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y Allen <There Is No End> Blue Note/2021

 

Damon Albarn : Bass, Keyboards

Tony Allen : Bass, Drums, Percussion, Producer, Vocals

Remi Kabaka : Percussion , Producer

Vincent Taurelle : Keyboards, Electric Guitar

Mathias Allamane : Electric Bass

Etc.

 

 

1.Tony’s Praeludium

2. Stumbling Down (feat. Sampa The Great)

3. Crushed Grapes (feat. Lord Jah-Monte Ogbon)

4. Très Magnifique (feat. Tsunami)

5. Mau Mau (feat. Nah Eeto)

6. Coonta Kinte (feat. Zelooperz)

7. Rich Black (feat. Koreatown Oddity)

8. One Inna Million (feat. Lava La Rue)

9. Gang On Holiday (Em I Go We?) (feat. Jeremiah Jae)

10. Deer In Headlights (feat. Danny Brown)

11. Hurt Your Soul (feat. Nate Bone)

12. My Own (feat. Marlowe)

13. Cosmosis (feat. Ben Okri & Skepta)

14. There’s No End

 

 

아프로비트의 유산에 덧입힌 감각적 현대 팝

지난해 4월 30일 7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아프로비트의 전설 토니 앨런. 그의 사후 만 1년 만에 유작 앨범이 블루노트 레이블을 통해 발표된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드러머이자 작곡가, 싱어송라이터인 토니 앨런(풀 네임은 Tony Oladipo Allen, 1940. 8. 12.~ 2020. 4. 30.)은 1960년대 펠라 쿠티의 밴드 Africa '70에서 활동하면서 뮤지션으로서 성장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데 특히 쿠티와 함께 서아프리카 전통 음악과 재즈, 펑크(Funk) 등이 퓨전된 음악 스타일인 ‘아프로비트’를 창시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앨런은 쿠티와의 갈등으로 인해 70년대 말 밴드를 탈퇴하게 되고 이후 그는 독자적인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아프로비트에 일렉트로니카, 뎁, R&B, 랩을 혼합한 ‘아프로펑크’ 스타일을 확립하고 전파하는데도 앞장섰다. 

본 작은 앨런이 공동 작곡과 드럼·퍼커션·신스 베이스 연주를 하고 빈센트 태거와 빈센트 타우렐레가 앨범 제작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완성되었다. 앨런이 참여하고 있지만 삼파 더 그레이트, 라바 라 뤼, 스켑타, 대니 브라운, 젤루퍼즈, 코리아타운 오디티 등 요즘 핫한 힙합, R&B 계열 뮤지션, 보컬리스트, 래퍼가 각 곡에 가세하면서 일종의 트리뷰트 성격을 갖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프로비트로 대표되는 앨런의 음악적 유산을 후배 뮤지션들은 자신들의 메이킹 방식을 적용, 현대적으로 새롭게 옷을 입혀 앨런의 음악세계를 보다 확장하고 있다.

사실 전설적인 뮤지션과 후배 아티스트간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은 곧잘 이루어져 왔고 이러한 신구 조화에 의한 결과물 대부분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젊은 피를 수혈한 본 작은 앨런의 이름을 달고 나왔지만 전반적인 음악색만 놓고 보자면 그의 지분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앨런이 만든 원초적인 비트는 각 곡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현대적인 힙합 사운드, 리듬과 결합함에 있어 이질적이기 보다는 절묘하게 동화되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빈센트 태거와 빈센트 타우렐레가 함께 했던 앨런의 2014년작 <Film Of Life>의 힙합 버전이라면 본작에 대한 쉬운 설명이 될 듯 싶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강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