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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 키드에서 영화음악의 거장으로!

마이너리티리포트#1테렌스 블랜차드, 뉴올리언스 키드에서 영화음악의 거장으로!

 

색소포니스트 신현필이 전하는 재즈와 영화 이야기 <마이너리티 리포트>

 

이번 마이너리티 첫 칼럼의 주인공은 재즈 트럼페터이자 작곡가, 밴드 리더로 8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탄탄한 커리어를 구축해오고 있는, 5차례의 그래미상 수상자, 테렌스 블랜차드(Terence Blanchard)이다.

 

 

1962년에 재즈의 발생지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난 그는 1살터울인 윈튼 마살리스와 함께 유년시절을 보내며 윈튼의 아버지 엘리스 마살리스에게 음악교육을 받는 등 음악적으로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해왔다. 1982년, 테렌스 블랜차드는 10대 후반의 나이로 전설적인 밴드, ‘Art Blakey & Jazz Messengers’에 윈튼의 후임 트럼페터이자 음악감독으로서 4년 동안 활동하며 본격적인 프로 경력을 쌓아간다. 사실 80년대 초중반은 테크놀로지의 발전 속에 ‘Pop’장르가 음악 신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시작한 시대이기도 한데 오히려 전통음악의 한가운데로 들어가 청년기를 보내며 충분한 경험을 쌓아가기로 한 그의 결정은 되레 신선하기까지 하다.

 

 

또한, 그는 블랙스포이테이션 영화(Blacksploitation Film)*의 대표적인 감독 스파이크 리(Spike Lee)와 함께 1991년부터 현재까지 15편의 영화를 함께하는 등 성공적인 영화음악 감독으로서의 커리어도 쌓아가고 있는데 그의 작품은 재즈를 기반으로 기존 전통적인 영화음악 작곡방식인 클래식 오케스트라 편성의 융합을 통해 매우 독특한 음악언어를 창조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 Blacksploitation Film : 197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영화장르로서 흑인의 ‘Black’과 이용하다 혹은 활용하다는 뜻의 ‘Exploitation’의 합성어이다. 흑인인권운동신장운동의 흐름에 맞추어 흑인이 주요배역과 감독을 맡고 백인이 악역을 맡는 경우가 많았으며 액션영화장르가 주로 제작되었다.

 

 

그의 영화음악계 데뷔는 재즈 베이시스트 겸 작곡가이자 스파이크 리의 아버지인 빌 리(Bill Lee)가 성장영화 『스쿨 데이즈(School Daze), 1998』에서 테렌스를 트럼펫 세션 연주자로 고용하면서부터이다. 사실 그가 참여한 영화 『똑바로 살아라(Do The Right Thing), 1989』 까지만 해도 그는 트럼펫 세션 연주자로서만 크레딧을 올렸지만 우리나라에서 영화자체는 물론 동명 주제곡도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는 댄젤 워싱턴 (Danzel Washington)주연의 『모 베터 블루스(Mo’ Better Blues), 1990』 에 세션으로 참여하던 중 그의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찾아온다.

 

그에 관한 일화 하나! 『모 베터 블루스』 음악녹음이 한창이던 중 그는 쉬는 시간을 틈타 다음 자신의 앨범을 위해 작곡된 곡을 피아노를 연주하며 홀로 연습하고 있었다. 이를 귀 기울여 듣던 스파이크 리 감독은 그 곡이 본인이 생각했던 장면 (영화 주인공인 Bleek이 상실감에 홀로 브룩클린 다리 위에서 트럼펫을 부는 장면)에 꼭 맞아떨어지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테렌스에게 그 곡을 영화에 삽입하기를 제안하면서 영화음악 작곡자로서의 활동은 실로 우연히 시작된다.**  그 당시까지 테렌스는 본인이 영화 작곡가로서 경력을 쌓아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고 한다. 하긴 ‘삶’이란 우연이 필연이 되어가는 과정들의 연속이라 생각하는 필자로서는 이러한 ‘우연’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 1992년 Columbia Record에서 ‘Terence Blanchard’라는 앨범명으로 발표된 그의 앨범에 실린 ’Sing Soweto‘라는 곡이며 영화 Soundtrack에는 삽입되지 않았다. 실제 영화속에서는 String이 추가된 버전으로 편곡되어있으며 본인 앨범에는 소편성으로만 녹음되어있다.

 

바로 다음 해인 1991년,  테렌스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내용인 ‘흑인 남자와 백인여자의 사랑’을 다룬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영화  『정글 피버(Jungle Fever), 1991』에서 음악감독으로 전격 발탁된다. 그는 이 영화에서 본인의 재즈를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거물 팝 가수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를 중용하며 영화는 물론 사운드 트랙 또한 큰 성공을 이끌어낸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그의 영화 음악 감독으로에서 본격적인 전환점이 된 작품은 다음해인 덴젤 워싱턴 주연의  『말콤 X(Malcolm X), 1992』 이다. 그 이유는 테렌스블랜차드의 이 영화 이전까지의 활동은 기존의 재즈 뮤지션들이 영화에 참여한 보편적인 관점인 ‘본인의 업적을 영화에 접목시키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반면,  『말콤 X』부터 그는 주력악기인 트럼펫, 혹은 재즈라는 장르적인 특징에서 벗어나 영화음악 작곡가로서의 특징인 오케스트레이션, 다양한 장르의 융합적인 편곡을 충분히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테렌스는 총 3시간 20분의 영화 상영시간동안 26곡의 소스 음악(영화를 위해 새로이 작곡되어지는 것이 아닌 기존의 곡을 영상에 차용하는 방식의 음악사용)과 26곡의 언더스코어(특정 영화만을 위하여 작,편곡 되어진 음악)를 사용하였다. 특히 언더스코어의 편곡적인 면에 있어서도 8인조 재즈 캄보부터 60인조 오케스트라와 44인조의 콰이어의 복합편성까지 다양하게 사용되었으며 그 중 21곡에 달하는 오케스트라곡 음악을 직접 작,편곡하였다. 또한 소스음악의 선곡에 있어서도 영화의 진행상 가장 중요한 신(Scene)중 하나인 ‘말콤X와 마틴 루터킹 목사의 흑인인권신장에 관한 연설장면을 교차하며 보여주는 장면’에서 역시 흑인인권 운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의 1963년작 <Live in Birdland>에 수록된 ‘Alabama’***라는 곡을 사용함으로서 영화내의 음악이 단순히 음향적인 역할을 넘어서 관객으로 하여금 그 장면이 담고 있는 메시지의 전달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하였다. 또 듀크 엘링턴이 작곡하고 엘라 피츠제럴드가 노래한 ‘Azure’<Ella Fitzgerald Sings the Duke Ellington Songbook> [1957]는 아랍어인 ‘Lazuwar(하늘색의 혹은 밝은 미래)’가 어원으로 ‘고통스러운 현실이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희망을 놓지 말자..’라는 내용의 가사로서 말콤 X가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부인 베티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에서 흘러나오게 삽입함으로서 노래를 즐겨듣던 재즈 팬으로서는 더욱 감정이입을 시킬 수 있게 만드는 등 뛰어난 음악감독으로서의 역량을 보여 주었다. 한편 영화를 위해 작곡한 곡들에서도 그는 오케스트레이션을 기반으로 하지만 트럼펫과 색소폰을 중용하고 재즈의 필요조건인 즉흥연주와 스윙리듬을 적절히 사용함으로서 매체음악에서 이상적으로 재즈를 활용했다.

 

 

이후 『25시(25th Hour), 2002』로 골든 글로브****에서 올해의 작곡상을 수상하는 등 총 현재까지 45편의 영화에서 음악감독을 맡으며 재즈 연주자로서 뿐만 아니라 영화음악 작곡가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확립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흔히 대중들에게 어렵고 난해한 음악가들로 인식되는 재즈 연주자로서의 편견을 딛고 학습과 실연을 통해 습득된 경험을 충분히 활용하여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있는, 매체 음악가로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처럼 같은 재즈 연주자로서 애정 가득한 시선으로 그의 활동을 눈여겨보기에 더욱 더 자랑스러울 수 있지만, 사실 ‘재즈만큼 다양한 화성과 리듬, 그리고 다양한 장르를 흡수하여 녹아내는 장르가 얼마나 더 있겠는가..’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그의 작품 활동은 더욱 더 고무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말콤 X』는 미국 국립영화 등록소(NFR)로부터 영구보존가치가 있는 영화로 선택되어 등록되는 등 작품성과 상품성을 겸비한 작품으로 아직 이 영화를 관람하지 못한 분들께서는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해 마지않는 바이다.
 
****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에서 수여하는 상으로 아카데미의 바로미터 역할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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