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앨범 ⚡샤이 마에스트로 Shai Maestro [Solo ; Miniatures & Tales] Naive/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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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i Maestro <Solo ; Miniatures & Tales> Naive/2025
Shai Maestro : Piano
2.All The Things You Are
3.Gloria
4.Aba (For Gil Maestro)
5.Monkey Mind (Chaos is an intimate thing)
6.An Old Family Photo
8.Dakini (The Sky Dancer)
10.Mystery And Illusions
현대적인 긴장감 속 아름답고 우아한 선율미
샤이 마에스트로는 같은 이스라엘 출신 월드 스타 베이시스트 아비샤이 코언에게 발탁되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밴드 멤버로 활약하며 알려진 피아니스트이다. 1987년생이지만 일찍부터 명성을 얻은 샤이 마에스트로는 2011년 리더 데뷔작 [Shai Maestro Trio]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리더 활동을 선보였다. 이후 10여 년간에 걸쳐 6장의 정규 음반을 발표하며 호평을 받았으며, 특히 5번째와 6번째 음반은 독일의 유명 레이블 ECM에서 발매하였기도 하다. 이번 작품 <Solo: Miniatures & Tales> 는 그의 7번째 정규 음반이자 새롭게 프랑스 레이블 'Naive'에서 발표하는 첫 솔로 피아노 음반이다.
첫 트랙 '3 Colors'부터 직설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해내는 그는, 이어 새롭게 해석한 재즈 스탠더드 'All The Things You Are' 를 통해 이 음반의 서막을 알린다. 철저히 절제된 페달링은 프레드 허쉬와 브래드 멜다우 계열 감성을 표현하고 있다. 물론 그들에 비해 섬세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여러 면에서 하모닉 이스케이핑 등 훌륭한 모던 감각을 들려준다. 이어지는 'Gloria'는 키스 재럿스러운 감성으로 연주한 감미로운 모던 발라드이다.
4번째 트랙 'Aba'에 이르면 언제나 밑바탕에 깔려있는 본인의 시그니처인 '이스라엘 에스닉 스케일 컨셉'을 적재적소에서 음악적으로 들려준다. 왼손의 대선율 컨셉트 또한 높은 수준으로 체화해냈으며, 다시금 자신의 '클래즈머' 계열 정체성을 드러낸다. 'Monkey Mind' 곡에서는 유려한 리듬감과 페달 없는 스타카노 톤의 사용 속에서도 훌륭한 프레이즈 다이내믹 조절 등 자신의 훌륭한 기교를 선보이고 있다.
'An Old Family Photo' 는 Ab 페달 포인트 위에 매우 느린 루바토로 감미로움을 쌓아올린 재즈 발라드이며, 연이어 'From One Soul To Another' 에선 모던 스타일 발라드를 들려준다. 브래드 멜다우의 모던 스타일로 시작해 천천히 빌드업을 쌓아올린 후, 자신의 에스닉 스타일로 마무리하는 장면은 이 음반의 백미라고 할수 있을 것 같다.
깔끔한 왼손 오스티나토 작곡과 하모닉 이스케이핑이 돋보이는 8번 트랙 'Dakini' 를 거치면, 이 음반에서 제일 긴 곡에 도달한다. 'For All We Know' 는 9분 30초에 이르는 스탠더드 발라드곡으로 아방가르드 성향의 긴 호흡과 여백미를 살려 특별한 의미를 담아냈다. 이어지는 마지막 트랙 'Mystery And Illusions' 도 7분 30초 동안 훌륭한 상상력을 들려준다.
이 음반의 특이점으로 대다수 곡들이 3분 언저리의 러닝타임을 들려주고 3개 트랙만 길게 녹음되었다. 그래서 짧은 이미지들 위주의 소품집 느낌이 있다. 그래도 기교위주로 보여주기보단 자연스러운 음악 흐름에 맞춰내고 있는 수작이다. 피아노 계보와 전통의 맥을 그대로 이으며 거기에 모던한 감각으로의 승화-놓칠 것이 하나도 없는 감미로움을 내내 선사한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김주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