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로부터)  이주원, 김영진

 

 

 

비츠냅(Beatsnap) <En Route>

Self Produce/2023

 

 

1. Riding Alone (Feat. 원준)

2. Can We Be Alone (Feat. 강이채)

3. 낮술은 즐거워

4. Bitter Sweet

5. 애매하더라고

6. Simple Plan (Feat. 송하철)

7. Dust on the Piano

8. Typing Slowly

9. White Out

 

 

과하지 않은 산뜻함과 그루브로 연출된 뉴 재즈-힙합 프로젝트! 

비츠냅은 일종의 프로젝트 유닛 밴드로 윤석철 트리오, 전용준 그룹, 쿠마파크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드러머 김영진과 빈지노, 프라이머리, 워크맨쉽 등에 참여해온 작·편곡가이자 베이시스트 겸 프로듀서인 이주원이 주축이 된 팀이다. 두 뮤지션의 활동 이력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둘의 음악적 교집합은 재즈와 힙합으로 본작은 그 동안의 음악적 노하우가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비츠냅은 샘플링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여기에 재즈의 즉흥연주를 적절히 가미해 흥겹고 그루브 넘치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또한 곡마다 기타리스트 원준, 색소포니스트 송하철, 보컬리스트 강이채 등 동료 뮤지션들이 피처링하여 보다 화려한 사운드를 본작에 담아내고 있다.

첫 곡 ‘Riding Alone’은 기타리스트 원준이 참여한 곡으로 청량감 넘치는 리듬,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이다. ‘Boozed Dazed’은 얼핏 존 스코필드의 UberJam이 연상되는 재즈 펑크(Funk) 튠이며 이외 로파이한 피아노 샘플링이 미니멀하게 반복되는 ‘Bitter Sweet’ ‘Dust On The Piano’, 복고적인 비트, 사운드가 도드라지는 ‘Wishy Washy’ ‘Simple Plan’ 등 9곡이 수록되어 있다. 글쓴이는 수록곡 중 ‘Typing Slowly’ ‘White Out’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자주 들었는데 ‘Typing Slowly’는 록적인 강한 비트에 다양한 샘플링이 얹혀지며 만들어지는 독특한 미감이 인상적이었고 ‘White Out’은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답게 스케일이 큰, 일종의 ‘사운드 파노라마’처럼 느껴졌다. 또한 강이채가 피처링한 ‘Can We Be Alone’는 앨범 중 유일한 보컬 곡이자 소울풀한 면이 가미된 곡으로 비츠냅의 음악을 보다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트랙으로 꼽아볼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비츠냅은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잼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는데 비츠냅의 음악을 시각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기에 이 음악에 관심 있는 감상자라면 꼭 함께 시청해볼 것을 권한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강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