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앨범 ⚡탁경주 [You Are too Beautiful] Laura Rec./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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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주 <You Are too Beautiful> Laura Rec./2025
탁경주 guitar,
신동하 bass,
임주찬 drums,
guest vocals, 김주환 임채희
01 You Won't Forget Me
04 On a Clear Day
05 Tenderly
08 Polkadots and Moonbeams
10여년의 세월 동안 더 자연스럽고 깊어진 재즈 기타!
기타리스트 탁경주가 오랜만에 새 앨범을 발표했다. 작년과 올해에 포크 가수 김일두와 두 장의 EP를 발표했지만 그가 자신의 밴드로 앨범을 발표한 것은 그의 앨범 [Out of Control]과 드러머 김책과의 공동작 [스칸디나비아 풍의 니그리티튜드]를 발표했던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첫 앨범인 [Theme From Brooklyn]을 발표했던 2013년 이후로 탁경주는 폭넓은 음악을 구사해 왔다. 첫 앨범과 [Jazz Guitar Classics](2014)는 순수한 전통주의자로서의 모습을 보였다면 세 번째 앨범 [Before Midnight](2016년)는 장고 라인하르트의 음악으로 영역을 넓혔고 3년 뒤에 발표한 [Out of Control]과 [스칸디나비아 풍의 니그리티튜드]는 스탠더드 넘버에서 벗어나면서- 너무 급진적이지는 않았지만 - 재즈 록 또는 아방가르드적인 색채가 묻어나는 변화를 보였다. 최근 김일두와의 작업을 보자면 탁경주의 음악적 관심의 확대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범 최신작 [You Are Too Beautiful]은 그의 원점이었던 스탠더드 넘버로 돌아온 앨범이다. 여덟 개의 수록곡이 모두 스탠더드 넘버로 모든 곡이 발라드에서부터 미디엄 템포 안에 걸쳐 있어서 비교적 정적인 느낌을 준다. 편성은 기타 트리오 리듬섹션 편성(베이시스트 신동하, 드러머 임주찬)으로, 탁경주로서는 앨범 [Jazz Guitar Classics] 이후 두 번째 시도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그간의 스타일상의 변화(그것은 복고라고 해야 할 것이다)는 물론이고 10여 년 전의 1, 2집과도 엄밀한 비교가 가능한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것은 훨씬 깊어지고 자연스러워진 탁경주의 음악이다. 모든 곡은 ‘정통’ 재즈를 연주한다는 과도한 자아의식 없이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렇게 확신한다)을 자연스럽게 연주하고 있으며 뜻밖에도 펜터 텔레캐스터로 연주한 그의 기타 음색은 영롱하고 아름답다(그는 10여 년 전 깁슨 할로바디 기타를 연주했으며 아마도 2019년 무렵부터 텔레캐스트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특히 <On a Clear Day>, <Beautiful Day>, <If I Should Lose You>가 뛰어나다. 보컬리스트 임채희와 김주환이 각각 한 곡씩 노래를 불렀고 특히 김주환은 프로듀서, 믹싱, 마스터링을 맡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정통적인 재즈 기타를 좋아하는 팬들, 특히 국내 재즈에 관심이 많은 팬들에게 이 작품을 권한다. 10여 년의 음악적 정진이 낳은 이 성과는 동료 음악인들이 귀감으로 삼을 만하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황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