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미셸 은데게오첼로 Meshell Ndegeocello [No More Water : The Gospel of James Baldwin] Blue Note/2024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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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hell Ndegeocello <No More Water : The Gospel of James Baldwin> Blue Note/2024
Meshell Ndegeocello – bass guitar, vocals, production
Hilton Als – spoken word
Chris Bruce – guitar, production
Jebin Bruni – keyboards
Staceyann Chin – spoken word
Justin Hicks – violin
Kenita-Miller Hicks – vocals
Josh Johnson – saxophone
Julius Rodriguez – keyboards
Abe Rounds – drums
Jake Sherman – keyboards
Paul Thompson – trumpet
2 "On the Mountain"
3 "Baldwin Manifesto 1"
4 "Raise the Roof"
5 "The Price of the Ticket"
6 "What Did I Do?"
7 "Pride I"
8 "Pride II"
9 "Eyes"
11 "Thus Sayeth the Lorde"
13 "Hatred"
14 "Tsunami Rising"
15 "Another Country"
16 "Baldwin Manifesto 2"
17 "Down at the Cross“
인간사회의 보편적 가치 향한 묵직한 음악메시지
센세이셔널했으며, 한편으론 아주 진중하고 동시에 평범하지도 않았던 미셸 은데게오첼로의 작년 앨범 <The Omnichord Real Book>이후 거의 1년여만에 그녀가 다시 신작을 만들어냈다. 평소 그녀의 앨범 발매 간격을 고려한다면 이번처럼 짧은 시간안에 만들어진 적은 흔치 않은데 여기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녀는 60년대 이후 미국의 흑인들과 기타 유색인종들을 위해 글과 행동으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켜온 철학자이자 사회운동가, 작가이기도 한 제임스 볼드윈을 우연찮게 알게 되었고 그의 글과 가치관, 사상에 깊은 감명을 받은 그녀가 앨범 전체를 제임스 볼드윈에게 헌정하는 형태로 만들어낸 것.
이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의미는 여전히 미국사회전반에 걸쳐 사라지지 않고 있는 인종차별,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것들이다. 제임스 볼드윈이 살아생전 활동하던 60~70년대 인종차별이 본격적인 화두로 등장하던 그 시기 이후 공민권 법도 제정되고 공식적으로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들에 대한 법적 대우가 나아졌지만 반세기가 훨씬 더 지난 지금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문제들이 있다는 걸 미셸 은데게오첼로는 잘 알고 있다. 뮤지션으로서 음악적인 성과를 내고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지만 뮤지션이기 이전에 흑인이자 인간으로서 동등한 인권과 존중을 받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명제를 그녀는 늘 마음에 두고 있었다. 가슴깊이 품고 있는 그녀의 사회적 정의와 인간 본연의 선한 지향점에 대해 늘 고찰해오고 있었기에 이런 진중함이 음악에도 시나브로 반영되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Trouble 의 서늘하면서 가슴에 사무치는 전통적인 R&B 선율과 가창, 그러나 이를 받쳐주는 백그라운드 사운드는 진부함, 익숙함과는 거리가 멀다. 끈끈하면서 진한 흑인 특유의 감성과는 다른 미니멀함, 여백을 바탕으로 노골적이지 않은, 그러나 가슴에 와닿는 노래의 울림은 동등한 수준의 현대적인 소울, 가스펠 넘버를 만들어낸다. 이런 사운드를 연출하기 위해 악기는 자신의 베이스와 건반, 오르간, 드럼과 퍼커션, 기타 정도만 주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Baldwin Manifesto 에서 확인할 수 있듯 제임스 볼드윈의 작품에 담긴 문장을 나레이션 형태로 사용함으로서 메시지의 전달을 더욱 노골적으로 강조한다. (이런 나레이션 파트에는 연주가 빠져있거나 있더라도 한 두개의 악기만 보조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전작만큼 음악적인 면의 감흥 및 평가가 이뤄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Love 나 Travel, Trouble, What Did I Do? 같은 곡들은 미셸 은데게오첼로가 오래전부터 들려줬던 독창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흑인음악을 변함없이 훌륭히 그려낸다. 천부적인 감각과 타고난 재능의 산물인지, 후천적인 고민과 연구의 결과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녀의 노래와 멜로디는 동시대의 첨단 뮤지션들과 비교해도 결코 평범하지 않으며 단박에 구별될 수 있는 개성을 지니고 있다. 필자가 듣기에 미셸의 음악은 오랜 사유와 고민, 그리고 실험의 과정에서 빚어진 인고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음악이 진득한 무게감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닐는지...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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