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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재즈외 장르 음반들도 가끔 소개할 예정) 제목 앞에 ⚡표시가 있는 앨범은 음악 플레이어가 별도 삽입되어 있습니다.

Johnk

해외앨범 찰스 로이드, 자키르 후세인, 에릭 할랜드 Charles Lloyd, Zakir Hussain, Eric Harland [Sangam & Friends] Blue Note/2026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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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Sangam_Sani.jpg

 

 

 

Charles Lloyd, Zakir Hussain, Eric Harland     <Sangam  & Friends>

Blue Note/2026  (Recorded 2009)

 

 

Charles Lloyd: tenor saxophone, flute

Zakir Hussain: tabla, percussion

Eric Harland: drums

Vijay Prakash Carnatic vocals

Sabir Khan sarangi

Niladri Kumar sitar and electric sitar

Ranjit Barot keyboards

Rakesh Chaurasia bansuri

 

1. Clear the Dust

2. The Blessing

3. Jai Ganga

4. Tagore

5. Bharati’s Dance, Tempo Divine

6. Eternal Dreamer

7. Sam on the Ganges

 

 

오랜 인연 기리는 의미로 만족해야 할 결과물

 2006년에 공개된 <Sangam> (ECM) 이후 20년 만에 발표된 찰스 로이드의 후속작은 이전 작품의 확장판이다. 2009년에 녹음된 이번 앨범은 2004년에 녹음된 이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자키르 후세인, 에릭 할랜드와의 트리오가 그 바탕이다. 트리오 편성으로 연주한 이 앨범의 세 곡은 모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녹음되었는데 심지어 그중 한 곡은 이전 녹음과 같은 장소인 산타바바라의 로베로 극장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들은 멈추지 않고 인도 뭄바이로 건너가 나머지 네 곡을 녹음했다. 여기에는 인도 연주자들이 참가해서 목관악기인 반수리, 현악기인 시타르와 사랑기 그리고 목소리를 더했다. 합류, 융합의 뜻을 가진 산스크리트어 ‘상감’의 범위를 더욱 확대하려는 시도일 것이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찰스 로이드의 기존 곡이 상감 밴드의 편성으로 녹음되었다는 점이다. The Blessing 은 로이드가 지난 ’93년 녹음으로 발표했던 곡인데 당시 피아노 트리오의 반주로 연주된 이 명상적인 곡은 여기서 상감 트리오와 네 명의 인도 연주자의 가세로 녹음되었다. 원래 즉흥적인 앙상블을 추구하는 이 곡에서 비제이 프라카시의 보컬은 독특하면서도 곡의 이미지를 명확하게 들려준다. 

 반면에 Tagore 는 찰스 로이드의 첫 번째 사중주단(로이드, 키스 재럿, 세실 맥비, 잭 디조넷)의 1966년 연주로 녹음된 곡인데 이 앨범에서는 후세인-할랜드와의 트리오로 연주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연주는 오리지널 녹음의 섬세하고 역동적인 상호작용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실, 이 트리오의 연주가 이번 앨범에서 <Sangam> 의 경이로운 연주에 이르지 못한 것은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트리오의 마지막 곡인 Bharadi’s Dance, Tempo Divine 에서 세 사람의 연주는 절정을 향해 열기를 뿜는 듯했으나 마지막에 이르러 트랙이 페이드-아웃 되어 8분여의 연주 시간으로 갑자기 정리된 것은 다음 트랙으로 넘어갈 때까지 아쉬운 잔상으로 남는다. 

 한편, 앨범의 마지막 두 곡인 Eternal Dreamer 와 Sam on the Ganges 에는 일렉트릭 키보드까지 더해져 보다 신비롭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심지어 여기서 등장하는 일렉트릭 시타르 사운드를 나는 개인적으로 처음 들었다.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신비한 분위기는 다소 평범한 에스닉 재즈의 범주로 이 앨범을 만들어 버렸다. 

 사실 우리가 앨범 <Sangam>을 통해 전율을 느꼈던 것은 단순히 재즈와 인도 음악의 만남 때문이 아니었다. 유사한 음악을 우리는 많이 들어왔다. <Sangam> 이 특별했던 것은 다른 연주자라면 결코 해낼 수 없는, 세 사람만의 탁월한 기량과 즉흥적인 상호작용이 만들어 낸 결과물 때문이었다. 한 곡, 한 곡이 번뜩이는 영감과 뜨거운 에너지로 넘쳤고 로이드가 기존에 발표했던 곡들도 방금 막 탄생한 곡들처럼 생기로 가득했다. 적어도 필자는 그 점을 이번 앨범에서도 기대했건만 이번 앨범은 다른 방향을, 평범한 지점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키르 후세인은 이미 우리 곁을 떠났기에 이들의 새로운 녹음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구도 그를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단지 2004년 녹음과 유사한 미발표 녹음들이 남아 있기만을 바란다. 그렇지 않더라도 이들은 이미 불멸의 유산을 남겼지만 말이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황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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