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o Ambrosetti     <Sweet Caress>     Enja_Yellowbird/2024

 

 

 

Franco Ambrosetti - flugelhorn

With John Scofield – guitar;

Scott Colley – bass;

Peter Erskine - drums

Sara Caswell - violin, concertmaster;

Alan Broadbent - arranger, conductor

etc.

 

1. Soul Eyes

2. Portrait of Jennie

3. Sweet Caress

4. Habanera

5. Nightfall

6. Old Friends

7. Colors of the Wind

8. When the Sun Never Sets

 

 

 

음악으로 구현해낸 온후한 노후의 여유

음악가로서 가장 축복을 받을 때는 나이가 들어서도 지속적인 음악활동을 하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눌 때가 아닌가 싶다. 82세의 나이에 그의 버킷리스트이기도 한 세 번째 스트링 음반을 만들어 스스로에게 선물한 플루겔 혼 연주자 프랑코 앰프로세티의 이야기이다. 다른 음악가들과는 확연히 다른 길을 걸어온 그는 가족경영으로 운영되는 회사의 임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유럽을 기반으로 연주활동을 이어온 음악가이기도 하다.

 

1960년대부터 유럽 재즈의 주요 인물로 자리매김한 그는 1979년부터 Enja 레이블에서 다수의 음반을 발표하였다. 그는 회사경영과 음악활동을 병행해 오다가 2000년대 회사 매각 이후 더욱 연주에 매진하며 음악활동에 집중하였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80세 생일 기념 앨범 두 번째 연작인 <Sweet Caress> 는 초호화 편곡진이 참여하여 앨범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그래미 수상에 빛나는 앨런 브로드벤트가 편곡자이자 피아노로 참여하였는데, 참여세션만 해도 29인조 풀 오케스트라 규모이다. 리듬 섹션에는 베이스에 스콧 콜리, 드럼에 피터 어스킨이 담당하였으며 두 개의 트랙에서 기타리스트 존 스코필드의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앨범 제목 <Sweet Caress>에서도 느껴지듯, 앨범 무드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발라드 일색이다. 나이가 들수록 발라드에 집중하게 되며, 또 한 번의 스트링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는 그의 바람대로 앨범의 면면은 매우 세련되며 공들인 테가 많이 난다. ‘Portrait of Jeannie’는 어린 시절 그를 매료했던 곡이라고 하며 ‘Soul Eyes’에서 펼쳐지는 애잔한 멜로디와 ‘When the sun never sets’ 는 우아한 아름다움을 들려준다. 이 밖에도 찰리 헤이든의 ‘Night Falls’ 나 알란 브로드벤트의 ‘Old Friends’ 등 주옥같은 곡과 함께 앰프로세티의 네 곡의 오리지널이 앨범에 포함되어 있다.

또한 훌륭한 오케스트레이션 사운드만큼이나 프랑코 앰프로세티의 따뜻하며 부드러운 플루겔 혼 음색도 이 앨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프랑코 앰프로세티는 2022년에 이미 앨런 브로드벤트와 엔자 레이블에서 <Nora> 를 발매한 바 있다. 이 두 앨범은 재즈 곡을 오케스트라로 매우 서정적이며 깊이 있게 편곡했다는 점에서 결을 같이 하므로 연이어 들어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글/재즈 피아니스트 우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