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엔리코 피에라눈치, 베보 페라 Enrico Pieranunzi & Bebo Ferra [Evanscape] Bonsai Music/2026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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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엔리코 피에라눈치, 베보 페라
Enrico Pieranunzi & Bebo Ferra <Evanscape> Bonsai Music/2026
Enrico Pieranunzi piano
Bebo Ferra electric guitar except 07, 09, 11 (Acoustic guitar on 09, 11 electric, acoustic guitar on 07)
Diego Imbert bass on 02, 10
01 Dreams And The Morning
02 Song For Helen
03 Passing Shadows
04 Incanto
05 Giardino Di Anne
06 Very Early
07 Twoliness
08 Siren's Lounge
09 Once Upon A Summertime
10 Calling Enrico
11 Evanscape
두 실력파 노장의 유유자적 리리컬 인터플레이
어느 덧 80세를 바라보는 노장이 된 피아니스트 엔리코 피에라눈치가 오랜만에 기타와의 듀오 앨범 <Evanscape>을 발표했다. 엔리코 피에라눈치는 규모가 큰 앙상블보다는 소규모의 실내악적인 악기구성으로 된 수많은 음반을 꾸준히 발매해 왔다. 가장 기본인 트리오 구성부터 다양한 악기와의 듀오 세팅, 그리고 클래식 악기와의 콜라보 등 소수의 연주자끼리 서로의 호흡을 들으며 음악을 만들어 가는 스타일의 연주 비중이 높은 편이다. 특히 듀오 세션을 보면 명 기타리스트 짐 홀과의 <Duologues>, 어쿠스틱 기타리스트 페데리코 카사그란데와 협연작인 <Double Circle>, 스테파노 카르디와의 2021년 음반 <American Music for Guitar and Piano> 등 꽤 다양한 스펙트럼의 듀오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번에 발표하는 앨범 <Evanscape> 은 기타리스트 베보 페라와의 협연으로 서정적인 흐름이 매력적인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
베보 페라는 국내에선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이탈리아 출신의 기타리스트로 폭넓은 장르 음악들을 아우르며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는 연주자이다. 재즈, 팝, 영화음악, 클래식, 현대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지만 이번 앨범에선 빌 에번스의 곡들과 엔리코와 베보의 자작곡으로 재즈 팬들을 만나고 있다. 전체 트랙리스트에서 두 개의 빌 에번스 명곡을 찾을 수 있다. ‘Song for Helen’에서는 베이시스트 디에고 임베르트가 참여하여 곡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Very Early’는 3박인 왈츠 곡인데 4분의 4박 스윙으로 산뜻하게 편곡하여 연주하고 있다. 기타와 피아노라는 두 악기의 인터플레이를 가장 면밀히 감상할 수 있는 트랙이다. 그외 미쉘 르그랑의 명곡 ‘Once Upon a Summertime’을 제외하면 나머지 트랙들은 모두 이들의 오리지널 곡들. 앨범 전체에서 흐르는 섬세한 화성의 색채 변화나 대위적인 인터플레이 방식을 시종일관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재즈 신에서 엔리코 피에라눈치만큼이나 빌 에번스의 서정을 자신의 스타일을 반영해 충실히 계승하고 있는 연주자가 있을까 싶다. 게다가 영화음악에 흐를법한 낭만은 물론이고, 클래식음악에서 보이는 구조적인 작곡도 모두 품고 있는,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운 풍미의 듀오 음반이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