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iana Souza & Trio Corrente <Cometa> Sunnyside/2023

 

Luciana Souza : Vocals

Fabio Torres : Piano

Paulo Paulelli : Acousic Bass

Edu Ribeiro : Drums

 

 

1 Você Já Foi à Bahia

2 Pra Machucar Meu Coração

3 Ventos Do Norte

4 Sem Você

5 Rumo Dos Ventos

6 Baião Joy

7 Bem Que Te Avisei

8 Quando Você Vier

9 Requebre Que Eu Dou Um Doce

10 Cometa

 

 

가을 한 복판, 브라질리언 재즈 또한 훌륭한 선택

관악주자 파퀴토 드리베라와 함께한 앨범 <Song for Maura>를 몇 년 전 우연찮게 들은 이후부터 트리오 코렌테는 필자의 체크리스트에 포함되었고, 그들의 행보에 틈날 때마다 관심을 가져왔는데 놀랍게도 얼마 전 브라질 출신의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작곡가 루시아나 수자와 함께 팀을 이뤘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들의 만남은 사실 출신 국적을 고려한다면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각자의 활동 거점이 현재 다르고 상호 친분도 없었기에(루시아나 수자는 미국 LA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트리오 코렌테는 자국인 브라질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정한 계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그리 쉽게 이뤄질 성격은 아니었다. 이들이 함께 하게 된 경위는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피아니스트인 파비오 토레스가 수자를 브라질로 초대해 함께 투어도 갖고 앨범 녹음도 하도록 직접 권유했다고 한다.

이전까지 서로 면식이 없었지만 2022년 브라질의 대통령 취임식때 이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함께 처음 만나 공연해본 이후 서로에게 커다란 음악적 호감을 느꼈다고. 당시 이들은 브라질 국민들이 잘 알고 있는 삼바, 보사노바 곡들을 선곡 재즈로 편곡, 연주했는데 기본적으로 현대적이거나 아이디어의 측면에서 새롭게 여겨질법한 접근대신 브라질 음악의 전형적인 긍정적 분위기에 업 템포 위주로 날렵하고 밝게 재해석해냈고, 이를 본 브라질 국민들은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그런 반응도 그렇고 처음 함께 작업했음에도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 이들은 작년 가을 브라질 투어를 돌았고 이 또한 잘 마무리되자 내친 김에 앨범까지 만들어보자는 결론에 도달해, 투어 당시 함께 연주했던 조빔, 드자반, 비니시우스 디 모라에스 같은 작곡가들의 친숙한 곡들을 선곡, 올해 초 녹음을 마무리했다.

앨범을 들어보면 아주 스트레이트하게 쭉 연주되었다는 인상을 주는데 그런 점에서 비록 스튜디오 녹음이지만 라이브 앨범 같은 느낌도 준다. 그리고 루시아나 수자와 트리오 코렌테 모두 재즈의 이디엄을 확실히 갖고 있기에 이들이 함께 한 음악은 우리가 오래전부터 들어왔던, 나름 친숙한 브라질 풍의 재즈로 귀결되며 여기에 첨단의 언어, 접근 방식은 가급적 배제하고 있다. 그래서 어느 곡이든 큰 부담 없이 산뜻하게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으며, 예의 낙천적이고 생기 넘치는 라틴 음악의 정서를 앨범 전체에서 느낄 수 있기에, 이 방면 음악으로서 아주 마춤한 스탠더드 레퍼런스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신이 미국 재즈와 다른 브라질리언 재즈의 진면목을 느끼고 싶다면 이 두 뮤지션들 간의 협연작을 필히 들어보시길.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