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아미나 클라우딘 마이어스 Amina Claudine Myers [Solace of the Mind] Red Hook/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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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ina Claudine Myers <Solace of the Mind> Red Hook/2025
Amina Claudine Myers : Piano, B-3 Organ, Voice
01. African Blues
02. Song for Mother E
03. Sensuous
04. Steal Away
05. Ode to my Ancestors
06. Voices
07. Hymn for John Lee Hooker
08. Twilight
09. Cairo
10. Beneath the Sun
올올이 가슴에 스며드는 진솔한 가스펠 재즈
올해로 83세의 노장인 피아니스트 아미나 클라우딘 마이어스가 지금까지 함께 활동 했던 뮤지션들의 이름을 보면, 그가 스타일적으로 어느 위치쯤 있는지 충분히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아트 앙상블 오브 시카고, 무할 리처드 에이브럼스, 레스터 보위, 그렉 오스비, 와다다 레오 스미스, 헨리 쓰레드길 등이 그 이름들인데, 특히 그는 크레이티브한 음악 그룹이자 커뮤니티인 AACM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Creative Musicians)의 멤버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가지 그의 스타일을 다른 뮤지션들과 구분 지어주는 중요한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교회 음악이다. 많은 흑인 아티스트가 흑인 영가를 자신의 뿌리로 여기는 것은 역사적으로 볼 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으나, 마이어스는 사실 실제로 어린 시절을 카톨릭 학교에서 교육 받았고, 교회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왔기에 더욱 그렇다.
ECM 출신의 프로듀서 정선이 만든 레이블 레드훅 에서 마이어스와 와다다 레오 스미스의 듀오 앨범이 작년에 이미 나온 바 있는데, 이번 솔로 음반도 정선의 손을 거쳐 레드훅에서 발표되었다. 마이어스는 피아노, 하몬드 B3 오르간, 그리고 목소리를 적절히 엮어 작품을 이끌어 나가는데, 피아노가 메인이 되고 5번에 위치한 곡 Ode to my Ancestor 자신의 조상에게 바치는 곡에서 하몬드 오르간의 드론 사운드와 나레이션으로 메세지를 전달하며, 전체 작품의 인터루드를 만들어낸다.
첫 곡 African Blues 처럼 완전히 교회 음악으로 연주된 곡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곡도 있지만, 여전히 모든 음악에서 종교적 색채는 그녀의 아이덴티티가 되어 스며 나온다. 어릴 때부터 주변 어른들이 우울하게 불러서 좋아 하지 않았다고 했던 영가 Steal Away 는 이제는 그녀가 좋아하는 넘버가 되었다. 그 두 곡과 Song for Mother E, Cairo 등은 이미 종종 연주 했던 곡인데, 마이어스는 이번 앨범을 위하여 좀 다른 방향으로 곡들을 풀어낸다.
많은 뮤지션들이 청자에게 마음의 위로를 주고 싶다고 이야기하는데, 마이어스의 이번 앨범은 제목이 마음의 위로이다. 그 제목은 음악적으로 다이내믹의 폭을 줄이고 섬세한 감정선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데, 격한 감정 표현은 작품에 등장하지 않고 불협의 즉흥도 전체 작품의 감정을 헤치지 않는 선 안에서만 연주된다. 그렇게 평생 음악적인 삶을 살아 온 노장의 고백에 필자 또한 가슴깊이 위로를 받는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오정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