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앨범 케이티 조지, 마크 리매처 Caity Gyorgy & Mark Limacher [Asking For Trouble] La Reserve Records/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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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ity Gyorgy & Mark Limacher <Asking For Trouble>
La Reserve Records/2025
Caity Gyorgy - Vocals
Mark Limacher - Piano
01. If I Were A Bell
02. Love Me As I Am
03. Paris Original
04. Asking For Trouble
05. My Darling
06. I Come A Runnin'
07. I Said No
08. Spring Will Be A Little Late This Year
09. Say It
10. Two Sleepy People
11. I Believe In You
음정, 발성, 음색, 감정표현 이 모든 게 FM 교과서
보컬리스트 케이티 조지의 음반 2024년 작인 <Hello! How Are You?>는 그녀가 갖고 있는 탄탄한 음악적 역량을 확실하게 보여준 작품이었다. 그때 그녀에 대해서 무채색에 가까운 음색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지금 소개하는 음반 <Asking For Trouble>을 듣고서 들었던 생각은 그보다는 더 깨끗하고 하얀 캔버스를 마주한 느낌을 받았다. 어떤 방식으로 음악을 접근할 때마다 캔버스에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음반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전작은 전형적인 쿼텟 구성으로 팀이 가지고 있는 색깔에 자신의 보이스를 드러낸 느낌이 강하다면 지금 소개하는 이 음반은 그녀와 함께 미국의 저명한 작곡가의 송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마크 리매처와 함께하는 듀오 작품이다. 이전에 진행했던 작곡가 제롬 컨의 음악을 연주한 <You're Alike, You Two>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브로드웨이 연극인 <아가씨와 건달들>의 곡을 쓴 작곡가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틴 팬 앨리의 작곡가들에 비해서 재즈 팬들에게는 덜 부각된 프랭크 헨리 레서의 작품을 연주한 음반인데, 첫 곡으로 그의 작품 중 마일스 데이비스의 연주를 통해 유명해진 If I Were A Bell 은 케이티 조지의 안정된 표현력과 기교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곡이다. 귀에 촥 붙는 느낌의 가사 전달력과 섬세한 표현력, 그리고 이것을 극대화시키는 유려한 그녀의 스캣은 자신의 목소리를 악기로 다루며 동시에 곡에 대한 매력적인 해석과 역량을 보여준다. 거기에 피아니스트 마크 리매처는 반주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악기 대 악기로서 대화 형식의 멋진 연주를 펼친다. 그 이후 펼쳐지는 Love Me As I Am, Paris Original는 섬세한 표현력만큼이나 생각이상으로 상당히 풍성한 그녀의 보컬 성량을 다이내믹하게 잘 보여주는 트랙이다. 동명 타이틀곡인 Asking For Trouble 은 일견 특별할 것 없어 보임에도 노래에 감정을 담는 방식, 단순히 노래를 잘 한다는 것을 넘어서 곡의 흐름을 감정 선에 따라 호흡으로 조절하고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이 굉장히 뛰어나고 또 매력적임을 보여준다. 존 콜트레인의 발라드 음반을 통해서 잘 알려진 Say It 역시 매력적인 트랙인데 발라드 곡임에도 밝은 느낌으로 처리하는 마크 리매처와 케이티 조지의 음악적 해석이 묘한 대비를 이루는 곡이다. 그리고 그녀만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느낌을 주는 통통 튀는 느낌의 I Believe In You로 음반을 마무리한다.
듀오임에도 흔히 말하는, 오디오가 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이 둘의 연주와 노래도 매력적이지만 프랭크 헨리 레서의 매력적인 다른 작품들도 다루고 있어 재즈 팬들에게 맛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할만한 매력들을 두루 담고 있다. 글/재즈 칼럼니스트 윤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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