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첫 내한 공연을 갖는, 뉴욕 브룩클린 출신의 젊은이 네 명이 함께 의기투합해 결성한 빅 티프(대도)는 이제 6년 좀 넘는 밴드 역사를 갖고 있는, 젊고 파릇한 신인그룹이다. 첫 앨범을 2016년도에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석 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했는데, 그 앨범들이 모두 피치포크, 스핀, 플로드와 같은 유명 음악저널들에서 호평및 찬사를 받으며 짧은 시간에 밴드의 입지를 확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풋풋하다 못해 곡에 따라 살짝 어눌한 느낌마저 드는 밴드의 아마추어리즘 가득한 연주에 플리트우드 맥의 스티비 닉스를 연상시키는 보컬리스트 아드리안 렌커의 낭창한 목소리가 아메리카나 가득한 이들의 음악적 취향과 맞물려 빈티지한 포크, 블루그래스, 컨추리의 매력을 한껏 드러낸다. 특히 이제 갓 서른을 넘어선 리더 아드리안 렌커의 송라이팅과 독특한 뉘앙스의 보컬은 개성적인 정도를 넘어 음악팬이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조숙한 천재성이 감지되며(자료를 뒤져보니 이미 16세에 자신의 첫 솔로 앨범을 만들어낸 바 있다) 20곡이나 실린 이번 신작 전곡을 가사까지 포함해 다 만들어내면서, 동의 반복구가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만 봐도 대단한 물건임을 짐작할 수 있다. 비록 국내 취향의 음악은 아니라지만 여기도 이제 다양한 색의 음악을 받아들일 저변이 만들어져야 하기에 이런 공연은 기획자체만으로도 신선하게 여겨진다.     

전석 : 6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