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디디 브릿지워터, 빌 샬랩 Dee Dee Bridgewater & Bill Charlap [Elemental] Mack Avenue/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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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 Dee Bridgewater & Bill Charlap <Elemental> Mack Avenue/2025
Dee Dee Bridgewater : vocals, vocal arrangements
Bill Charlap : piano, piano arrangements
1. Beginning to See the Light
4. Here's That Rainy Day
5. Love for Sale
7. In the Still of the Night
9. The More I See You (Digital Only)
다름이 예술적 시너지로 이어진, 예상외의 멋진 조합
언뜻 생경하고 낯설게 보이는 이 듀오 조합은 전적으로 디디 브릿지워터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녀에 의하면 6년전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빌 샬랩이라는 이름을 일종의 계시처럼 들렸다고 한다. 그것도 두어 차례 연이어서. 그녀 스스로도 그 점이 의아하고 놀라웠는데 자신이 보기에도 빌 샬랩과 자신이 그렇게 어울리는 조합이 아닐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이 점은 필자 또한 동일한 관점이었다. 이 작품을 듣기 전까지는) 디디는 이성적인 판단과 직관적인 영감 사이에서 별 고민하지 않고 직관의 목소리를 따라서 빌 샬랩에게 연락했고 그의 트리오가 아닌 오직 피아노 듀오로 작업하고 싶다고 의사를 타진해 2019년부터 함께 공연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 펜데믹을 지나 이 듀오 앨범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디디의 보컬 스타일과 표현력은 아주 개성적이고 노래를 풀어가는 방식 또한 예전부터 전통적인 재즈 보컬과 사뭇 다른 데가 있었다. 반면 빌 샬랩은 파격을 추구하는 타입의 연주자는 아니기에 이 두 사람의 조합에 의문부호를 가지는 것도 결코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중 베테랑이고 서로의 음악을 존중하는 법 또한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정말이지 보컬리스트의 개성과 반주자의 미덕을 모두 겸비한 매력만점의 협연작이 나온게 아닌가 생각된다.
우선 디디 브릿지워터의 보컬은 분명 스윙하고 있지만 다른 스타일로 곡을 풀어내고 또 독특한 타이밍과 뉘앙스로 완전히 내재화시키고 있다. 모든 곡이 유명 스탠더드 넘버이지만 평범한 접근은 하나도 없다. 그렇다고 전위적인 시도를 강조하지도 않는데 이처럼 유니크하게 들릴수 있을까? 젊은 시절과 비교해 힘과 성량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지만 그게 별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지 않는 것은 바로 디디 브릿지워터의 고유한 타이밍과 루바토에 기인한 참신한 해석능력 때문이다. Mood Indigo 와 'S Wonderful. In the Still of the Night, Caravan 같은 곡을 노골적인 모던 리하모니제이션 없이 원곡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이렇게 새롭게 해석할 수 있다는 건... 오랜 내공에 기반한 통찰력이 아니라면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강한 개성이 담긴 도발적인 디디의 보컬에 감화된 빌 샬랩 또한 평소보다 다이내믹을 강하게 가져가며 공격적인 어프로치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 흐름과 자기 본연의 유려하고 젠틀한 연주를 넘나들며 디디 브릿지워터의 창의적인 해석에 훌륭한 추임새를 더해준다. 일흔 다섯의 나이인 탓인지 보컬의 호흡이 끊기는 지점이 간혹 생김에도 이조차 자연스럽게 음악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를 취하도록 풀어내는 디디 누님의 노련함에 박수를 보내며, 더불어 화성과 리듬에 구애받지 않고도 신선한 해석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될만하다고 본다. 글/MMJAZZ 편집장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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