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앨범 미로슬라브 비토우스 Miroslav Vitous, Michel Portal, Jack Dejohnette [Mountain Call] ECM/2026
- Johnk
- 조회 수 3

Miroslav Vitous, Michel Portal, Jack Dejohnette <Mountain Call>
ECM/2026
Michel Portal clarinet
Jack DeJohnette drums
Miroslav Vitous double bass
Bob Mintzer Bb-Clarinet
Esperanza Spalding voice
Gary Campbell soprano saxophone
Gerald Cleaver drums
CNSO Orchestra ensemble
1 New Energy
2 Second Touch
3 On the Way
4 Unexpected Solutions
5 Tribal Dance
6 Rehearsal in Theatre
7 Discussion
8 Epilog
9 Delusion
EVOLUTION
10 Path Begins
11 Nature Opening
12 Fulfillment
RHAPSODY
13 In You
14 Fun & Games
15 Africa
16 In Me
17 Lullaby
18 Mountain Call
떠나간 옛 지음들 기리고 되새기는 방식
얀 해머, 조지 므라즈, 루디 링카 등과 함께 체코 출신의 재즈 뮤지션들 중 명인 반열에 들어도 좋을 베이시스트 미로슬라브 비토우스(Miroslav Vitous)가 10년 만의 ECM 리더작 <Mountain Call>을 발표했다. 엄밀하게는 그의 이전작 <Universal Syncopations>(ECM, 2003) 이후, 그가 작업해온 미발표 곡들을 정리한 편집 앨범으로, 1970년 웨더 리포트(Weather Report)의 창립 멤버로 재즈 퓨전의 역사를 썼던 그는, 상업적 성공에 안주하기보다 즉흥 연주와 클래식의 결합이라는 독자적인 길의 최종 버전을 정리한 듯한 인상을 준다. 타협 없는 예술가라는 평으로 마일즈 데이비스, 칙 코리아 등과 협업하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그는 특히 정교한 오케스트라 샘플 제작자로서 사운드 디자인의 새 지평을 열기도 했다.
이번 새 앨범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프라하에 있는 자신의 Universal Syncopations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미공개 연주들을 엮은 일종의 '예술적 자화상'과 같다. 앨범은 재즈 임프로비제이션에서 부터 챔버 음악 구성, 그리고 비토우스의 특기인 오케스트럴 샘플링이 뒤섞인 다층적인 구조를 띤다. 이 앨범이 조금 애틋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참여한 거장들 중 일부는 세상의 뒤안길로 떠난 탓일 것이다. 떠나간 동료들과의 마지막 대화, 특히 잭 디조넷의 라이드심볼 사운드위에서 장황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이 노장 베이시스트의 모습이 잘 느껴진다. 또한 올해 초 세상을 떠난 프랑스 클라리넷의 거장 미셸 포르탈(Michel Portal)과 2025년 작고한 드럼의 전설 잭 디조넷(Jack DeJohnette)의 연주는 더욱 깊이 가슴을 울리는 듯하다. 앨범의 중추를 이루는 포르탈과의 듀엣 곡들 New Energy 와 Second Touch 에서 두 연주자는 수십 년을 함께한 동료답게 텔레파시에 가까운 호흡을 보여준다. 포르탈의 베이스 클라리넷의 깊은 저음과 비토우스의 근육질적인 피치카토는 마치 두 여행자의 대화처럼 회상하듯 들린다.
앨범은 두 개의 모음곡(Suite)을 통해 구성되는데 Evolution 에서는 밥 민처의 클라리넷과 체코 국립 교향악단의 샘플링이 어우러지며 시네마틱한 웅장함을 선사한다. 그는 자신의 샘플링 기술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작곡의 확장된 도구로 활용하면서 재즈의 즉흥성을 결코 잃지 않는다. 반면, 'Rhapsody 모음곡에서는 에스페란자 스팔딩(Esperanza Spalding)의 목소리가 더해져 온기를 불어넣는다. 과거 웨인 쇼터의 후반기 작업들을 떠올리는 이 두 조합은 새로운 창작적 합치점은 아니지만 프로덕션의 음향은 오디오파일들에게도 좋은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 마지막 타이틀곡 Mountain Call 에서 중반 이후 들려오는 비토우스의 강렬한 아르코(Arco)와 소프라노 색소폰의 대화는 이 앨범을 잘 마무리 하고 있는데, 단순한 과거의 화상이라기보단 명상적인 정적 음악의 소재로 어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글/재즈 기타리스트 정수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