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yne Krantz <Write Out Your Head> Abstract Logix/2020

 

Gabriela Anders Vox/Percussion

Keith Carlock drums

Wayne Krantz Rhodes sequence, guitar

Will Lee Bass, 3,5,7

Tim Lefebvre Bass, 8

Orlando Le Fleming Bass, 1,4

Pino Palladino Bass, 2,6

Chris Potter Saxophone

 

 

1 Kulturny

2 Well-Spoken Astronaut

3 Xandea

4 High 70s

5 Write Out Your Head

6 Ride

7 Hello World

8 Magic 44

 

 

별 긴장감 없이 슬쩍 맛배기로 보여줘도 최상의 연주!

2014년 <Good Pirahna, Bad Pirahna> 이후 6년이 훌쩍 지나 발표된 웨인 크랜츠의 스튜디오 최신작. 현대 테크니컬 퓨전 계열 기타리스트들 가운데 가장 리듬적인 접근을 강조해온 걸로 유명한 그는 즉흥 솔로라인조차 리듬 기타의 그루브에 착안해 그를 바탕으로 솔로를 만들어내는 독특함을 지니고 있다. 과거 엔자 시절의 리더작도 그랬으며 현 라인업의 아이콘 격인 연주와 사운드를 담고 있는 2008년 트리오 라인업 앨범에선 최적화된 팀 메이트, 베이시스트 팀 레페브레, 드러머 키스 칼록과 함께 라인업을 구성해 자신만의 개성과 고유한 발상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그해 평단에서도 상당한 반향을 끌어낸 바 있기도 했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막 시작되던 시점에 발표된 이 작품은 기존 베이스, 드럼 리듬 파트에(베이스의 경우 곡에 따라 다른 연주자가 참여) 당대 최고의 테크니션 색소포니스트 크리스 포터가 참여해 마치 언더그라운드 시절의 크리스 포터가 들려주었던 록/펑크 그루브 사운드와 웨인 크랜츠 트리오의 오리지널리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느낌을 준다. (언더그라운드의 첫 밴드 기타리스트가 아담 로저스가 아닌 웨인 크랜츠였다는 점도 체크해둘 포인트) 하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강력하거나 진득한 솔로와 인터플레이를 강조하는 모양새는 아니다. 트랙들 간의 길이도 3~4분, 길어야 6분이 되지 않는 정도이며, 전반적인 템포 역시 미드에 놓여져 있는 편이다. 작곡의 모양새도 어딘지 이전과는 달리 독특하며 묘하게 삐딱선을 타는 것 같이 들린다. 뭐 애초 웨인 크랜츠가 주류 성향의 음악가가 아니지만 그걸 감안해도 중도적인 느낌이 강하다. 에너지를 갖고 있되 이걸 결코 터트리지 않고 내부에 응축시켜둔 느낌이라고 할까? 그게 좀 지나쳐서 습작처럼 가다가 만듯한 느낌을 주는 곡도 몇 개 있긴 하지만 이들이 들려주는 사운드의 고유한 맛은 여전해서 그냥 지나칠 내용의 작품은 결코 아닌 것 같다.

처음 트리오를 결성할 때부터 웨인 크랜츠가 가장 핵심으로 생각했던 독창적인 그루브 메이킹에서 가장 중요한 (마치 변박인 것 처럼 들리지만 상당부분 2박, 4박의 정박에 기반해 리듬을 운용하는) 당대 최고의 드러머중 한명인 키스 칼록의 존재는 웨인 크랜츠가 이 팀을 꾸리는데 없어선 안될 핵심이다. 그의 어마어마한 테크닉과 다양한 장르를 포용할 수 있는 리듬감(심지어 일렉트로닉스 같은 표현도 세련되고 깔끔하게 소화해낼 줄 안다) 탄력 넘치는 손맛 때문에 이 팀의 가치는 한층 더 빛나게 된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