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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발매된 국내외 주요 앨범들, 화제가 되고 있거나 늦었더라도 이야기할만한 이슈가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가져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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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k

해외앨범 세실 맥로린 살반트 Cecile McLorin Salvant [Oh Snap] Nonesuch/2025

  • Joh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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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le McLorin Salvant by Ebru Yildiz_289_0.jpg

 

 

Cecile McLorin Salvant       <Oh Snap>       

Nonesuch/2025

 

 

Cecile McLorin Salvant: vocals (1-12), synths (1, 6-7, 9-10, 12), voice memo (4); Sullivan Fortner: synths (1, 7, 9, 11), Fender Rhodes (1), keys (2, 4, 8), backing vocals (5), vocals (7), drum programming (11), piano (12), organ (12);

Kyle Poole: drums (1-2, 4, 7-9);

Yasushi Nakamura: bass (2, 4, 7-8), upright bass (12);

June McDoom: vocals (3); Kate Davis: vocals (3);

Evan Wright: guitar (3), bass (3);

Keita Ogawa, Weedie Braimah: percussion (6).

 

1. I Am a Volcano

2. Anything but Bow

3. Take This Stone

4. What Does Blue Mean to You

5. Brick House

6. Oh Snap

7. Second Guessing

8. Expanse

9. Eureka

10. Thank You

11. A Little Bit More

12. Nun

13. A Frog Jumps In

 

마치 고삐 풀어버린 듯, 실로 자유로운 음악적 스케치

좀 엉뚱한 이야기지만 글쓴이가 처음 세실 맥로린 살반트의 노래를 들은 것은 지인의 돌잔치에서였다. 잔치 후 식사 시간에 BGM으로 재즈 음악이 깔렸는데 특히 보컬 곡이 예사롭지 않았다. 나중에 가수가 누군가 물어봤더니 바로 살반트였고 노래는 ‘Fog’ 였다. 집에 가자마자 ‘Fog’가 수록된 <For One To Love>를 주문했고 이후 역으로 그녀의 2013년 맥 애비뉴 레이블 데뷔작인 <Woman Child>설번트의 (초기) 피아니스트인 애론 딜의 <Space Time Continuum>까지 입수해 감상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녀는 2010년 열렸던 셀로니어스 멍크 컴피티션의 우승자였다. 역시나 검증받은 실력자였던 것. 아무튼 살반트는 재즈 보컬보다는 연주 음악 위주로 듣던 글쓴이의 취향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물론 그레첸 팔라토라든지 베카 스티븐스, 에스페란자 스팔딩 등 주목받는 재즈 보컬들을 모니터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살반트 이후 보다 재즈 보컬에 관심을 갖고 재즈미어 혼, 아리아나 네이쿠르그, 사마라 조이까지 섭렵하게 된 것은 모두 설번트 덕이었다.

현재 가장 촉망받는 재즈 보컬리스트로 단연 살반트를 꼽을 수 있을 만큼 그녀는 비교적 짧은 활동 기간에 그래미상을 무려 세 번이나 수상했으며 천재들의 상이라 불리는 맥아더 펠로우쉽에도 선정되었다. 맥 애비뉴 레이블에서 거둔 이러한 가시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살반트는 2022년 넌서치 레이블로 이적하게 되는데 사실 이때부터 그녀의 또 다른 음악적 도전(?!)이 시작되었다. 2022년작 <Ghost Song>2023년작 <Melusine> 모두 범상치 않은 음악을 담고 있었기 때문. 굳이 구분 짓자면 맥 애비뉴 시절이 어느 정도 정통 재즈 보컬의 계보를 있는 기간이었다면 넌서치 이적 이후 그녀는 전통적인 재즈 보컬이라는 카테고리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장르적으로나 스타일적으로 넓은 경계의 음악들을 서슴없이 들려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번에 새롭게 발표되는 신작 <Oh Snap> 역시 아주 다양한 음악을 다루고 있다. 고전적인 스윙 보컬에서부터 포크, 소울, 라틴을 비롯한 월드뮤직 그리고 도발적인 팝에 일렉트로닉까지 본작에 수록된 13곡에 꾹꾹 눌러 담고 있다.

 

본작과 관련한 인터뷰를 살펴보니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 얼마나 자유롭고 장난기 넘치는지 생각했어요.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운 적은 없지만, 그림 그리는 건 제게 큰 기쁨을 줘요. 예술계에 종사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겪는 다양한 움직임을 잘 알지 못해요. 하지만 그에 관계없이 전 자유롭게 제가 보고 느끼는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이런 방식으로 음악에 접근할 수 있을까? 음악을 마치 일기처럼 만들어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는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실 그녀는 훌륭한 재즈 보컬리스트이면서 동시에 미술에 관심이 많은 시각 예술가이기도 하다. 그녀는 자신의 앨범 표지 그림을 직접 그린 바 있으며 미셀 은데게오첼로의 <Red Hot & Ra: The Magic City>라든지 멜리사 알다나의 <12 Stars> 등의 앨범 자켓 일러스트를 직접 그린 바 있기도 하다. , 그녀는 마치 그림 그리듯 음악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이번 앨범이라는 것.

 

 다양한 재료를 쓰고 물감을 섞듯 재즈는 물론 팝, 포크 등 다른 장르의 음악들을 시도하고 있어 담겨진 한 곡 한 곡 도발적인 개성이 뚜렷하다. 때론 장난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데, 전형적인 재즈 스타일의 ‘Anything but Bow’ 와 ‘What Does Blue Mean to You’부터 ‘Fog’의 또 다른 버전 같은 ‘Expanse’, 신비로우면서 몽환적인 전자음악의 백그라운드를 지닌 가운데 예상외의 이례적인 형식으로 곡을 만들어낸, 어떤 면으로는 마치 케이트 부쉬의 작풍을 일견 떠올리게 하는 ‘I Am a Volcano’ ‘Second Guessing’ ‘Eureka’ ‘Nun’ 같은 곡들은 필자가 보기에 이번 앨범의 핵심 포인트인 것처럼 들린다. 토속적인 퍼커션이 서두를 장식하지만 진행되면서 80년대 뉴 웨이브와 유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작렬하는 ‘On Snap’, 오토튠을 사용한 (사실 촌스럽기 그지없는) 하우스 넘버 ‘A Little Bit More’, 기존 그녀의 음악이 맞나 의심스럽지만 청량감이 가득 묻어나는 포크송 ‘Take This Stone’ 가스펠 어프로치가 강조된 ‘Thank You’, 일본 타악기 연주자 케이타 오가와가 피처링한 독특한 미감의 ‘A Frog Jumps In’ 등등 그녀가 평소 내재하고 있던 톡톡 튀는 다양한 음악 취향을 곡마다 고루 담고 있다. 한편 앨범 중 유일한 커버곡인 R&B, 소울 밴드 코모도스의 1977년 히트곡 ‘Brick House’ 는 설번트에 의해 28초짜리 러프한 아카펠라 스타일로 완전히 재해석되어 흥미로운 비교 감상이 가능할 듯. 전체적으로 재즈라기보다는 여러 시대의 팝 트렌드가 일종의 콜라주처럼 가미된 아트 팝에 가까운 도발적이고 개성 넘치는 음악들이 담겨져 있어 기존 그녀의 팬들을 다소 곤혹스럽게 할 수도 있을 거 같다. 그만큼 엉뚱하고 또 한편으론 이게 뭔가 싶기도 한 이색적인 작품이 이번 앨범이다.   

/재즈칼럼니스트 강대원

 

 

앨범 커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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