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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스윙, 비밥, 이후 5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하드 밥 시대까지 잘 알려진 재즈 명반들 외에 현 시대 재즈 아티스트들에게 좀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음악적 스타일과 연주를 담은 작품들을 찾아서 조명하고 해당 아티스트들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시각으로 이야기 해보려는 기획 의도를 갖고 있는 코너. 참여 필자 - 편집장 김희준, 기타리스트 정수욱, 칼럼니스트 황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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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두었던 재즈 맨으로서의 압도적 존재감 [Michael Brecker] - 마이클 브레커 (Michael Bre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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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브레커(Michael Brecker)

숨겨두었던 재즈 맨으로서의 압도적 존재감 

 

<Michael Brecker>

(Impulse-MCA/ MCAD-5980)

  • Tenor Saxophone, Electronic Wind Instrument [EWI] – Michael Brecker
  • Bass – Charlie Haden
  • Design, Art Direction – Kathleen Covert
  • Drums – Jack DeJohnette
  • Edited By [Digital] – Rhonda Schoen
  • Executive-Producer – Ricky Schultz
  • Guitar [Guitars] – Pat Metheny
  • Keyboards – Kenny Kirkland
  • Liner Notes – Steve Schneider (6)
  • Mastered By – Greg Calbi
  • Photography By – Timothy White (3)
  • Photography By [Inner Sleeve] – Richard Laird*
  • Producer – Don Grolnick, Michael Brecker
  • Programmed By [Synthesizer] – Robbie Kilgore
  • Recorded By, Mixed By – James Farber
  •  
  •  
  • 1."Sea Glass"
  • 2."Syzygy"
  • 3."Choices"
  • 1."Nothing Personal"
  • 2."The Cost of Living"
  • 3."Original Rays"
  • 4."My One and Only Love"

 

 ’70년대 마이클 브레커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바쁜 재즈 연주자 중 한 명이었을 것이다. 호러스 실버 퀸텟의 멤버였을 뿐만 아니라 래리 코리엘, 마크 머피, 빌리 코범, 에스터 필립스, 마이크 매이니어리, 휴버트 로스, 맨해튼 트랜스퍼, 론 카터의 레코딩 세션에 참가했고 심지어 제임스 테일러, 제임스 브라운, 폴 사이먼, 루 리드, 오노 요코, 자니 윈터, 칼리 사이먼, 토드 런드그런, 애버리지 화이트 밴드, 에어로 스미스의 음반에서도 녹음 했으니 그는 실로 모든 음악가들로부터 불림을 받는 대표적인 전 방위 연주자였다. 1970년대 초부터 대략 15년 동안 마이클은 약 400장의 앨범에 참여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70년대의 재즈 연주자는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가에 관한 하나의 표본 같은 것이었다. 

 

 아울러 마이클은 그의 형 랜디 브레커와 함께 1975년 그룹 브레커 브라더스를 결성해 활동을 시작했고 이 형제들은 ’77년 뉴욕 맨해튼에 ‘세븐스 애비뉴 사우스’(이후 SAS)라는 이름의 재즈클럽을 열어 매일 밤 뉴욕의 재즈 뮤지션들이 밤새도록 잼 세션을 벌이는 명소로 그들의 공간을 만들었다. 당시 이 공간은 맨해튼의 재즈클럽이 하나 둘 문을 닫던 시기에 뮤지션들의 ‘로프트’ 공간과 더불어 재즈 연주자들이 모여드는 마지막 보루와 같은 곳이었다.  

 

 ’79년 SAS에서의 어느 날 마이클은 바이브라폰 주자 마이크 매이니어리와 잼세션을 하고 있었다. 이때 연주를 관람하던 한 일본인 프로모터는 이들을 한 팀으로 엮어 정규 밴드를 만들 것을 권유했고 이들은 매이니어리를 주축으로 그룹 ‘스텝스’를 결성하게 된다. 훗날 ‘스텝스 어헤드’로 개명된 이 밴드에서 마이클은 ’86년까지 정규 멤버로 활동했다.  

 

 사실 마이클의 젊음은 너무 순식간에 흘러가 버렸다. 계속되는 레코딩 세션, 브레커 브라더스, SAS, 스텝스 어헤드로 이어지는 바쁜 일정 속에 이 탁월한 재능의 젊은 색소폰 주자는 어쩌면 자신의 시간을 소진했는지도 모른다. 스텝스 어헤드를 탈퇴하고 어느덧 10년 간 운영했던 SAS의 문을 닫아야 할 시점에 이르자 마이클은 오로지 자신의 이름만을 내건 솔로 음반을 비로소 내놓게 되었다. 그의 나이 이미 서른여덟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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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만큼 이 음반의 올스타 라인업은 오랜 시간 그의 클럽을 드나들던 탁월한 연주자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짜였으며 음악 역시 마찬가지다. 프로듀서를 맡은 돈 그롤닉은 그룹 스텝스 어헤드의 첫 건반주자로, 자신의 작품 ‘개인적인 것은 없다 Nothing Personal’와 ‘삶의 비용 The Cost of Living’을 이 앨범에게 선사했고 역시 SAS의 단골 멤버였던 마이크 스턴은 ‘선택 Choices’을 제공했다. 아울러 브레커, 스턴, 그롤닉은 수록곡 ‘오리지널 레이즈 Original Rays’를 공동으로 작곡했다. 

 

 오늘날에 들을 때 보다 확연한 점이지만, 이 음반은 확실히 과도기적인 성격이 있다. 왜냐하면 이전에 그가 스텝스 어헤드 혹은 브레커 브라더스 시절의 일렉트릭적인 성격과 어쿠스틱 사운드가 혼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미 ’80년대 강한 바람을 일으키던 전통복고주의에 그는 완전히 가담하지 않은 것이다. ’90년대 그의 작품과 비교해서 들어보면 그 모호한 성격은 보다 더 뚜렷이 드러난다. 그래서 브레커의 보다 완성도 높은 음반을 꼽자면 ’90년대 작품들, 예를 들어 <끝에서 두 블록 Two Blocks from the Edge>(임펄스)과 같은 음반이 더 타당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음반은, 아마도 마이클 스스로가 의식하지는 못했겠지만, 이 시기 이후로 전통복고주의와 소위 컨템포러리 재즈 양쪽을 실질적으로 오고갔던 수많은 재즈 연주자들의 입지를 대변해 주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80~’90년대의 재즈가 전통복고주의와 컨템포러리 진영으로 나뉘어 심하게 경쟁했다고 이해할는지 모른다. 하지만 조금만 더 안을 들여다보면 실제 연주자들은 양쪽 진영을 자유로이 오갔다. 이 음반에 등장하는 마이클, 팻, 케니, 잭 모두가 그랬고 랜디 브레커, 마이크 매이니어리, 존 스코필드, 스티브 개드, 밥 민처, 밥 버그, 케니 워너, 존 애버크롬비, 피터 어스킨, 오마르 하킴 등 SAS를 주 무대로 삼았던 연주자들은 대개 그랬다. 시야를 좀 더 넓히면 브랜퍼드 마설리스, 케니 가렛은 물론이고 로이 하그로브, 조슈아 레드먼, 브래드 멜다우 등 ’90년대의 새로운 주역들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연하다. 이들에게 영향을 끼쳤던 웨인 쇼터, 허비 핸콕, 칙 코리아, 바비 허처슨, 스탠리 클라크와 같은 포스트 마일스-콜트레인 세대의 연주자들이 이미 그랬기 때문이다. 오히려 ’80년대 이후 하나의 진영만을 배타적으로 고집한 연주자들을 꼽는 것이 더욱 힘들다. 

 

 이 음반에서 마이클은 ‘전기 관악기’, 소위 EWI를 연주하고 케니 커클랜드가 피아노뿐만이 아니라 신디사이저를 함께 연주하면서 이 밴드가 일반적인 포스트 밥 밴드보다는 확실히 ‘현대적’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전의 브레커 브라더스와 스텝스 어헤드와 비교하면 전자 사운드의 비중을 줄이고, 특히 꽉 짜인 편곡에서 벗어나 연주자들에게 자유로운 솔로의 공간을 충분히 주고 있는 성격도 또한 분명하다. 이 지점에서 마이클이 들려주는 모습은 콜트레인-쇼터의 계승자로서의 자신이다. 특히 ‘연접 Syzygy’는 콜트레인의 명곡 ‘카운트다운 Countdown’의 개정판이라 할 수 있다. 테너와 드럼 이중주의 즉흥연주가 처음부터 현란하게 내달리다가 중반부에 건반과 베이스가 더해지면서 주제가 등장하고 이후 케니, 마이클(EWI), 팻의 솔로가 제목처럼 연이어 흘러나온다. 곡은 주제를 다시 등장시키며 선명하게 정리 될 것 같지만 종반부 마이클의 테너는 다시 반전을 일으키며 찰리 헤이든의 베이스 뱀프를 바탕으로 마지막 불꽃을 완전연소 시킨다. 

 

 어쩌면 마이클은 이 앨범을 통해서 자신의 진가를 비로소 드러냈다고도 할 수 있다. 물론 그의 이러한 출현은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다(지금와서 돌이켜 보자면 그의 인생은 불과 20년정도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음색, 솔로 라인, 밴드 전체의 사운드 등 모든 모습들은 크리스 포터, 도니 매캐슬린과 같은 이 시대 첨단의 색소폰 주자들을 통해 선명히 발견할 수 있다. 찰리 파커, 존 콜트레인이 그랬듯이 중요한 것은 긴 시간이 아니다. 얼마나 강렬하고 선명한 자기 색채를 발휘했는가, 바로 그 점이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황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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