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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엠엠재즈

#14 - 현 음악계의 최전선에 위치한 두 여성음악가

색소포니스트 신현필이 전하는 재즈와 영화 이야기 <마이너리티 리포트>

 
마이너리티리포트 #14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소리 연출하는 두 음악가들
 

미카 리비(Mica Levi)와 힐두르 구나도티르(Hildur Guðnadóttir)는 최근에 점차 주목받고 있는 신진 영화음악 작곡가들이다.

 

두 명 모두 유럽출신으로서, 악기를 직접 다룰 줄 알며, 연주력을 바탕으로 한 뮤지션의 커리어를 시작했고 노래를 부른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작곡가로서의 결과물에 있어서는 뚜렷한 개성의 차이를 보여준다.

 

뮤직 힙스터라면 현재 음악계의 최전선에 위치한 두 독창적인 여성음악가를 필히 체크해보시길 바란다.

 


 

ARTIST #1 독특한 현대음악적 방법론의 소유자, Mica Levi

 

독특한 현대음악적 방법론의 소유자, Mica Levi

 

2014년이었다. 스타일리쉬하다고 소문난 영화 ‘언더 더 스킨 (Under the Skin, 2013)이 극장에서 상영되었고 나는 그 영화를 보며 영상이나 연출미 만큼 음악에 큰 충격을 받았다.


참으로 이상하면서도 매혹적인 사이언스픽션 영화 ‘언더 더 스킨’에서 외계인 역을 맡은 주연배우, 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son)은 인간을 제물 삼을 때마다 낮선 검은 공간으로 들어가고 그 장면이 나올 때마다 무언가 생경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분명 현악기가 위주로 된 연주음악이었지만 전에 들어본 그 어떤 음악과의 연결고리도 찾지 못했던 그 음악의 작곡가는 당시 27세의 영국출신 작곡가 미카 리비(Mica Levi, 활동명: Micachu)였다. 당시에 필자는 앞으로 영화음악가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 상상하고 있지 않았지만, 그 음색과 짧은 선율만은 뇌리에 깊숙이 박혀 현재까지도 가장 인상적인 O.S.T중 하나로 남아있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며 자라온 미카 리비는 20대 초반부터 ‘Micachu & the Shapes’이라는 3인조 실험적인 일렉트로닉 인디밴드로 활동을 하며 미국의 SXSW등 유수의 페스티벌에서 초청받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들은 2010년, 런던 신포니에타(소교향악단)와 협연을 하게 되고 그 실황을 <Chopped and Screwed> 라는 타이틀로 발표하게 된다. 그리고 그 협연은 미카 리비의 삶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이끈다.

 

당시 ‘언더 더 스킨’을 제작중이던 조나단 글레이저(Jonathan Grazer)감독은 고향인 영국에서 새로운 사운드를 갖고 있는 작곡가를 찾던 중 미카 리비와 런던 신포니에타의 협연을 보고 그녀를 과감하게 음악감독으로 고용한다. 영화속 주인공이 낮선 공간으로 제물(인간)들을 유혹할 때마다 높은 배음으로 스트링을 지속시키며 직접 샘플링한 타악 사운드등을 결합하여 개성 있는 질감을 만들어내는 가하면 (3번트랙; Lips to Void), 기존 스트링 소리를 변형시켜 마치 음들이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효과를 내며 주인공이 내면에 감춰져 있는 인간성과 대립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정서를 표하기도 한다 (9번트랙 : Love).

이러한 접근법은 20세기 초 리게티, 펜데레츠키, 존 케이지, 스티브 라이히등 현대음악 작곡가들에 의하여 처음 시도되었거나 발전된 방식을 기반으로 하는데, 음악을 기본적으로 구성하는 3요소라 일컫는 선율, 화성, 리듬의 결핍에도 불구하고 사운드 그 자체로서 작곡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정서를 표현하는 새로운 접근법이다.

 

사실 이는 이미 19세기부터 회화를 중심으로 실험되어온 표현주의(Expressionismus)나 추상주의(Abstractionism)를 시대정신에 따라 음악이 받아들인 결과물로써, 20세기부터는 미술계를 넘어서 건축, 무용등 모든 예술계에 전방위적으로 퍼져나갔다. 특히 런던은 현대미술계의 심장부 역할을 하면서 가장 진보적으로 예술을 받아들이고 펼쳐나간 지역중 하나였고, 클래식을 바탕으로 한 팝 뮤지션인 미카 리비에게까지 흡수되고 해석되는 과정은 그리 흔치는 않았겠으나 사뭇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을 것이라 추측한다. (비슷한 예로 라디오 헤드출신의 조니 그린우드(Jonny Greenwood)나 톰 요크(Thom Yorke), 혹은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막스 리히터 (Max Richter)또한 비슷한 흐름으로 본인들의 음악적인 백그라운드와 현대 클래식적 기법을 적용한 영국출신의 뮤지션들이다).

 

그녀는 본인의 이러한 작곡방식을 마치 믹스테입을 만들 듯이 작은 음악적 재료들을 끼워맞춰 구성하는 방식(Modular way)라고 표현한다. 이는 전형적으로 팝 음악이나 영화음악에 스트링이 사용되는 주선율과 그에 상응하는 대선율등이 덧입혀지는 방식이 아닌, 연주자들이 주어진 범위 내에서 스스로 선율과 리듬을 선택하여 적용하는 집단작곡(Collective Improvistation)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이는 그녀가 과거 음악편집에 사용하였던 자르고, 반복하거나 연주자들이 각자 다른 템포로 연주하고 혹은 평균율에서 벗어난 조율방식을 사용함으로서 전체적인 구조를 흔들고 그 안에서 조화를 찾는 방식을 매체 음악적으로 재적용한 결과물이다.

 

그녀는 첫 번째 작품, 언더 더 스킨으로 유러피안 필름 어워드에서 올해의 작곡가상, BAFTA (Award for Best Film Music)등을 수상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고 이후 나탈리 포트만이 JFK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역을 맡은 ‘재키 (Jackie, 2016)’등의 음악을 맡으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비록 나이가 어리지만 창의적인 그녀는 현재 필자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작곡가 중 한명이다.

 

 

ARTIST #2 첼로의 한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발상, Hildur Guðnadóttir

 

첼로의 한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발상, Hildur Guðnadóttir

 

또 한명의 작곡가는 얼마 전 개봉한 화제의 문제작 영화 조커(Joker, 2019)의 음악감독 힐두르 그나도티르이다. 그녀는 이전 아이슬란드 여행시 소개했던 그 지역 음악가중 한명이기도 한데, 불과 1년만에 이렇게 헐리웃 영화음악에까지 참여하게 되어 내심 놀랐다. 역시 클라리넷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아버지와 오페가가수인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면서 자라난 아이슬란드 출신의 작곡가로 첼로연주와 함께 어릴 때부터 밴드에서 노래를 부르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해왔다. 그녀는 이후 2014년까지 영국의 터치(Touch)레이블에서 4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하는 등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녀의 음악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음악가는 역시 요한 요한슨이다. 고향인 아이슬란드에서 처음 교류하기 시작한 둘은 이후 20여 년 동안 함께 음악작업을 영향을 주고받았으며 힐두르 개인적으로는 2011년부터 크고 작은 다큐멘터리를 시작으로 영상음악작업을 시작한다. 그녀는 2015년 류이치 사카모토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The Revernant, (2015)에 연주로 참여하는 등 활동영역을 넓혀오다가 2018년, ‘막달라마리아:부활의 증인 (Mary Magdalene, 2018)’에서 요한 요한슨과 함께 음악감독으로 메이저 영화에 공식 데뷔한다. 공교롭게도 요한 요한슨이 음악감독을 맡은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Sicario, 2015)’의 후속편인 ‘시카리오:데이 오브 솔다도(Sicario:Day of Soldado, 2018)’의 음악감독을 맡아 성공적으로 작품을 완성한 후 HBO의 대표작 중 하나인 5부작 체르노빌(Chernobyl, 2018)의 음악감독으로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그녀는 특히 공간(쉼표)를 적극 활용하며 체르노빌의 비극적인 상황을 과감하게 노이즈만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위해 그녀는 직접 리투아니아의 버려진 핵발전소에 가서 공간의 소리를 녹음하고 울림을 재현하는 시스템을 만들기도 하였다.

 

그녀는 많은 작품에서 첼로를 단순히 스트링악기군 가운데 중저음역대를 맡고 있는 역할에서 벗어나 음색 자체를 변형하고, 때론 바이올린의 음역대를 넘나들며 다양한 표현방식을 사용하는데 이 역시 미카 리비가 그랬던 것처럼 기존 클래식음악의 선입견, 고정관념을 배제하고 악기 자체를 파편화하고 변형화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그녀는 “음악은 소통이다. 당신이 음악을 연주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당신이 누군가와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Music is about communication. When you playing music, basically you are communicating.)”라고 표현할 정도로 음악을 일방적인 ‘들려줌’이 아닌 ‘섬세한 교감’의 수단으로 받아들인다.

 

그녀는 조커의 음악을 맡으며 촬영을 시작하기도 이전에, 줄거리와 이미지만으로 이미 메인테마를 작곡했고 그 곡이 주연배우인 호아킨 피닉스(Joaquin Phoenix)가 연기하는 촬영장에서 항상 플레이되며 전반적인 연출에 영향을 미쳤고, 이러한 방식이 감독, 배우와의 소통을 주고받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특히 메인테마는 단순한 타악 변주위에 첼로의 더빙으로만 이루어진 짧은 멜로디들을 계속해서 변형하며 정서적으로만 접근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이는 과거 한스 짐머가 배트맨영화에서 조커를 표현하던 방식과는 상이하다.

 

그녀는 배우 혹은 연출자들과 소통할 때 “음악은 그 자체로 표현되어야하며 많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아야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서로간의 신뢰에서 기인한다 (Music dosen’t need a lot of word. It should express itself. And, it comes from the trust of each other)”라고 피력한다. 소통과 교감이라는 화두를 음악 속에 내재화하며 작업하는 그녀의 방식은 확실히 기존 영화음악가들과는 접근자체가 다르기에, 앞으로 접하게 될 그녀의 작품들에 더욱 기대를 갖게 한다. 이들로 인해 여전히 음악은 변화되고 새로운 영역을 찾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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