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앨범 ⚡배가영 [Sepia Painting] Self Produce/2020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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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영 <Sepia Painting> Self Produce/2020
배가영 - Piano
Gregory Groover Jr. - Tenor Saxophone
Eduardo Mercuri - Guitars
장화경 - Cello
이승하 - Bass
Jorge Perez-Albela - Drums
1. Like A Perfume
2. Boat Boat Boat (뱃노래)
3. Sepia Painting
4. Ohho (중중모리장단)
5. Galactic Korea (영남가락)
신인답지 않은 작곡과 연주의 균형감
버클리 음대 출신의 피아니스트 배가영의 데뷔작 <Sepia Painting>은 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겹겹이 쌓아놓은 음악적 내공을 풀어낸 작품으로, 일단 신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완숙함이 돋보인다. 이러한 면은 최근 등장하는 국내 뮤지션들에서도 종종 찾을 수 있는데, 일단 화려하고 유려한 연주도 시선을 끌지만, 그에 못지않게 음악이 가지고 있는 추상적인 부분을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좀 더 단단하게 가져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바로 탄탄한 작곡으로 이어지는 접점이 있다.
물론 재즈라는 음악이 즉흥연주라는 주제를 다른 음악과는 다르게 자유롭게 연결한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뛰어난 음악적 감각과 작곡, 그리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편곡의 묘미 역시 분명 재즈라는 음악 안에서 크고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탠더드함보다는 다소 뮤지션 개인적인 성향이 짙게 드러나는데 <Sepia Painting> 역시 그런 성향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유명한 그렉 칼비가 마스터링 엔지니어로 참여한 것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Like A Perfume’은 자신을 너무 사랑해 신에게 벌을 받은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마이너한 정서로 풀어가는 이 곡은 배가영의 뛰어난 연주와 편곡이 아주 매력적이다. 민요인 뱃노래를 모티브로 ‘The Slave Ship’의 영감을 받고 작곡한 ‘Boat Boat Boat’와 강강수월래로 대표되는 중중모리장단을 모티브로 한 ‘Ohho’의 경우에는 다소 거칠고 강한 인상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도 흥미롭다. 동명 타이틀인 ‘Sepia Painting’은 이러한 곡의 어레인지에 따른 역동적인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기차를 타면서 시간 여행을 통해 자신의 과거와 다양한 풍경에 대한 이야기인 이 곡은 상당히 섬세한 연주를 통해서 그에 따른 흐름을 조절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미지, 감성을 자아낸다. 이 음반에는 각 곡들에 대한 테마와 이야기를 짤막한 글을 통해 소개하고 있는데 이런 이유로 작품들을 구성하는 각 곡들은 하나의 에피소드의 o.s.t.같은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유러피언 감성이 느껴지는 섬세한 연주와 함께 뛰어난 구성의 작곡과 편곡이 가지고 있는 힘을 잘 보여주는 웰 메이드 작품이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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