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ane Elias & Chick Corea, Chucho Valdes <Mirror, Mirror> Candid/2021

 

 

Eliane Elias : Piano

Chick Corea : Piano

Chucho Valdés : Piano

 

 

1 Armando’s Rhumba (with Chick Corea)

2 Esta Tarde Vi Llover (with Chucho Valdés)

3 Blue Bossa (with Chick Corea)

4 Corazon Partiío (with Chucho Valdés)

5 Mirror Mirror (with Chick Corea)

6 Sabor a Mi (with Chucho Valdés)

7 There Will Never Be Another You (with Chick Corea)

 

 

당대 최고 피아니스트 세 명의 불꽃튀는 랑데부

한눈에 봐도 시선을 끄는 이슈가 가득한 음반이다. 브라질출신의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보컬리스트 엘리아니 엘리아스를 필두로 아프로 큐반, 라틴 마에스트로 추초 발데스, 역사적인 피아니스트 칙 코리아가 함께 듀엣 피아노 연주를 완성지었다. 이 작품으로 엘리아니 엘리아스는 다시금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라틴 재즈 앨범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그 격을 알렸다. 듀엣 피아노 음반이 그래미 최종 후보에 오르는 일은 상당히 드물기에 이 작품의 상징성은 더욱 배가 된다. 사실 보컬과 피아노, 작곡에 모두 능한 엘리아니 엘리아스에게 피아노 듀엣 음반이 처음은 아니다. 1994년 <Solos and Duets> 음반에서 거장 허비 행콕과의 콜라보를 이미 한차례 선보였던 적이 있다. 이후 27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듀엣 시리즈는 칙 코리아와 추초 발데스라는 희대의 명인들을 만나 세월과 완숙미가 더해진 음악으로 승화됐다. 한 대의 피아노, 그리고 거울에 비춰진 또다른 피아노-그렇게 <Mirror, Mirror> 음반이 세상의 빛을 본 것. 특히 지난 2월 여든의 나이로 별세한 칙 코리아로서는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유작일터다. 칙 코리아가 1, 3, 5, 7번 트랙을 함께 했으며, 2, 4, 6번 트랙에는 추초 발데스가 같은 시공간과 음악 감수성을 공유했다. 트랙별로 번갈아서 상대 피아니스트가 바뀌는 덕에 매번 새롭게 느껴지는 감수성의 묘미도 상당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들려주는 합은 실로 어마무시하다. 기발함과 정확도, 음악적 흐름까지 모든 면에서 흠결이 하나도 없을 정도. 엘리아니 엘리아스가 깔아놓은 멍석 위에 칙 코리아와 추초 발데스가 흥겹게 춤추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아니한가!  

한편 엄청난 대가 둘을 상대하면서도 한 치의 밀림이 없는 엘리아니 엘리아스의 연주도 인상적이다. 사실 그녀의 경우 보사노바를 비롯한 브라질 음악 보컬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보다 피아노가 훨씬 더 뛰어나며 비르투오소적인 면도 갖추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도 상대가 고음역대로 올라서면 저음역대에서 호응하고 각종 아이디어와 폴리 리듬에 일일이 반응하며 계속되는 컨셉의 변화까지 주도하는 등 지금껏 피아노 트리오에 가려져있던 그녀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하게 해준다. 듀엣 피아노의 명반으로 오랜 기간 기억될 수작.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주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