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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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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k

해외앨범 찰스 로이드 Charles Lloyd [Figure in Blue] Blue Note/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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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제이슨 모란, 찰스 로이드, 마빈 스웰 

 

Charles Lloyd   <Figure in Blue>     Blue Note/2025

 

 

Charles Lloyd – Tenor Saxophone, Flute

Jason Moran – Piano

Marvin Sewell – Guitar      

 

1. Abide With Me

2. Hina, Hanta, the way of peace

3. Figure In Blue, memories of Duke

4. Desolation Sound

5. Ruminations

6. Chulahoma

7. Song My Lady Sings

8. The Ghost of Lady Day

9. Blues for Langston

10. Heaven

11. Black Butterfly

12. Ancient Rain

13. Hymn To The Mother, for Zakir

14. Somewhere

 

 

세월이 남겨준 위대한 영성과 명상적 가치

 2025년 하반기에 또 하나의 신작 <Figure in Blue> 를 발매한 88세의 레전드 찰스 로이드와 그의 음악을 두고 동시대 첨단 트렌드를 주도하는 음악 스타일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구석이 있다. 현재 최전방의 재즈 신에서 연주되는 젊은 재즈 용사들의 모습은 아니고, 소니 롤린스, 아치 쉡, 파로아 샌더스 등의 역전의 용사들 보다는 재즈의 변방(!)인 팝을 수용해 음악을 표현해낸 부분이 있다는 비평도 일부 피할 수 없을 것이다.(그게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니 오해마시길) 하지만 그가 세월을 거쳐 현재 주조해내는 음악들은 어느 때보다 유효하고, 시대를 관통하는 진솔함, 진정성은 어느 레전드와 비교해서도 하등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이는 이번 새 앨범에도 변함없이 가득하다. 

그는 마치 노장이라는 수식어를 비웃듯, 다시 한 번 자기만의 음악적 우주를 펼쳐 보이고 계신다. 특히 커리어 ‘두 번째 전성기’ 라고 할 수 있는 90년대 초 ECM 앨범들의 음악들, 이 후, 2013년부터 블루 노트로 레이블을 갈아타시고는 열두 번째 앨범으로, 단순한 회고나 노년의 성찰을 넘어, 남부의 기억과 영성, 그리고 재즈라는 언어의 원형을 더욱 심도 깊게 탐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앨범 역시 그 연장선상의 마지막 성과가 아닐 길 내심 바라면서 말이다)

 

오랜 음악적 파트너인 피아니스트 제이슨 모란의 유기적 결속과 여기에 절제된 터치로 공간을 열고 닫는 역할을 해주는 기타리스트 마빈 스웰의 가세로 만들어진 새로운 트리오와 함께 하는 공연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로 스튜디오 녹음으로 연결했다고 한다.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카산드라 윌슨 등의 앨범이나 블루스 영향의 음악들로 ‘숨은 거장급 실력자’ 에 가까운 기타리스트 마빈 스웰은 빌 프리셀이나 야콥 브로 등의 기타와는 또 다른 예측 불가능한 사운드적 질감을 불어넣는다. 그의 기타는 때로는 날카롭고, 때로는 안개처럼 흐릿하며, 로이드의 호흡과 맞물려 음악을 끊임없이 흔들고 있고, 이 조합은 델타 블루스의 원형을 종종 소환하면서도, 그것을 재즈와 블루스, 아메리카나 등의 다양한 현재형 음악 언어로 재구성하고 있다. 

대부분의 트랙들은

일렉트릭 기타와 피아노의 절묘한 엠비언트적인 배경이 사운드 스케이프를 만들고 그 위에서 찰스 로이드의 관조적 성찰로 다가오는 테너 색소폰과 플룻 라인들은 재즈와 블루스, 그리고 그가 한때 중요한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던 팝의 언어들까지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앨범 곳곳에는 찰스 로이드의 음악적 스승들에 대한 오마주와 추모의 정서가 관통한다. 빌리 홀리데이를 기리는 The Ghost of Lady Day 에서 로이드는 농밀하고도 절제된 톤으로 비탄과 존경을 동시에 노래한다.  브로드웨이 넘버 Somewhere 는 번스타인의 선율을 통해 인간적 그리움의 보편성을 환기시키며, 2024년 세상을 떠난 타블라 거장 자키르 후세인을 기리는 Hymn to the Mother, For Zakir 에서는 동양적 명상성과 영적 깊이가 음악 전면으로 떠오른다. 타이틀곡 Figure in Blue, Memories of Duke 는 듀크 엘링턴에게 바치는 찰스 로이드의 헌사로, 리듬기타와 피아노의 반주위에 테너 색소폰이 함께 어우러지는, 재즈와 블루스, 팝의 재해석에 가깝다. 사실 이 곡은 찰스 로이드 음악의 현재형 및 정체성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면모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어찌 보면 100여 년 전 듀크 엘링턴과 그 시대의 재즈들은 이후 수많은 재즈와 팝의 원형으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는데, 찰스 로이드의 현재형 음악 역시 지금의 컨템포러리 재즈보다는 엘링턴의 레퍼토리에 더 가까운 친밀감을 담고서 연주로 잘 풀어내고 계신다. 이어지는 Heaven 과 Black Butterfly 역시 2000년도 앨범 <The Water Is W ide> 에서 다뤘던 레퍼토리를 다시 호출하며,  세월을 스스로 반추하고 있다. 

한편, 자신의 인디언 혈통을 반영한 Hina Hanta, the Way of Peace 는 그가 평생 탐구해온 영적 여정의 결정체일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사람의 숨결처럼 연주가 흐르고, 마빈 스웰의 볼륨 주법들과 제이슨 모란의 여백 가득한 터치는 명상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이어지는 앨범 후반부에서 찰스 로이드는 다시금 블루스로 돌아온다. Chulahoma 에서는 거칠고 원초적인 리듬으로, Blues for Langston 에서는 흑인 극작가 랭스턴 휴즈를 향한 헌정으로 소프트한 엘모어 제임스를 연상시키는 일렉트릭 슬라이드의 셔플과 플루트의 라인들이 얽혀있는데, 이 지점에서 그가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게 아니라, 여전히 현재를 살아가려는 창조자임을 분명히 인식하게 된다. 

이 앨범을 예전의 회고가 아닌 현재의 선언으로 비추고 싶은 88세의 거장은 여전히 동시대 음악가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의 음악은 물리적인 나이와 시간의 개념을 무력화 시키고 있다. 깊고 조용하며, 때론 진중한 느긋함에서 펼쳐지는 완숙과 노련함은 마치 항상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공기처럼 느껴진다. 마치 자신의 영적인 증명인 듯 말없이 현재를 살아서 음악을 펼치고 계시는 재즈계의 도인이라 말해도 좋겠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정수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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