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데이브 브루벡 쿼텟 Dave Brubeck Quartet [Live from the Northwest 1959] Brubeck Editions/2023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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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 Brubeck Quartet <Live from the Northwest 1959>
Brubeck Editions/2023
Piano Dave Brubeck
Alto Saxophone Paul Desmond
Bass Eugene Wright
Drums Joe Morello
Liner Notes Darius Brubeck, Matt Brubeck*
Liner Notes, Executive-Producer, Producer Chris Brubeck
Liner Notes, Producer Dan Brubeck
Tracks 1 to 3 & 5 recorded at The Multnomah Hotel, Portland, Oregon, on April 4, 1959.
Tracks 4, 6 & 7 recorded at Clark College, Vancouver, Washington, on April 5, 1959.
1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2 Basin Street Blues
4 Gone With the Wind
5 Multnomah Blues
7 The Lonesome Road
쿨, 웨스트 코스트 재즈의 예술적 가치 보여준 명연!
데이브 브루벡은 재즈 역사에서 기악 연주자들중 보기 드문 밀리언 셀러 타이틀을 가진 연주자다. 그의 쿼텟 앨범 <Time Out>은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만 누적판매 200만장을 넘겼으며 아마 전 세계 판매량을 종합하면 300만장에 육박할 것으로 짐작된다. 게다가 앨범 수록곡인 Take Five는 싱글로만 1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재즈역사를 통틀어 이 정도의 호응을 얻어낸 단일 앨범은 퓨전, 스무드 계열까지 포함해도 5~6 타이틀 남짓인데 그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던 팀이 데이브 브루벡이었다. 클래식의 미감을 지닌 매력적인 작곡 멜로디에 산뜻하고 깔끔한 스윙감, 그리고 오버하지 않는 팀 사운드 밸런스로 인해 재즈 팬외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이들의 음악이 어필했었는데 필자가 보기에도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본다. 그런데 사실 이 팀의 음악적 가치는 그런 히트 넘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특히 알토이스트 폴 데스몬드와 피아니스트 데이브 브루벡의 음악적 교감은 이런 대중적인 성격이 무색할 정도로 뛰어난 음악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즉흥연주시 서로 대화하는 인터플레이의 경지는 들을 때마다 놀라울 정도!
이 라이브에 담긴 폴 데스몬드의 솔로를 우선 들어보자. 이들의 애주곡중 하나인 스탠더드넘버 Gone With the Wind와 그들의 오리지널중 하나인 Two Part Contention 에서 곡 중반부 폴 데스몬드의 즉흥 솔로는 기가 막힌 라인들의 연속이다. 바흐의 선율흐름에 영감을 받은 그의 즉흥연주는 실로 작곡된 멜로디 이상의 정교함을 지니고 있으며 마치 새가 노래하듯 아름답게 흘러간다. 여기에 반응하는 데이브 브루벡의 피아노 또한 결코 평범한 수준이 아니다. 반주도 맞춤하게 해주는데다 자신의 솔로에서도 탄력 넘치는 블록 코드와 레이드 백 어프로치, 거기에 탄탄한 스윙감을 지닌 채 풀어내는데, 전체 팀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블루스 곡인 Multnomah Blues 에서의 데이브 브루벡 솔로는 이 팀이 나긋나긋한 발라드, 혹은 테마 선율에만 집중하지 않고 재즈가 지닌 즉흥의 진미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두 리듬 파트의 서포트는 팀 전체를 잡아주고 일정부분 독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딱 알맞은 가운데 지점에서 스윙을 푸쉬해낸다. 재즈사에 이 정도의 정치한 쿨 재즈 연주를 시너지와 응집력을 담아 풀어낸 팀이 또 있던가? 필자가 보기엔 모던 재즈 쿼텟 정도만이 여기에 비견될 정도라고 본다. 이 라이브는 1989년 미국 포틀랜드에 위치한 한 호텔 공연장, 그리고 시애틀과 밴쿠버 지역 무대에서 있었던 미공개 실황을 발굴, 담아낸 것인데 연주는 물론이고 녹음상태도 꽤 좋아 기꺼이 소장해도 좋을 타이틀이다. 필자 개인의 선호도가 가미되었음을 부인할 순 없지만 폴 데스몬드의 기막힌 알토 솔로연주만으로도 기꺼이 만점을 주고싶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