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파퀴도 드리베라, 마드리드-뉴욕 커넥션 밴드 Paquito D'Rivera & Madrid-New York Connection Band [La Fleur de Cayenne] Sunnyside/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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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quito D'Rivera & Madrid-New York Connection Band
<La Fleur de Cayenne> Sunnyside/2025
Paquito D’Rivera – clarinet & alto saxophone
Pepe Rivero – piano
Reynier Elizarde “El Negron” – contrabass
Georvis Pic – drums
Yuvisney Aguilar – percussion
Sebastian Laverde – vibraphone
Antonio Serrano – harmonica (2 & 8)
1 La Fleur De Cayenne
2 Miriam
3 Paq-Man in La Pampa
4 Vals Venezolano
5 Milonga Gris
6 Ante El Escorial
7 A La Antigua
8 Cinema Paradiso
변함없는 낙천성과 즐거움으로, 라틴 뮤직의 정수!
세상의 흥을 다 모은 듯한 음악-바로 라틴 아메리카의 음악 ‘라틴 재즈’다. 그 중에서도 지난 50년간 최정상의 위치에서 모든 세상을 춤추게 만든 거장을 손꼽을 때 다섯 손가락 안에 이 뮤지션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그가 바로 쿠바 출신 색소폰/클라리넷 연주자 파퀴토 드리베라(Paquito D'Rivera)다.
1948년 쿠바에서 태어난 파퀴토 드리베라는 어릴 적부터 추초 발데스와 함께 쿠바에서 활동하며 큰 족적을 남긴 신동 출신이다. 만18세이던 1967년 Orquesta Cubana De Musica Moderan의 창단 멤버로 이름을 올렸고, 1973년에도 추초 발데스의 이라케레(Irakere) 앙상블 창립에 큰 공헌을 한 바 있다. 이처럼 20대 나이에 이미 출중한 실력과 흥, 끼, 창의성, 비즈니스 능력까지 모두 갖춘 그였지만, 단 하나의 문제는 그가 쿠바에서 살고 있다는 점이었다. 결국 그는 디지 길레스피의 도움으로 1981년 미국으로 망명하였고, 본격적으로 미국 재즈 신에 알려지게 된다. 이후 그의 행보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였다. 자신의 이름으로 그래미 어워즈에서 4번의 최종 수상을 이루었는데, 3번은 라틴 재즈로, 1번은 클래식으로 수상한 경력이 특이하다. 참고로 클래식 수상은 그의 오케스트라 콘체르토 자작곡인 ‘Merengue’ 이며, 특별한 라틴 감각과 클래식 오케스트라의 완벽한 조화를 들려준 바 있다.
평생 비밥과 아프로큐반을 절묘하게 섞어낸 그의 음악 세계는 언제나 흥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악기 연주에서도 그는 초일류! 화려한 테크닉과 서정적인 발라드를 모두 탁월한 경지로 소화해낼 줄 알며 클라리넷에서의 미감은 어느 누구와 견줘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 삶의 고민을 모두 해학으로 승화시켜 아름답고 즐거운 인생을 꿈꾸게 하는 희망이 그의 음악에는 녹아들어 있는 것.
올해 77세의 노장이지만 그의 밝은 음악 세계는 여전하며 거기에 이 음반에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같은 쿠바 혹은 콜롬비아 출신으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파퀴토 자신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모여 Madrid-New York Connection Band 를 만들었다. 카리브해 지역의 고국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터전을 잡아 살아가는 이들이 같은 동포 감정을 중심으로 새롭게 엮어가는 스토리는 그야말로 한 편의 영화 시나리오다. 그렇다, 넘치는 흥과 함께 그런 사연이 담긴 음반이다. 쿠바, 아르헨티나 탱고, 그외 다양한 카리브해 그루브까지 오늘밤 '라틴 아메리카'라는 흥에 한번 잠겨보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는 아프로 큐반 거장의 멋진 신작이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주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