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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예지를 찾아서] - 마이클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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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예지를 찾아서

마이클 존스 저 | 송인영 역 | 동문선 | 20070301| 원제 : Creating an Imaginative Life | 270P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마이클 존스는 음악원에서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학교를 떠난 후로는 음악과 전혀 연관이 없는 분야인 경영자 교육의 강사로 활동했다.음악의 예지를 찾아서(동문선,2007)는 그가 강사 생활 15년 만에 음악으로 돌아가게 된 계기와 음악원을 떠난 지 20년 만에 음악가로 완전히 복귀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내면 일기다.

마이클 존스는 두 살 때, 피아노 교습을 받는 일곱 살 된 이모 엘리노의 옆 자리에서 피아노를 치는 이모의 손놀림에 사로잡혔다. 이모의 재빠른 손가락을 눈으로 따라가면서 이모가 누른 건반이 어디로 사라졌는지를 궁금해 했다. 동화책에서 용이나 괴물들이 어두침침한 곳에 산다는 것을 읽었기 때문에 어린아이는 용이나 괴물뿐 아니라 갖가지 동물이 피아노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모가 피아노를 칠 때 마다 그 동물들은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어느 날 이모가 그를 무릎 위에 앉히고 조심스럽게 조카의 손을 건반위에 얹어 놓고 손가락으로 건반을 하나하나 치게 해주었다. “마치 동물들이 안녕이라고 반갑게 인사하는 듯했다. 내가 이 신기하고 놀라운 세계에서 환영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동물들을 우리에서 데리고 나와 그들과 함께 즐겁게 춤을 추었다. 이때의 느낌은 마이클 존스의 음악적 원체험이 되었다.

음악이라는 동물은 특수한 방식으로 나를 개방적이며 유동적으로 만들어주는데, 이런 방식은 해답이 주어졌을 때에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만사에 대해 결정적인 해답을 구하려고 지나치게 노력할 때는 모든 것이 정지해 버리고 만다. 그러면 춤은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호기심에 차서 피아노에 다가가면 그 동물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응답하며, 한 가지 음이 낼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한 방법을 탐색해 보라고 격려해 준다. 이러한 상호 대화는 의무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즐거움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나는 몇 시간이고 이 대화에 열중할 수 있다. 이런 순간에 무엇인가 확정적인 것을 요구하는 마음이 끼어들거나 마음속의 어떤 목소리가 단 하나의 올바른 방법만 쫓도록 강요해 오면 그 동물들은 이내 주눅이 들어 숨을 만한 곳으로 도망가 버리고 만다.”

 

이 책에는 동물의 메타포가 자주 나오는 데, 마이클 존스에게 동물은 이성이나 획일성과 정반대의 것을 가리킨다. 자연스러움과 타자의 은유이기도 한 그것은 독단적인 자아가 우세할 때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어렸을 때 나는 그 동물들이 아래층에서 함께 놀자며 한밤중에 내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진짜 들리는 듯한 상상을 가끔 해본 적이 있다. 누가 지금 당신의 방문을 두드리고 있는가? 누가, 또는 무엇이 같이 놀자고 당신을 초대하고 있는가? 당신이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것으로 지금 막 나타나 그림을 그리고 싶다거나 글을 쓰고 싶다거나, 아니면 하루 종일 그저 나무 옆에 앉아 있고만 싶은 충동은 무엇인가? 그 충동이 다음에 오라는 당신의 요청에 따를까?”

 

3 마이클 존스가 1985년도에 발표한 그의 피아노 솔로 독주 앨범. 당시 윈드햄 힐과 더불어 뉴 에이지, 컨템포러리 연주음악(90년대 이후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양산형 뉴 에이지와는 애당초 출발점이 달랐던 음악)을 주로 발매하던 나라다 레이블을 통해 발매된 작품이며 마이클 존스의 음악세계를 가늠하기에 적절한 앨범이다..jpg

 마이클 존스가 1985년도에 발표한 그의 피아노 솔로 독주 앨범. 당시 윈드햄 힐과 더불어 뉴 에이지, 컨템포러리 연주음악(90년대 이후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양산형 뉴 에이지와는 애당초 출발점이 달랐던)을 주로 발매하던 나라다 레이블을 통해 발매된 작품이며 마이클 존스의 음악세계를 가늠하기에 적절한 앨범이다.

 

뉴에이지 음악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유명해지고 나서 마이클 존스는 자주 당신의 첫 번째 피아노 선생님은 누구였습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때 마다 그는 어렸을 때 함께했던 스프링스패니얼 품종의 개 케이시를 떠올린다. 그가 주목한 것은 케이시가 주변 세계에 주의를 기울일 때 보이는 민첩성이었다. 그것은 시각이나 청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후각에도 그랬다. 케이시는 커다란 단풍나무 근처에 조심스럽게 앉아서 별 볼일 없는 나뭇잎이나 풀잎더미에 코를 박은 채 꼼작도 안할 때가 있었다. 마이클이 하루에도 서너 번씩 아무런 생각 없이 지나다닌 나무에 케이시의 전세계가 존재했던 것이다.

마이클 존스는 작곡을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특별한 생각이나 구상을 염두에 두지 않고 피아노 앞에 앉는다. 그리고 케이시의 방법을 생각한다. “케이시가 꽃나무고양이우편함낡고 보잘 것 없는 나무판벌레죽은 물고기우체부로 이루어진 자신의 세계에 똑같은 열의와 이해심을 가지고 다가가던 것을 떠올려 본다. 바로 이 같은 사소한 것들이 케이시의 열정을 사로잡았었다. 우리가 판단하기를 멈추면 온 세상이 우리가 즐기기 위해 존재함을 케이시가 보여준다.”

음악원 학생이던 마이클 존스는 어느 여름 방학 때 시골 마을의 호텔에서 저녁마다 피아노 연주를 하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그 호텔은 매일 싸움이 일어나는 거친 곳이었는데, 드디어 그가 연주를 하기 시작한 셋째 날 맥주잔이 연이어 공중으로 날고 사람들 전체가 뒤엉켜 치고받는 난장판이 벌어졌다. 마이클 존스는 피아노 뚜껑을 닫고 곧바로 사장에게 가서 일을 그만 두고 싶다고 말했다. 사장은 그의 팔을 잡으며 이렇게 말했다. “실내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는 조건으로 당신은 돈을 받고 있지 않소. 방 안 사람들이 즐거우면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소. , 저곳에 다시 돌아가 활기 있는 곡을 쳐보시오. 분명히 사람들이 진정될 것이오.”

 

는 웨이터들이 싸움 주동자들을 떼어 놓은 자리로 돌아가 자신이 알고 있는지도 미처 몰랐던 대중음악들을 연주했다. “그날 밤, 나는 연주에 목숨이라도 건 사람처럼 쉬지 않고 피아노를 쳤다. 그 작은 무대가 흡사 격랑 치는 바다 위의 방주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날 밤 이후로 전혀 다른 피아노 연주가로 변해 있었다.” 그해 여름, 퀸트 호텔에서 싸움은 더 이상 벌어지지 않았고 마이클 존스는 귀중한 것을 배웠다. 나는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음악이라는 것이 음을 똑바로 치는 것 이상의 무엇인가를 포함한다는 것을 새삼 상기할 수 있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받은 정통적인 훈련법은 연주나 기량 연마에 도움이 되는 필수적인 규율과 핵심 사항을 가르쳐 주었다.” 그러나 퀸트 호텔은 음악도 저 혼자 음악 자체에 함몰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연주자와 주변이 함께 연결되기를 바랐다. 마이클 존스는 실내 분위기를 감지하고 분위기와 음악을 연결하는 본능을 개발했다.

여름 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온 마이클 존스는 마스터 클래스에서 쇼팽의 <녹턴>을 연주하는 도중에, 이중 전음 부분에서 자신도 모르게 흰 건반을 미끄러지듯이 슬쩍 치면서 지나가고 말았다. 이런 슬립 키주법은 퀸트 호텔에서 플로이드 크래머의 음악을 연주하면서 익힌 것이었다. 이 일로 그는 지도 교수에게 호출되어 핀잔을 들었다. 마이클 존스는 그때를 선택의 순간으로 설명한다. “고전적인 피아노 공부가 엄격하게 요구하는 여러 항목들을 떨쳐 버릴 때가 온 듯했다. 여기에서 계속 공부를 하면 분명히 무엇인가 발전하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내면으로부터 훨씬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음악을 지속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퀸트 호텔과 음악과 대화가 서로 얽히고설키던 수많은 밤을 생각했다. 결론은 대학교 기숙사에서 3개월을 보내는 것보다 일상의 친밀한 인간관계들 속으로 직접 뛰어 들어가 삶과 깊은 관계를 맺는 퀸트 호텔에서의 하룻밤이 더 낫다는 것이었다. 이 결론은 나는 사람은 영적인 길을 걷는 인간적인 존재라기보다는 인간적인 길을 걷는 영적인 존재에 가깝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는 더 큰 깨달음으로 그를 인도했다

 

본 도서의 저자인 피아니스트 마이클 존스. 안타깝게도 작년 7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jpg

본 도서의 저자인 피아니스트 마이클 존스. 안타깝게도 2022년 1월 7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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