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야콥 브로, 조 로바노 Jakob Bro & Joe Lovano with Larry Grenadier, Thomas Morgan, AC, Jorge Rossy, Joey Baron [Live at the Village Vanguard]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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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kob Bro & Joe Lovano with Larry Grenadier, Thomas Morgan,
AC, Jorge Rossy, Joey Baron <Live at the Village Vanguard> Loveland Music/2025
Jakob Bro : Guitar
Joe Lovano : Tenor Saxophone & Tarogato
Larry Grenadier : Double Bass
Thomas Morgan : Double Bass
AC : Bass Guitar
Jorge Rossy : Drums
Joey Baron : Drums
1. Sound Creation Dug Abacus Pause
2. Colors
3. Song To An Old Friend
4. Once Around The Park
5. Once Around The Room
6. As It Should Be
7. Mumbo Jumbo
폴 모션의 음악 유산, 이 한 장의 라이브에 녹여내다!
이 라이브 앨범은 야콥 브로와 조 로바노가 의기투합해 만든 2022년도 작품 <Once Around the Room> (이번 라이브에 수록되기도 한 동명의 곡 제목이기도 하다) 의 속편격인 작품이다. 전작 앨범 발매 뒤 이듬해 5월중 빌리지 뱅가드에서 가진 3일간의 공연 중에서 발췌한 트랙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멤버들은 일부 변동이 있지만 악기 구성은 동일하다. 기타와 색소폰을 프런트에 둔 뒤 두 대의 더블 베이스와 두 대의 드럼이 가세한, 축소판 더블 쿼텟의 형태를 띠고 있는 이 밴드는 바로 폴 모션, 그리고 멀리는 오넷 콜맨의 음악적 이디엄에 대한 후배들의 진심어린 헌정이다.
폴 모션은 생전 오넷 콜맨의 음악적 컨셉트 중 핵심이랄 수 있는 집단 즉흥연주에 큰 영향을 받았으며 빌 에번스와 1964년 결별한 이후로 평생 동안 전통의 영역을 넘어선 즉흥연주의 미학에 깊이 천착해왔다. 작곡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그의 음악에서 작곡은 즉흥연주를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적절한 동기부여 정도이며 실제 음악의 핵심은 자신을 포함한 참여 멤버들의 적극적인 즉흥연주 개입이 주된 결과를 만들어낸다.
조 로바노와 야콥 브로는 폴 모션과 생전 팀 멤버로 밀접하게 교류해온 뮤지션들이기에 현재 누구보다도 이런 접근으로 음악을 만들어내는데 적격인 인물. ECM에서의 작품도 마찬가지로 깊이 있으면서 추상적인 즉흥연주들이 깊은 인상을 주었는데 이 라이브는 그보다 한 단계는 더 적극적인 즉흥연주의 흐름을 담고 있다. 세 번째 트랙 Song to an Old Friend 와 마지막 Mumbo Jumbo 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 곡이 10분에서 길게는 20분을 넘는 즉흥연주를 담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이뤄지는 소통과 교감은 스튜디오 전작을 확실히 능가한다.
분명 전위적인 시도이건만 연주자들의 접근은 긴장감을 지니고 있되 결코 공격적이지 않으며 잘 정돈되어 있어 에너지로 밀어붙이는 전형적인 프리/아방가르드 연주와는 결을 달리하고 있다. 폴 모션의 오리지널인 Mumbo Jumbo 같은 곡에서 오넷 콜맨 스타일의 프리 비밥과 정해지지 않은 브로큰 타임 하에 자유로이 유영하는 일렉 기타 연주와 드럼 연주가 프리 재즈의 전형적인 면을 간혹 드러내 보이긴 하지만, 그조차도 상호 인터액티브의 과정일 뿐 과거 프리/아방가르드의 일선에서 한가닥하던 멤버들의 집중력과 전통과 전위 모두 담보한 진정성 가득한 즉흥연주는 시적인 뉘앙스와 함께 에누리 없이 훌륭한 사운드를 그려낸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2025.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