수록 빠져드는 ‘Wish’, 시종일관 전개되는 아름다운 멜로디에 매료되는 ‘Psalmody’, 리듬 섹션이 구현하는 인트로의 웅장한 분위기와 점진적으로 변화해 나가는 멜로디 라인을 통해 아담 발디치의 빼어난 음악적 센스가 빛나는 ‘Open Sky’ 등 수록된 11곡의 음악은 재즈 바이올린의 가능성과 가치에 집중하고 있는 아담 발디치의 뜨거운 열정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특히 준수한 작, 편곡과 이를 구체적으로 표현해 나가는 멤버들과의 일치된 호흡은 향후 재즈 바이올린의 독창적 스타일을 만들어 나갈 아담 발디치의 활동에 깊은 신뢰와 관심을 가지도록 하기에 충분하다. 현재 재즈 바이올린을 이끌어 갈 유망주의 등장이 반갑기만 하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권석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