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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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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뉴욕, 택시 드라이버, 그리고... 색소폰 선율

색소포니스트 신현필이 전하는 재즈와 영화 이야기 <마이너리티 리포트>

 

마이너리티리포트#8 - 영화 <택시 드라이버>의 테마 음악들

 

이번 호에 다룰 영화음악은 바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Taxi Driver>. 이 영화에서 묘사되는, 대도시의 화려함과는 달리 황량하고도 메마르고 결여된 정서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대변자 같은 역할을 하는 게 다름 아닌 음악이다. 탐 스캇의 알토 사운드가 기막힌 운치를 자아내는 작품. 버나드 허만과 탐 스캇의 랑데부에 이은 탁월한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유의 여신상, 타임스퀘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이 단어들은 모두 단 하나의 도시, 뉴욕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물들이다. 또 하나, 옐로우 캡(Yellow Cab)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뉴욕의 택시들 또한 뉴욕을 떠올리게 하는 대표적인 이미지이다. 그리고 그 택시 운전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마틴 스콜세지감독의 영화 [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 1976)] 가 있다.

 

90년대에는 [좋은 친구들 (Goodfellas, 1990)], [카지노 (Casino, 1995)], 2000년대에는 [갱스 오브 뉴욕 (Gangs of New York, 2002)], [에비에이터 (The Aviator, 2004)], [디파티드 (The Departed, 2006)], 최근에는 [셔터 아일랜드 (Shutter Island, 2010)],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The Wolf of Wall Street, 2013)]등으로 이미 100편이 넘는 영화의 감독 혹은 제작자로 참여해 거장에 반열에 올라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초기작인 [택시 드라이버]는 해군으로 전역 후 정신질환인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으며 가장 화려한 도시 뉴욕에서 외롭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택시기사 ‘트레비스 비클(Travis Bickle); 로버트 드 니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뉴욕을 상징하는 음악, 재즈가 이어 흘러나온다.

 

 

[택시 드라이버]의 음악은 심리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의 대표작, [현기증 (Vertigo, 1958)],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North by Nothwest, 1959)], [싸이코 (Psycho, 1960)], [새 (The Bird, 1963)] 등을 함께 제작한 영화음악가 버나드 허만(Bernarad Herrmann)과 함께 했다. 사실 아직 젊은 30대의 스콜세지 감독과 60대의 노장 음악감독의 공동작업은 히치콕 영화를 보고 배우며 자란 스콜세지감독의 끈질긴 러브콜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버나드 허만은 이 재능 있는 젊은 감독의 구애를 뿌리치지 못하고 함께 작업하였고 그 영화의 음악편집을 마무리한 후 마치 영화속 한 장면처럼 몇 시간 후 심장질환으로 호텔에서 사망하였다.

 

물론 칸영화제 수상과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여러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등 이 영화의 미장센 및 스토리,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까지 이미 검증된 훌륭한 작품성은 둘째치고서라도 그해 그래미에도 노미네이트되었던 그 영화속 음악은 필자에겐 다시 한번 작곡가 버나드 허먼의 훌륭함을 느끼게 해 주었는데, 그 중 본인이 재즈 뮤지션으로서 그리고 색소포니스트로서 더욱 눈길이 갔던 부분은 바로 LA출신의 색소포니스트 탐 스캇(Tom Scott)이 연주한 메인 테마! 어두우면서도 탐미적이고 우울함과 세련미가 함께 녹아있는 뉴욕의 분위기를 아주 잘 담은 음악이었다.

 

 

‘탐 스캇!’ 1967년부터 현재까지 24장의 리더 앨범들을 내놓으면서 서부 재즈 신(Scene)의 대표적인 색소폰 연주자로서 수많은 영화와 TV시리즈에서 연주 및 작, 편곡을 해왔으며 특히 리들리 스콧 감독의 혁신적인 SF명작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1982)]에서 영화음악을 담당했던 작곡가 반젤리스(Vangelis)의 메인테마를 연주했던 인물이 바로 탐 스캇이 아니던가... 나에게는 첫 색소폰 레슨 선생님이었던 색소포니스트 장효석형의 CD장에서 제일 처음 발견하고 빌려 들었던 1992년작 <Born Again>의 충격이 아직도 가슴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표지에서 해맑은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탐 스캇의 모습과 대비되는 그의 성숙하면서도 화려한 연주는 막 색소폰은 배우기 시작한 나에겐 정말 큰 충격이었고, 특히 1번트랙 웨인 쇼터 작곡의 ‘Children of Night’에서 나타나는, 기존 서부의 퓨전/스무스 재즈 연주자들과 차별화되는 그의 악기와 재즈에 대한 이해는 그 시절 본인에게 색소폰을 평생 함께 할 악기로 만들어 놓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

 

 

앨범 <Born Again>은 재즈 신에 탐 스캇 본인이 단순 상업적인 연주자만으로 남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감상자들에게 강하게 주장하는 듯한 앨범이다. 트럼페터 랜디 브레커 (Randy Brecker), 피아니스트 케니 커클랜드(Kenny Kirkland), 드러머 윌리엄 케네디(William Kennedy)등 당대 최고의 재즈 뮤지션들을 사이드 맨으로 포진시키며 메인스트림 재즈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던 이 앨범과 더불어 1995년에 발매된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Night Creatures>에서는 보컬은 물론 프렌치 혼, 건반, 베이스 연주, 노래까지 직접 하는 등 멀티 인스트루멘틀리스트로서의 다재다능함을 한껏 뽐내기도 했다. 바로 그 탐 스캇이 메인 테마를 직접 연주한 이 매혹적인 영화음악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택시 드라이버]의 음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서 들을 수 있다. 주인공인 트레비스가 등장할 때마다 나오는 현악 오케스트라의 불협화음과 함께 나오는 스네어 사운드는 그의 정서적인 불안함을 대변한다. 또 뉴욕의 밤거리가 비춰질 때마다 등장하는 탐 스캇의 색소폰 선율은 낭만적인 분위기와 함께 왠지 모를 공허한 느낌을 전해준다. 항상 분리되어서 나오던 이 두가지 전혀 다른 질감의 음악은 영화가 끝을 향해갈 때까지 그 이질감을 계속 유지해간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인 트레비스는 당시 12살의 어린 나이에 창녀역을 맡은 주디 포스터(Jodie Foster)를 구하러 가서 범죄를 저지르고 카메라는 직부감(마치 하늘에서 내려보는 듯한 수직구도로 촬영하는 기법)으로 사건현장을 훑는다.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이 장면에서 트레비스가 나올 때마다 흐르는 현악 불협화음은 뉴욕 밤거리를 상징하는 색소폰 선율과 어느새 합일을 이루어 트레비스의 심리상태가 마치 뉴욕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들을 대변해주는 것 같은 효과를 훌륭히 만들어낸다.

 

이처럼 70년대의 뉴욕의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담아낸 마틴 스콜세지의 걸작은 탐 스캇의 섹소폰소리와 함께 영화와 음악 모두 깊고도 커다란 여운을 남겨준다.

 

[택시 드라이버], 이 영화는 음악도 그렇고 아직 한기가 서슬하게 남아있는 초봄, 혹은 늦가을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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