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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편집장이 직접 전해주는 재즈와 여러 음악 이야기들. 아티스트 추모 칼럼에서 인터뷰, 이슈및 논란이 되는 여러가지 사안들을 포함해, 다양한 시각을 담보한 여러 종류의 글들이 함께 다뤄지게 됩니다. 음악을 듣고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을 좀 더 폭넓고 깊이있께 가져가고자 기획된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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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재즈가 지닐수 있는 대중적 매력의 정점! - 다이애나 크롤(Diana Krall)

재즈가 지닐수 있는 대중적 매력의  정점!

 

INTRO MM JAZZ 김희준 편집장의 재즈덩크(JAZZDUNK)

 

재즈는 결코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요소가 무척이나 많은 음악입니다. 게다가 그 안에 수많은 하위 장르들은 또 무엇이며, 왜 거장들이라는 사람들은 그렇게나 많이 음반들을 많이 발표했는지...단지 몇십장 정도의 작품, 앨범만으로 얼추 이해가 되고 여러분들의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재즈는 이를 결코 허락하지 않죠. 그래서 대중들과의 거리가 이토록 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Easy Come, Easy Go’ 라는 서양의 격언이 말해주듯, 뭐든지 쉽게 얻어지는 것들은 그만큼 빨리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그렇게나 손에 닿을 것 같지 않던 ‘재즈’라는 음악이 조금씩 귀에 들리고 리듬을 타게 되는 순간, 즐거움과 희열은 여느 팝 음악들에서 느끼는 것과는 다른, 새로운 종류의 감동을 전해줄 수 있을 거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자! 이제부터 2주에 한번씩 여러분들을 재즈의 신세계로 데려가 볼 참입니다. 우선 기존의 잡지에서 다루어지는 아티스트 소개와 작품이야기를 기본으로 하되, 때론 화제가 되는 이슈거리에 대한 논의와 에세이 형태의 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 칼럼의 형식도 시도해볼 참이며, 또한 공연후기기사까지 소재와 형식의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가져와 한번 풀어 나가볼 참입니다.

 

비록 이 음악이 어렵고 광범위하다지만 최대한 쉽고도 명쾌하게, 마치 NBA 농구선수들의 시원시원한 덩크슛을 보는 것처럼 한번 진행해 보겠습니다.

 

그럼 출발해볼까요?

 


 

JAZZ DUNK #8 다이애나 크롤, 재즈가 지닐수 있는 대중적 매력의 정점!

 

다이애나 크롤, 재즈가 지닐수 있는 대중적 매력의  정점!

 

캐나다 출신의 재즈/스탠더드 팝 보컬리스트중 20세기 초반부터 현재까지 통틀어 가장 큰 대중적 성공을 거둔 이는 마이클 부블레일 겁니다. 하지만 그가 지금과 같은 팝 스타로서의 명성과 인기를 누리기 전 그에 버금가는 유명세를 누렸던 가수가 있었죠. 바로 다이애나 크롤입니다. 지금은 2000년대 초중반 만큼 커다란 인기를 유지하고 있진 못하지만, 그럼에도 그 명성과 지명도는 여전히 공고하며, 작품 또한 지속적으로 만들어 좋은 결과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 중입니다. 얼마 전 거장 토니 베넷과 듀오로 조지 거쉰의 명작들을 노래한 스탠더드 앨범을 발표하며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서는데 성공한 그녀는 90년대 초 데뷔이후 3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단 한번의 슬럼프나 실패 없이 일관되게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흔치 않은 이 시대의 재즈 아티스트중 한명입니다.

 

 

1964년 11월생이니 이제 정확히 54세의 나이인 그녀는 앞서 이야기 드렸듯 캐나다 태생입니다. 직접 악기도 다루었으며 1930~40년대 스윙 빅밴드와 스탠더드 재즈보컬음악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인해 일찌감치 재즈를 접하기 시작한 다이애나 크롤은 4살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재즈와 클래식을 두루 접하면서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배운 탓에 10대 시절부터 일정한 경지에 도달하게 되고 15살이 되었을 때엔 그녀가 살던 나나이모지역의 레스토랑이나 클럽에서 로컬 뮤지션으로 공연도 하게 될만큼 실력이 발전하였다고 해요. 이후 17살이 되던 해 버클리 음대에 전액장학금을 받고 진학해 공부를 했고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평생의 멘토라고 할만한 두 거물급 뮤지션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베이시스트 레이 브라운(Ray Brown)과 피아노/보컬주자 지미 롤즈(Jimmy Rowles)였죠. 레이 브라운은 그녀의 재능에 반해 평생 후원자로서 그녀를 지지하고 도와주었으며 지미 롤스 역시 그녀에게 음악적으로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었는데 특히 피아노 연주이외에 보컬리스트로서 그녀가 가진 재능을 간파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해요.

 

미국에서 학업을 마친 후 얼마간 그곳에 남아 활동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리더 앨범을 만들기 위해 고향인 캐나다로 다시 돌아가 저스틴 타임이란 캐나다 소재 마이너 레이블에서 첫 정규앨범인 <Stepping Out>을 1993년도에 발표합니다. 데뷔앨범에서부터 존 클레이튼과 제피 해밀튼이라는 최고수준의 뮤지션들이 기꺼이 서포트를 해줄 만큼 그녀의 음악성은 인정을 받고 있었고 레이 브라운이 직접 앨범의 라이너 노트를 써주기도 했었죠. 당시 29살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그녀의 생기어린 목소리와 탄력 넘치는 피아노가 아주 매력적인 이 앨범은 지금까지 그녀의 음악적 토대가 되어주고 있는 스윙과 비밥의 오리지널리티가 듬뿍 담겨져 있으며 특히나 피아노 연주는 지금 들어도 그 손맛이 아주 뛰어나게 들립니다. 이 작품의 반향이 꽤나 컷던 탓에 그녀는 2번째 앨범부터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할 수 있게 되며 프로듀서 역시 토미 리퓨마라는 거물이 함께 하는 행운도 따르죠. 토미 리퓨마(Tommy Lipuma)야말로 그녀의 음악생애에 있어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한다고 말해도 무리가 없는 인물인데 앞서 언급한 두 레전드 뮤지션, 레이 브라운과 지미 롤즈가 스승과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면 토미 리퓨마는 그녀의 음악적 모양새와 커리어를 형성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입니다. 토미 리퓨마와의 만남이후 그녀는 완전히 메이저급 아티스트로 발돋움하게 되는데 그의 프로듀싱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겁니다. 또한 두 번째 앨범 이후 발표되는 세번째 작품에 비하면 앞선 두 장의 앨범은 모든 면에서 전초전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어요. 1996년도에 발표한 <All for You ; A Dedication to the Nat King Cole Trio> 은 그녀의 커리어를 지금과 같은 최정상에 올려놓게 된 첫 시금석과 같은 작품으로서, 그녀에게 첫 그래미 노미네이트라는 결과를 안겨줍니다. 그녀의 피아노와 보컬, 러셀 말론의 기타, 폴 켈러의 베이스연주가 중심이 된 기타-피아노-베이스 트리오로 냇 킹 콜의 편성과 레퍼토리 모두를 오마주하였는데 정갈하면서도 산뜻한 스윙감에 그녀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냇킹콜 트리오의 음악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전해주죠.

 

이 앨범의 성공이후 그녀의 음반발매간격은 좀 더 짧아지고 작품의 음악적 편성과 참여인원도 점차 늘어나게 됩니다. 본격적으로 스트링 및 브라스 편성이 포함되기 시작하죠. 1997년 <Love Scenes> 1999년 <When I Look in Your Eyes>, 2001년 <The Look of Love>, 2002년 첫 라이브 앨범인 <Live in Paris>까지 쉼없이 앨범을 만들어내고 또 그 앨범들이 나오는 족족 재즈차트에 1위로 오르내리고 심지어 <When I Look in Your Eyes> 같은 경우는 그해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부문에까지 노미네이트되면서 그녀의 주가를 최고로 끌어올리게 되죠.(재즈앨범이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 부문에 후보로 오르는 경우는 생각이상으로 드문 일입니다. 그래미 시상식이 시작된 1959년 이후 지금까지 여기에 후보로 오른 경우는 프랭크 시나트라, 토니 베넷, 나탈리 콜, 허비 핸콕, 스탄 겟츠 정도뿐이죠. 특히 팝/록이 대세를 장악한 60년대 후반이후부터는 더욱 요원해지게 되는데 다이애나 크롤이 수십년만에 처음 이러한 성과를 만들어내게 되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하다고 봐야할 겁니다)

 

 

사실상 지금까지를 포함해서 그녀 커리어의 최정점을 이야기 할 때 바로 이 시기라는 건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앨범 판매는 물론이고 그래미나 주노 어워드같은 명성 높은 시상식의 결과까지 모든 게 그녀에게 주어졌으니까요. 더불어 이 시기에 영국출신의 거물급 싱어 송라이터 엘비스 코스텔로를 만나 결혼까지 이르게 되며 여느 재즈 아티스트가 받을법한 스포트라이트를 훌쩍 넘어서는 기현상까지 만들어내게 되죠. 마치 팝 스타 셀러브리티와 같은 위치에 다다르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1930~40년대 스윙과 비밥, 블루스에 충실한 음악세계를 갖고 있으면서 이 정도의 대중적 파급력을 만들어낸 경우는 재즈사를 통틀어도 몇 되지 않습니다. 그 점에서 다이애나 크롤은 프랭크 시나트라 이후 가장 파급력있는 스탠더드 재즈 보컬리스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편 2000년대 중반 이후 발표되는 리더작들 또한 꾸준한 대중적 성공을 만들어내며 그녀의 위치를 더욱 안정되게 만들어줍니다.

 

 

그렇다면 그녀가 이렇게 꾸준하고도 한결같은 지지를 얻는 이유는 과연 무엇 때문일까요? 어떤 면이 다른 여성 재즈보컬리스트들과 차별화된 인기를 얻게 만드는 걸까요? 물론 1차적인 요인은 그녀의 외모덕분일겁니다. 하지만 그녀에 못지않게 예쁜 여성 재즈보컬리스트가 그동안 없었냐고 하면 그건 아니죠. 하지만 그들 중 어느 누구도 결코 그만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필자가 보기에 다이애나 크롤의 목소리에는 다른 여성재즈가수들에게 없는 고유한 매력이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능청스럽게까지 여겨지는 타고난 여유와 음악적 표현력, 어딘지 모르게 은근한 섹시함을 유발하면서도 중성적인 느낌의 허스키 보이스가 아닐까 싶어요. 엘라 피츠제럴드와 사라 본, 혹은 동시대의 다이안 리브스같은 탁월한 절창의 소유자가 결코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목소리에는 듣는 이를 매료시키는 ‘뭔가’가 녹아 들어있습니다. ‘맛’을 잘 낼줄 안다고나 할까요? 피아노 앞에 앉아 능숙하게 건반을 다루면서 노래할 때 그녀의 표정과 목소리는 그간 등장했던 여러 선배 여성가수들이 전해주지 못했던 중성적이면서도 다소 퇴폐적인 느낌마저 담긴 섹시미를 한껏 발산합니다. 톰 웨이츠의 명곡 ‘Temptations’, 밥 도로우의 ‘Devil May Care’ 같은 곡을 노래할 때 그녀의 천부적인 레이드-벡과 순발력 뛰어난 스윙감각은 타 가수들과 차별되는 그녀만의 표현기재이며 바로 이 점이 데뷔후 지금까지 다이애나 크롤을 롱런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요?

 

 

ALBUM Diana Krall & Tony Bennett [Love is Here to Stay]

 

Diana Krall & Tony Bennett [Love is Here to Stay]

 

이 작품은 미대중음악사를 빛낸 명작곡가 조지 거쉰의 스탠더드 송북 앨범이라는 컨셉을 갖고 있으며, 두 사람의 공식 첫 협연앨범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꽤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었어요. 18년 전인 2000년도에 함께 몇 개월간의 투어를 가진 적도 있었고 다이애나 크롤이 토니 베넷의 듀엣 시리즈 앨범에 참여해 함께 노래하기도 했었죠. 그런 점에서 이렇게 본격적인 듀오 작품을 지금 시점에 만들어낸 건 솔직히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토니 베넷이 90세가 넘은 연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죠. (개인적으로 최소 10여년 전쯤에라도 함께 녹음했더라면 더 안정되고 훌륭한 보컬 앙상블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작의 매력은 두 사람의 명성에 걸맞게 충만한데, 두 사람이 지금까지 들려주었던 음악세계와 잘 이어지는, 전형적인 스윙과 비밥 충만한 스탠더드 재즈를 소화해내주고 있습니다. 토니 베넷은 비록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발성도 그렇고 곡을 소화하는 능력도 아직 퇴색하지 않아 스스로 얼마나 잘 관리해왔는지 짐작케 합니다. 음악적으로 두 보컬리스트의 여유와 관록 넘치는 목소리도 좋은데, 특히 개인적으로 호감이 가는 부분은 피아노 트리오 반주의 운치 있는 교감과 앙상블입니다. 현존 가장 탁월한 피아노 트리오중 하나로 평가받는 빌 샬랩 트리오는 때론 보컬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주며 곡 사이사이 솔로 연주 또한 무척 훌륭하게 전개되는데, 목소리를 받쳐주기도 하고 리드하기도 하며 빈 공간을 너무나 맛깔스럽게 채워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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