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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에 연재되었던 엠엠재즈 재즈이야기 컨텐츠들을 이전하였습니다.
글: 안민용, 김충남, 강대원, 김성희, 최규용, 김광현

엠엠재즈

조 로바노 [Joyous Encou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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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반복하여 재즈를 듣다 보면 어느 순간 멍해질 때가 있다. 지금 듣는 음악의 제목이 먼지, 누가 연주하는지 관심도 없고 마치 무의식적으로 숨을 쉬듯 그냥 듣고만 있을 뿐이다. 그러다 번개가 치듯 번쩍거리며 정신을 차리는 경우가 불현듯 찾아올 때가 있다. 순간적으로 온 신경이 귀에 쏠리면서 심장은 쿵쾅쿵쾅 거친 박동을, 감동에 휩싸인 눈은 서서히 벌게지더니 어느새 눈물을 떨구고 만다. 로또 1등에 당첨된 이들의 기쁨도 아마 이렇지 않을까? 재즈를 좋아하는 자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기쁨! 조 로바노의 [Joyous Encounter]는 바로 그것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 김충남

전작 행크 존스, 조지 므라wm, 폴 모션과 함께 생애 첫 발라드 앨범 [All For You]를 발표했던 조 로바노가 또 다시 동일한 라인업으로 앨범을 발표한다는 소식은 꽤 오래 전부터 접하고 있었다. 사실 그를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와 같은 사실에 분명히 놀라워했을 것이다. 조 로바노는 자신의 리더 작을 통해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여왔으며 좀처럼 이런 반복을 하는 경우가 없었다. 하지만 [All For You]에서 만난 4인의 거장은 연주를 거듭할 수록 이 밴드에 커다란 만족을 느꼈고 블루노트의 CEO 브루스 룬드발의 강력한 지원 아래 두 번째 작품을 만들게 된 것이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고는 하지만 조 로바노는 이를 비웃기도 하듯 소포모어 징크스를 가볍게 깨뜨리고 말았다. 어디 이뿐인가? [Joyous Encounter]는 전작을 능가할 뿐만 아니라 조 로바노 생애 최고작이라 부를 만하다. 아니, 소니 롤린스의 [Saxophone Colossus] 존 콜트레인의 [Ballad] 앨범에 비견될만한 색소폰의 명반이라 자부한다. 어느 한곡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재즈 색소폰의 매력을 총망라해놓고 있다. [All For You]는 발라드만을 담은 일종의 테마 앨범으로 그 기획부에서부터 레퍼토리가 한정되어 있었으며 연주 역시 발라드의 전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Joyous Encounter]에서는 그 어떤 제한이나 구속도 찾아볼 수 없다. 발라드뿐만 아니라 전형적인 하드밥에서 포스트 밥 그리고 듀오, 트리오, 퀄텟 등 다양한 형식을 넘나들며 자유롭고 즐거운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우리 시대 새로운 재즈 색소폰의 名作 


비록 앨범 제작을 위해 만난 4인의 거장이지만 그 후에 이루어진 여러 공연을 통해 서로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었음이 분명하다. 신작에 담겨 있는 작품들은 분명 이런 깊은 신뢰와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한 진일보된 음악이기 때문이다. 우선 오프닝 곡 ‘Autumn In New York’을 보자. 너무도 유명한 아름다운 발라드 작품으로 이 한곡만으로도 발라드 앨범 [All For You] 전체와 비견될 만하다. 깊은 블로윙과 피아노의 새로운 하모니로 발라드 연주의 정수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찰리 파커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조 로바노의 작품 ‘Bird''s Eye View’는 비밥과 함께 했던 행크 존스의 베테랑 연주와 모던 재즈에도 깊은 이해를 갖고 있는 조 로바노의 앙상블이 백미를 이룬 전형적인 비밥 쿼텟의 연주라 할 수 있다. 반면 조 로바노와 행크 존스의 듀오만으로 연주된 ‘Alone Together’와 ‘A Child Is Born’은 발라드의 의미를 떠나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하모니로 다양한 어프로치를 시도한 피아노 색소폰 듀오의 정수로 손색이 없다. 

어디 이뿐인가? 올리버 넬슨의 ‘Six And Four’는 모처럼 폴 모션의 펑키한 드러밍과 조 로바노의 리드믹한 솔로가 유감없이 발휘된 가장 그루비한 작품으로 이번 앨범에서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피아노가 빠지고 색소폰 트리오로 연주한 ''Joyous Encounter''의 기존 조 로바노의 포스트 밥적인 성향을 확인하는 동시에 두 장의 앨범을 통해 스윙과 자유에 대해 보다 발전된 사고를 갖게 된 조 로바노의 가장 큰 성과물일 것이다.

사실 이번 앨범의 이면에는 여러 뮤지션에 대한 헌정의 의미가 담겨 있다. 우선 행크 존스의 동생으로 조 로바노가 뉴욕에서 활동하던 멜 루이스 오케스트라의 창시자 테드 존스를 기념하고 있다. ‘Don''t Ever Leave Me’ ‘Quiet Lady’ ‘A Child Is Born’은 모두 그의 작품이다. 또한 행크 존스의 또 다른 동생으로 얼마 전 우리 곁을 떠난 드러머 엘빈 존스를 위해서 생전에 그가 직접 연주하였던 올리버 넬슨의 ‘Six And Four’과 트레인의 ‘Crescent’를 그리고 스티브 레이시를 위해서도 그가 즐겨 연주하던 몽크의 ‘Pannonica’를 수록하고 있다.

음악 외적인 이야기이지만 이번 앨범을 얘기하면서 녹음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다양한 종류의 관악기를 사용하는 조 로바노는 새 앨범에서 오직 테너 색소폰과 커브드 소프라노 색소폰만을 사용하는데 특히 그의 블로윙은 마치 눈앞에서 연주하는 그를 그려 볼 수 있듯이 너무도 섬세하고 남성적으로 잡아내고 있다. 이는 전작에서도 돋보이는 부분이었는데 아바타 스튜디오와 제임스 파버라는 최고의 파트너를 만났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는 최근의 멀티 트랙 디지털 레코딩 방식이 아닌 과거 50,60년대 레코딩 방식인 아날로드 투 트랙(analog 2 tracks)을 선택하였는데 한동안 잊혀졌던 색소폰의 묘미, 재즈의 참맛을 훌륭하게 되찾아주었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조 로바노의 새 앨범에 필자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극찬을 담을 수밖에 없다. 주저 없이 2005년 베스트 앨범이자 MM Choice의 영광을 [Joyous Encounter]에 돌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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